2014.12.19 16:18
오전반차 내고 호빗보고 왔습니다. 나오면서 게시판에 들러서 호빗글을 죄다 읽어봤어요. 음하하핫
내용과 상관없는 사소한 투덜거림:
- 나이든 빌보가 호빗에서는 앞머리를 뒤로 넘기고 나오는데 볼 때마다 거슬립니다. 반지에서는 이마 위로 내렸는데ㅠㅠ 분장팀에서 몰랐을 리는 없을텐데 이안 홀름 옹 이마에 뭐가 났다거나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반지에서 검은 문 앞의 전투 장면에서 말타고 모이더니 다들 자기 발로 뛰어가길래 저건 왜 그런가 참 궁금했는데, 코멘터리를 들으니 전투 장면 찍는 야외가 말달리기에 너무 위험한 지역이라 그랬다더군요.
- 호빗의 간달프도 반지의 간달프보다 너무 나이들게 분장해서 그게 불만이에요. 호빗 1편 볼 때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ㅠㅠ 뭐 이안 맥켈런 옹이 나이들기는 했지만,, 올해 엑스맨에서 보니까 그때는 또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지 않더라구요. 아 정말 분장팀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 분장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 또 하나. 레골라스의 컬러렌즈는 그렇게 새파아란 색으로 꼭 해야만 했을까요? 반지 때의 어두운 파란색 정도가 딱 좋은데ㅠㅠ 레골라스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올랜도 블룸이 나이들어서 달라 보이는 건 그러려니 했는데 눈 색깔은 참 꼭 저래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당.
- 2편을 볼 때 타우리엘에게 후광(...)이 생기는 부분이 너무 어색해서 배우가 그런 거랑 안 어울려서 그런가 했습니다. 반지에서 아르웬이나 갈라드리엘은 어색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돌 굴두르의 갈라드리엘은 반지1편에서 프로도가 갈라드리엘에게 반지를 내밀었을 때 효과를 재현한 것 같은데 어색하네요. 뭔가 분장의 총체적인 문제라고 하기엔 다른 분장들은 다 훌륭했는데... 반지때랑 같아야 하는 부분이 다 달라요ㅠㅠㅠㅠ 저에게는 이게 문제.
길이:
호빗3편이 144분이라는 얘기를 들고 1,2편 반응이 반지때보다 안 좋아서 많이 잘랐나 했습니다ㅠㅠ 보고 나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ㅠㅠㅠㅠ
덕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샤이어 분량은 남기고 드워프 분량을 들어냈나 봅니다ㅜㅜ 어쩜 소린 장례식 부분이랑 다인 부분을 홀랑 날려버릴 수 있는지 이 부분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ㅠㅠㅠㅠ 확장판에 들어갈 거라는 얘기로는 위로가 안 됩니다ㅠㅠ 일반 관객이 보기에도 큰 전투가 끝나고 아무런 마무리가 없다니 당황스럽지 않을까요?
근데 길고 지루하다는 얘기를 몇번 들었는데 보면서 계속 아니 벌써 돌 굴두르 씬 끝났나 아니 벌써 다섯군대전투 마무리 단계가 아니 벌써 소린이 아니 벌써 샤이어가 아니 벌써 끝났네ㅠㅠㅠㅠ 했습니다. 제가 기다리던 팬이라 그런 걸까요? 어느 부분이 길고 지루한건지 감이 안 잡혀요.
