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5 23:30
* 진중권이 이 건과 관련하여 실망스러운 이유는 그가 단지 논쟁 중 공격적 언사를 사용하거나 빈정거려서가 아닙니다. 그 양반은 원래 그랬으니까요.
다만, 황우석, 디워에서 보여줬던 방식;사건 그 자체보다 그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네티즌들의 눈치따위는 보지 않고 비판하던 그 시각이 어디로갔는지 의문이기 때문이지요.
장동민은 대중 연예인입니다. 인터넷 몇몇 네티즌이 그를 거세게 비난한다해서 그가 밥줄이 끊길일은 없을겁니다.
결국 그를 기용하는건 시청자가 아니라 PD들이거든요.
.
시청자가 장동민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것이 결국 '밥줄 끊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장동민의 발언을 보이콧할만큼의 수준이 될지 무척 회의적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장동민씨는 잘빠져나가서 방송활동 잘 하고 있습니다.
결국 남은건 그가 했던 발언이 가진 양성평등적 의미이며 그에대한 사람들의 반발에 대한 이야기일텐데, 이에 대해선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군요.
* 한여성이 백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면 보통 그 여성에겐 '더럽다'에서 파생되는 수식들이 붙습니다.
반면 한명의 남자가 백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면 그는 능력자인것처럼 부러움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남녀평등상황'이지요.
어떤 일반인 여성은 '루저'한마디로 철저하게 매장당했지만, 윤종신은 멀쩡하게 활동 잘하고 있지요. 장동민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개인적으로 개저씨논쟁을 포함한 최근의 남녀대립구도 관련 논쟁자체를 무척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약골 검투사와 챔피언이 붙고있어요. 챔피언은 화려한 기술부터 더티플레이까지 종류가리지 않고 모든방법으로 도전자를 상처입히고 있죠.
그러다가 약골검투사가 모래를 챔피언의 눈에 뿌리자, 갑자기 관중이 '정정당당'을 외치며 약골 검투사를 디스하는걸 보는 기분이랄까요.
* 된장녀와 김치녀, 김여사라고 여성을 칭하는게 흔한 사회에서 여성은 그에 근거하여 편견과 차별을 받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습니다.
반면 개저씨는? '기분나쁘다'를 제외하면 남성들이 그에 근거하여 불이익을 받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런 측면만큼은 전 남자로서 편하게 살다가 죽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남성임에도 개저씨 칭호에 그렇게 큰 문제를 못느낍니다.
'역차별'이란, 진짜 차별이 만연할때나 등장하는 후진 논리가 드문드문 등장는걸보며 오히려 개저씨칭호따위와는 별개로 남성권력은 여전히 튼튼하겠네...라는 생각도 들고요.
p.s : 유병재씨가 그랬죠. 일베에게 욕먹으면 제대로 사는거라고요. .
그런의미에서, 이 게시판에서 '여혐'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유저 몇몇분이 이 주제;'개저씨' '남혐'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어라? 내 얘기가 그닥 틀린건 아닌갑네?라는 생각도 듭니다,. .
2015.07.05 23:40
2015.07.05 23:49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여성이 차별받거나 비하되는 모든것을 의미한건데 워낙 많아서요. 어떤것부터 말씀드릴까요?
2015.07.05 23:54
안하셔도 될것 같네요.
전 메피스토님이 챔피언에 진중권씨를 대입한것이라고 생각했어요.
2015.07.05 23:57
모든 문장에 동의합니다.
이 게시판에서 본 관련글 중 가장 깔끔하고, 공감가는 정리에요.
좋아요 +1 드립니다. :-)
2015.07.06 13:23
저도 좋아요 +1..드립니다.
2015.07.06 00:12
본문글에 동감합니다.
2015.07.06 00:54
진중권의 포지션에 대한 몇 가지 가설적 설명...
1)
진중권은 이미 방송업계에 진입한 일종의 인사이더가 되었습니다. 그가 유독 연예인들의 악행에 대해 관대한 건 밥그릇 서로 챙겨 주기 차원에서도 얼마든지 이해가 가능하지요. 이미 엎어진 어떤 케이블 예능에서 진과 장동민이 함께 했었지요? 좁은 방송바닥에서 이미 잘 나가는 장동민 통수를 치면 방송계 후배 진중권 자기 입지도 어려워지겠죠. 케이블 강자인 장동민한테 진중권이 대들 수 없는 입장인데, 자꾸 눈치없는 트위터 페미들이 입장표명을 요구하니 짜증이 날 수밖에요.
