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rainygamer.com/the_brainy_gamer/2010/09/unplayable.html

 

해석에 오류가 있을 겁니다.

 

 

 

  교사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는 2년 전에 15명의 학생에게 폴아웃을 하도록 시켰는데, 학생들이 게임에 대한 저항감을 이겨내고 뭘 해야할지 찾아내고 폴아웃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그 후로 계속 새로운 게임을 학생들에게 시도했어요. 아케이드 고전인 Defender나 인터랙티브 픽션인 Planetfall이나 던전크롤러인 Rogue같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느끼지 않을만한 게임들이죠

 

 

  하지만 지난 6년간 제대로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해가 갈수록 학생들은 특정 게임을 플레이하는 걸 어려워했습니다. 그게 울티마4입니다. 확실히 Planetfall같은 게임도 어려워하긴 하지만 그 게임의 문법을 이해하기만 하면 그 후론 그저 퍼즐풀이에 불과했어요. Defender도 처음엔 어떻게 할 줄 몰랐지만 현세대의 게임을 했던 것처럼 금세 적응했습니다.

 

  울티마4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교실 외에서 토론이 가능하도록 포럼을 만들었는데 그 포럼에서의 샘플을 소개합니다.

 

 

  “게임 전체적으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몇시간이고 앉아서 뭘 해야할지 시도해봤는데 저에겐 이해할 수 없는 게임이었어요”

 

 

  “전 게임을 할 때면 공략없이 헤쳐나가요. 하지만, 울티마의 경우는 그게 불가능했어요.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FAQ나 공략도 보고, <같이 울티마를 해보자>는 유튜브 영상도 봤지만 아직도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게임의 목표가 뭔지 모르겠어요. Ankh의 목적이 뭔지 알아내야할 것 같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게임을 순전히 제 경험으로 만들고싶어서 공략없이 해보려고 했지만 한 시간도 못돼서 포기했어요. 컨트롤이 이상하고 스토리에 몰입도 안돼요. 구렸던 룬스케이프가 생각나는 게임이었어요.”

 

  “게임의 컨셉을 이해 못하겠어요. 컨트롤이 나쁘고, 제가 게임안에서 하는 행동이나 움직이는게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것도 이상해요. 롤플레잉 게임이 익숙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요. 앞으로 진행하고 싶지만 지금까진 못하고 있어요”

 

  “죽은 다음에 어떻게 해야되죠?”

 

 

  학생들은 5일 동안 울티마4를 했는데, 가능한 많이 진행해보라고 요구했습니다. 교실에서 경과를 들었을 때 소수의 학생만이 성과가 있었어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게임에 당황한 상태였습니다. 한 학생의 말을 옮기면, “우리 세대의 게이머에겐 울티마4는 지겹고 플레이 불가능한 게임 같아요.” 가슴에 꽂힌 화살을 빼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대부분 유저 인터페이스나, 내비게이션, 전투, 전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를 꼽았습니다. 학생들에게 <미스틱 위즈덤에 대한 책>이나 <브리타니아의 역사>를 pdf 문서로 줬지만 단 한명의 학생도 그걸 읽지 않았습니다.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그거 그냥 패키지에 넣어놓은 물건들이라고 생각했어요.”

 

  “패키지에 넣어놓은 건 유저가 그걸 읽기를 원해서야”

 

  “와우”

 

 

  학생들이 그렇게 고생한건 제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걸 준비하도록 더 잘 가르칠수도 있었어요.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별로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브리타니아에 그들을 놓고 알아서 헤쳐나가도록 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요. 19살의 콜오브듀티 유저에게 울티마는 어려운 게임이겠지만 그렇게 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최소한 그게 제가 전에 했던 생각입니다. 지금은 기초적인 문맹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요. 게임에 욕심이 많은 이 학생들은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하지만, 울티마4 같은 경우엔 게임이 요구하는 스킬과 기초적인 부분들이 너무 낯설고 플레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긴 싫지만, 포션을 만들고, 마을 사람 모두에게 말을 걸고 메모장에 그들이 말한걸 적는 게 학생들에겐 재미없는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화면 구석에 미니맵을 원했고, 미션 로그를 원했어요. 재밌는 전투와 인게임 튜토리얼도 있었으면 했죠. 일하는 것 같은 게임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울티마4를 가르치는걸 계속할겁니다. 이 게임은 지나치기엔 너무나도 근간이 되는 게임이에요. 새로운 교육 방법을 찾아야겠죠. 하지만 오늘날의 게이머와 종이에 지도를 그려가며 플레이했던 게이머의 차이는 간극을 메울 수 없다는걸 인정해야겠습니다. 물론 이 위대한 고전 게임들은 여전히 가치있어요. 이 게임들을 그냥 휴지통에 버려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역사를 보존하고, 학생들에게 이 게임이 왜 의미있는지 가르치려 한다면 단순히 “이 게임을 해봐. 그리고 알아서 헤쳐나가봐”라는 식의 접근은 더 이상 안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게임을 배우는데 있어서 기초적인 도움을 얼마나 줄지에 대한 밸런스입니다.

 

 

  울티마4 같은 위대한 고전 게임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 게임이 그 자체로 위대함을 발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저도 울티마4 하는 건 좀 겁이 납니다. 제대로 못할것 같거든요. 울티마 7은 한패도 있으니

 

울티마7을 하고 맘에 들면 울티마4를 하게되는 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파이날 판타지3은 쉬운 게임이었어요. 꽤 잘만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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