돌 굴두르 공성전:
그런 뜬금없는 공주님 안기 장면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세 사람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끝나버릴 줄도 몰랐습니다OTL 원작에서 간달프가 내가 늦은 것은 어쩌구 하고 몇 마디 설명한 것으로 넘어간 장면이 제대로 나올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ㅠㅠ 세 분의 활약은 정말 멋졌지만 너무 짧았어요... 사루만의 마지막 대사도 약간 미심쩍음을 남기는 것이 반지와 이어지는 걸 노린 것 같아요. 간달프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친구랑 이 시리즈를 노인 학대 영화라고 부릅니다ㅎㅎㅎ
스란두일:
스란두일은 뭘 알고 있고 뭘 모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2편에서 심문하던 오르크의 몇 마디 말로 돌 굴두르 쪽의 위험을 짐작하는 것 같고, 3편에서는 빌보를 보자마자 열쇠 훔쳐간 도둑인 것도 아는 것 같은데, 다섯 군대 전투 때는 드워프 외에도 오르크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죠? 근데 왜 모를까요-_-a 원작에서는 어느 정도 소박한 맛이 있는 분이라서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설정을 바꿨는데도 모른다니 아쉬워요. 네 사실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전투가 약간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죽은 엘프 군사들을 보자 갑자기 퇴각하자고 한 부분입니다. 이 분이 나이가 몇살인데 전투가 어떤 건지 모를리가ㅠㅠ
아들이 뜬금없이 집에 안 간다고 하자(...) 뜬금없이 북쪽의 두네다인을 찾아가라고 하지를 않나(...) 음 근데 이때 아라곤은 몇살이었을까요ㅎㅎㅎ
그나저나 요정군대는 훈련을 열심히 하나 봅니다. 의장훈련도 열심히 하구요.-ㅂ- 어찌나 줄을 멋지게 맞추고 누가 지나갈 때마다 멋지게 돌던지 저 부대는 줄서는 훈련만 하나!!했는데 전투도 잘 하고ㅠㅠㅠㅠ 드워프군대도 훈련 정말 열심히 한 것 같구요ㅎㅎ
레골라스:
호빗에 레골라스 없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2편,3편에서 볼그를 보면서 저넘은 죽여도 죽여도 죽지를 않네... 했는데 볼그는 레골라스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ㅎㅎ
두 부자의 마지막 대사에 혹해서 호빗과 반지전쟁 사이의 일을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비고 모텐슨이 아닌 아라곤은 보고 싶지 않군요ㅠㅠ 반지영화에서 엘론드 회의 떄 보면 아라곤과 레골라스는 이미 꽤 친한 사이였던 것 같은데, 설마 그때 나중에 호빗에서 써먹어야지 하고 설정하지는 않았겠죠ㅎㅎ
타우리엘:
저는 2편을 보면서 타우리엘이 좀 더 큰 캐릭터였으면 했어요. 음 그니까 좀 더 지위가 높은 인물? 2편의 스란두일이 세상에 전쟁이 닥쳐도 우리는 어둠숲에서 우리끼리 살 거임 이런 입장이라면, 타우리엘은 세상에 전쟁이 닥치면 그 전쟁은 결국 우리 전쟁임 이런 입장이었는데 이 설정이 정교하지 않다 보니 마치 킬리를 구하러 가고 싶지만 그렇게 말하기는 미안해서 한 말인 것 같을 정도로 인물이 오락가락하네요ㅜㅜ 아니 게다가 엘프 군대는 훈련은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본데없이 일개 병사인지 소대장인지가 왕에게 막 활을 겨누고 난리ㄷㄷㄷ 왕은 그 행동에 대한 것이 아니라 아니 내가 사랑을 모른다니 하면서 발끈ㄷㄷㄷ 역시 엘프들의 생각은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걸까요(...) 개인적으로 타우리엘 추방령이 취소되었는지도 궁금했는데 사악한 피잭은 안 가르쳐주더군요ㅠ
바르드:
영화에서 바르드 이야기를 잘 만들어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원작에서는 정말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인물이잖아요. 루크 에반스가 아버지 설정에도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사람 이야기는 잘 만들었는데 엘프 이야기는 잘 못 만든 걸 보니 피터 잭슨은 역시 사람...ㅎㅎ 친구와 호빗 세편은 호빗:드워프, 호빗:엘프, 호빗:인간으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전반부는 정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근데 바르드도 역시 인사도 없이 퇴장해버렸네요ㅜㅜ