2)
진중권이야 원래 출신이 성공한 키보드워리어잖아요. 그가 인터넷 상에서 쏟아낸 막말들이야 트럭으로도 주워담기 힘들 정도로 넘쳐 납니다. 대부분은 나름 정의로운 막말, 착한 막말로 포장될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도저히 쉴드칠 수 없는 그런 막말사고도 장동건처럼 이슈화가 안되었을 뿐 적잖게 있어 왔습니다. 자살세 드립이라든가, 우울증에 빠진 어떤 방송계 인사 트윗에 조롱성 트윗을 한 거라든가, 호남비하 등등... 물론 진실한 사과표명도 없었구요. 자신도 찔리는 게 많기 때문에 장동건 막말로 뭐라하기가 어려운 입장입니다. 근데 자꾸 눈치없는 트위터 페미들이 입장표명을 요구하니 짜증이 날 수 밖에요.
3)
연예인 깔 정력으로 정치인을 까라는 진중권이 실제로는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는 정치논객이지요. 유시민--참여당 시절 당내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되자 "해일(당시 선거)이 밀려 오는데, 한가하게 해변에서 조개(여성의 성기라고 읽는다)나 줍고" 있다는 투로 덮어 버린 사람--하고 쒜쒜쒜 잘 놀고 있고 문재인과도 줄을 대고 있지요. 진중권이 까고 싶은 정치인은 문재인이나 유시민류가 아닌 다른 정치세력일 뿐이죠. 그러면서 본인은 연예인에게는 관대하고 정치인에게는 엄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015.07.06 01:38
실XX에 화내면 여혐인증이라는 노정태 얘기와 일맥상통하네요.
잘 들었습니다.
2015.07.06 02:13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글은 이런저런 글도 아니고 잡담도 아니군요.
2015.07.06 04:28
* 한여성이 백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면 보통 그 여성에겐 '더럽다'에서 파생되는 수식들이 붙습니다.
반면 한명의 남자가 백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면 그는 능력자인것처럼 부러움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남녀평등상황'이지요.
어떤 일반인 여성은 '루저'한마디로 철저하게 매장당했지만, 윤종신은 멀쩡하게 활동 잘하고 있지요. 장동민은 말할 것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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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에 대해서 왜 그런 시각이 생겼는지 조금 더 파고들어 가셧으면 좋겠습니다, 원 출발은 갑과을 또는 공급자와 수요자로 남녀를 나눌때 일반적으로 여자는 갑 또는 공급자가 되고, 남자는 그여자를 필요로 하는 을 또는 수요자가 되죠,
여기서 백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진 여자는 더럽다고 생각하고, 백명의 여자와 잔 남자는 능력자로 여겨지는지 그 시각을 공감할수는 없어도 이해는 할수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보거나 아는 사람들로부터 들은 경험이야기를 모아보면 공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해는 되더군요,
2015.07.06 06:23
여전히 1도 이해가 안되는데요.
그리고 굳이 "원출발"이라는 걸 파고 들어가보면, 왜 여자가 "갑 또는 공급자"가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가진 여자를 "더럽다"라고 하는 사회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관계에 조심스럽고 까다로운 건 당연한 겁니다 (남자가 피임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고 해도요). 여자가 "갑 또는 공급자"가 되는 현실(?)은 "원출발"이 아닙니다.
2015.07.06 06:31
우와.. 이건 또 무슨 논리인지... 남녀 성관계에서 여자는 '갑이요 공급자다..?' 남자는 여자를 필요로 하는 을 또는 수요자...? 이 논리가 좀 더 들어가면 '보X슬아치' 어쩌고 운운하는 바로 그것 아닌가요?
남녀 성관계만을 두고 따지면 여성의 경우가 훨씬 잃는 게 많습니다. 이건 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도 안오는 시각이군요.
2015.07.06 07:04
2015.07.06 08:24
2015.07.06 09:20
2015.07.06 09:25
2015.07.06 09:47
2015.07.06 10:03
2015.07.06 08:34
2015.07.06 11:11
제가 관객이라도 약골검투사를 응원하겠어요. 챔피언한테 모래좀 뿌리면 어때요. 근데 뿌리라는 챔피언한텐 안뿌리고 옆에서 응원하던 관객 면상에다가 모래를 뿌리면 읭? 하게되는거죠.
2015.07.06 12:52
이렇게 덜떨어진 비유를 보고 탁견이네 어쩌네 하는 걸 보면 참.. 한국 남자가 무슨 의식을 공유하는 집단생명체입니까?
2015.07.06 19:22
2015.07.07 06:15
딱 님이 좋아하실 비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챔피언의 화려한 기술과 더티플레이가 어떤 것들인지 여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