소린:
빌보와 도토리 얘기할 때 참 좋더군요ㅠㅠ 그 후에 다시 되돌아가지만ㅠㅠ 근데 그 정도 금무더기 위에 서 있으면 정말 용병에 걸릴 것 같아요ㅋㅋ 발린이 걱정하는 말을 하는 건 발린의 금무더기가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요ㅎㅎ 발린이 마지막에 빌보를 배웅하는데 저분이 나중에 반지에서...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무시무시하게 탐욕을 부리는 모습이나 자신을 돌아보고 고뇌하는 모습이나 전투하는 모습이나 뭐 다 좋았습니다.-ㅂ-
근데 영화에서 전투를 정교하게 짜기는 어렵겠지만... 전황이 불리하니 나는 탑 위에 올라가서 아조그를 죽여야겠다-> 탑 위에 올라감-> 생각외로 오르크가 별로 없고 아조그도 안 보임-> 빌보가 와서 이쪽으로 다른 부대가 있다고 함-> 이건 함정이야 내려가자 이건 뭔가 너무 즉흥적인 거 아닌가요-_-a 전투를 오래 안 해서 감이 떨어졌나...ㅠㅠ 아 그리고 장례식ㅠㅠㅠㅠ 죽어서라도 아르켄스톤을 만져봤어야 했는데ㅠㅠ 피터 잭슨 원망할거야ㅠㅠㅠㅠ
길고 두서없고 여전히 피터 잭슨을 원망하고 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정말이에요'ㅅ'
피터 잭슨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서 확장판이나 십년마다 갱신해서 내 주면 좋겠어요 =ㅂ=
2014.12.19 16:26
2014.12.19 16:33
저도 예문판을 많이 읽어서 갠달프가 익숙했는데, 씨앗에서 간달프로 통일하면서 점점 간달프가 익숙해진 것 같아요. 홈즈가 홈스가 되고 뭐 그런 것이 세월의 흐름 아니겠습니까.
2014.12.20 00:34
아니 생각해보니 영화를 본 횟수가 누적되면서 간달프라고 부르게 된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자막에 계속 간달프라고 나오고 다들 간달프 간달프 부르니까요. 올초에 예문판 읽고 난 직후에 쓴 글 보면 도로 갠달프라고 쓰고 있더라구요ㅋㅋ
2014.12.20 11:15
2014.12.19 20:29
요즘 호빗 글마다 나타나서 댓글 달고 있는 댓글봇 퀴니라고 합니다 ......민망하네요 아하하하...
간달프는 1편에서 보고 좀 놀랐는데, 아무래도 10년의 차이가 있고, 실제로 나이가 많이 드신 것 같아요ㅜㅜ 매그니토로는 아무래도 빤질빤질하게 피부도 문지르고 했겠지만 호빗에서 그러면 어색하지 않을까요?
노인 학대 영화라는 데에 동의합니다ㅎㅎ 돌 굴두르씬은 정말 반지 팬들을 위해 넣은 듯 한데, 보면서 정말 행복했답니다ㅜㅜ 갈라드리엘 엘론드 간달프에 사루만, 거기다 사우론 나즈굴까지ㅜㅜ!
도토리씬 저도 좋았어요.
삼편 보면서, 난쟁이의 원래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 훤칠한 리처드 아미티지를 소린으로 쓴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탐욕에 눈이 멀어 있다 정신이 돌아올 때, 그리고 맞이하는 죽음까지 일련의 전개가 무척 극적이었습니다. 배우 얼굴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요.
아라곤은 당시 15-20세?정도였다고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아요. 전 소설은 대강 읽어서 확실히 맞는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비고 모르텐슨이 아닌 아라곤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아요ㅠㅠ 최근 사진 보니까 중년의 분위기가 강해서 이제 아라곤으로는 못나오실 듯ㅜㅜ
전 실마릴리온으로 피잭이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중간계 얘기는 아니더라도 연결고리를 만들려면 만들 수 있으니 소소한 팬서비스 장면들도 가능할 거고요.
확장판 정말 언제 나오나요. 장례식 장면을 자를 게 아니라 초반부에 바르드가 마을 사람들 다독이고 마을 재건하려는 장면을 잘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그 부분 보고 있으니까 확장판 보는 기분이더라고요.
소린 장례식 왜 잘렸는지ㅜㅜ 다인이 왕 되는 것도 보여주고 발린 모리아 가는 것도 좀 보여주고 하면 좋을 텐데.
확장판은 대체 언제 나올른지. 제 지갑은 이미 저당 잡혀있는데. 피잭 이 나쁜 사람ㅜㅜ
2014.12.19 23:30
크리스마스에 빌보네 식으로 상차림을 하는 것도 재미있겠군요
2014.12.20 00:51
전 빌보보다 가난해서ㅠㅠ 빌보의 찻상은 제 잔치상보다 화려할 것 같아요...ㅎㅎ
2014.12.20 00:51
2014.12.20 00:57
2014.12.20 01:10
돈이 더 많이 걸리면 감독의 운신은 덜 자유로워지니ㅠㅠ 아쉽지만 기대를 접으려구요. 그러다보면 혹시나 뭐가 또 나올지도 몰라요/ㅅ/
실마릴리온보다 제가 보고 싶은 건 http://www.youtube.com/watch?v=qINwCRM8acM 나 http://www.youtube.com/watch?v=9H09xnhlCQU 정도의 내용을 피터 잭슨 버전으로 보는 건데 암튼 그럼 아라곤을 다른 사람이 해야 하고 그건 쫌 싫고 으으음...ㅠㅠ
2014.12.20 00:59
2014.12.20 11:21
2014.12.19 23:23
저는 타우리엘 캐릭터가 참 별로예요. 로스트에서도 왠지 맘에 들지 않았던 그녀였기 때문인가; 그거 아니어도 그 캐릭터에 얽힌 사람들은 다 이상해지더군요.
스란두일의 '그게 진짜 사랑이었기 때문이지' 드립이라든지, 너를 위해서라면 니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듯한 레골라스라든지... 그만 느끼해져.... ㅠㅠㅠ
소린 장례식 장면이 원작에는 있었나보군요. 그렇게 끝나버리는 바람에 소린이 아직도 차가운 얼음바닥에 누워있을 것만 같아요. 감독이 그런 거 노렸을지도 모르죠. 나쁜 사람이에요. ㅠ
2014.12.20 01:06
피터 잭슨은 인간이라서 엘프의 사랑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응?)
음 근데 스란두일의 그 대사는, 저는 스란두일을 변덕스럽긴 하지만 인색하지는 않은 요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자기 휘하에 있던 엘프가 (추방상태이긴 하지만ㅋㅋ)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자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한두마디는 해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레골라스는 아직 애라서 <-
그죠 피터 잭슨 정말 나쁜 사람이죠ㅠㅠㅠ 나쁜 사람 나쁜 사람ㅠㅠㅠㅠ 원작에서는 소린을 아르켄스톤을 같이 매장하고 무덤 위에는 소린의 칼 오르크리스트를 올려놓는다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바르드와 스란두일과의 이별도 얘기해주어야 하는데ㅠㅠ 나쁜 사람 나쁜 사람ㅠㅠ
2014.12.20 00:36
2014.12.20 01:19
엘프들 대화는 가끔 선문답같을 때가 있는데 이번엔 좀 너네가 알아서 이해해ㅎㅎ 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ㅠㅠ
저도 타우리엘 캐릭터 좋았어요. 그래서 좀 더 큰 인물로 나와서 스란두일이랑 싸워서 리 페이스의 화내는 표정을 더욱 더 원없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 레골라스랑 타우리엘이랑 짝맞춰서 엘프 액션하는 거 정말 멋지더군요. 레골라스랑 스란두일도 보여주면 좋았을텐데ㅎㅎ
2014.12.20 00:43
2014.12.20 01:08
아 경비대장이군요. 뭔가 직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소한 사실이라 잊어버렸습니다ㅎㅎㅎㅎㅎㅎ;;;
2014.12.20 00:51
2014.12.20 01:05
네 스란두일이 퇴각 결정하는 부분이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오르크와의 전투는 고려하지 않고 에레보르 성문 앞을 막고 있으면 먹을 것도 없는 소린 일행이 별수있겠나 하고 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 요정군대의 타격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스란두일이 오르크와의 전투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면 좀 실망스럽고 다른 종족도 아니고 오르크와의 전투에서!!! 발을 빼려고 한 것도 좀좀 실망스럽죠ㅠ
다들 갠달프라고 부르는데 언제부터 간달프가 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