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31 14:57
아래 여행 얘기 나온 김에 자랑 좀 할게요.
학교 관련으로 1년쯤 휴직을 하게 돼서 생애 마지막으로 겨울방학을 누리게 된 직장인입니다.
11월 수능을 준비중이라(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진 않고 그냥 실전 체험용ㅠㅠㅠㅠ)
날씨 좋은 가을에는 못 움직이겠고 결국 수능 한달 뒤, 한창 춥고 해 짧은 시기에 유럽 여행을 잡아놨습니다.
예전에 대학생 시절 유럽 갔을 때는 서유럽 중심으로 돌았고, 작년엔 회사에서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를 다녀와서
이번엔 한번도 안 가본 북유럽이랑 이탈리아를 넣고, 마지막 일주일은 런던에서 빌리 봐야겠단 구상을 하다가
꽤 괜찮은 가격의 비행기표를 발견해서 어제아래 이미 결제까지 했습니다.
부산-도쿄(나리타)-헬싱키, 런던(히드로)-도쿄(나리타)-부산 경로에 975,200원이면(심지어 취소수수료도 고작 3만원)
시간은 좀 버리더라도(어차피 뭐 방학이니까요!) 인천공항까지 교통비가 굳으니까 신이 나서 질렀어요.
게다가 전 면세점 물건들은 완전 관심밖인데도 이상하게 공항에서 죽치는 게 즐거운 인간이고
새로운 항공사 타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제가 끊은 표가 도쿄 왕복은 JAL, 헬싱키까지는 핀에어,
런던 출발은 영국항공이라 우왕 항공사를 3가지나 경험할 수 있어! 하면서 희희낙락 중입니다.
사실 표도 사기 전에 이미 지름이 시작돼서 북유럽은 춥고 눈도 많이 오니까
방수 되는 옷이랑 신발이 필요할텐데 돈 벌 때 미리 사놔야지! 이러면서
방수되는 기다란 다운 패딩이랑 발수 코팅했다는 덕부츠(얘는 저렴이)도 미리 질렀어요.
아, 패딩 택배로 받았던 날도 굉장히 더워서 퇴근하자마자 바지만 벗어던지고 거실에서 옷 살펴보고 있었는데
아빠가 역시나 더워서 웃통 벗고 반바지만 입은 채 계시다가 제 패딩 한번 입어보고 눈밭에 굴러도 되겠다고
감탄하던 차에 또 다른 택배가 왔고, 나란히 하의 실종이었던 세모녀가 모두 부엌에 숨어버리는 바람에
나이 지긋한 중년 아저씨가 아무것도 안 입은 상체에 엉덩이가 폭 덮이는 여성용 패딩 점퍼를 입고서
택배를 받으러 나가는 웃기는 일이 있었습니다.(동생이 으앜ㅋㅋ 미친놈이닼ㅋㅋㅋ 래서 온식구가 대폭소)
어제는 오로라를 보러 북극권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다가 예산의 압박으로 포기했고,
오늘은 도시간 이동을 위해 각종 페리, 저가항공, 기차표 등등을 조회해봤고,
이래저래 며칠째 상당히 들뜬 상태로 월급도둑질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마침 상사도 여름휴가)
2015.07.31 15:16
2015.07.31 15:31
딱히 노하우라 할 것까진 없고 전 인터파크랑 와이페이모어 두군데서 찾아요. 이번처럼 시간 여유가 있는 경우는 날짜 앞뒤로 일주일씩 땡겼다 미뤘다 하면서 가격 비교하고, 출발지랑 도착지를 바꿔보기도 하고요.
2015.07.31 15:45
와 . . . 저렇게 다니는데 100만원이 안들다니요 OTL
대보름도 아닌데 부럼부럼 . .
2015.07.31 16:13
2015.07.31 18:37
항공기 티켓 가격!~와 그렇게 찾다보면 싼 티켓들이 뜨더라고요^^ 전 서유럽 갈때는 그냥 베트남 항공 이용하려고요. ( 여긴 언제나 90만원대더라고요ㅋ 다만 하노이 경유에 파리 도착이 무려 36시간;;…이 소요된다는 극악의 조건이지만―,.― )
언젠가 루프트 한자 티켓 하나가 특매가로 나온적이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빈 직항이었죠. 그때 진짜 지를뻔 했네요~어휴…(-_ど)
2015.07.31 20:14
스웨덴 친구도 치를 떠는 핀란드 추위 흥흥흥! -부러워서 그러는거 아님요!!
2015.08.01 08:20
이인님, 침흘리는글루건님, Bigcat님/ 비행기표 싸게 구해서 뭔가 시작부터 뿌듯한 기분이에요. 빈자리 찾느라 일정이 좀 길어져서 결과적으로 총지출은 오히려 좀 늘어날 것도 같지만요.
김전일님/ 안그래도 좀 걱정입니다. 비교적 따뜻하고 눈도 없는 부산에서만 살았는데 북유럽의 12월을 잘 버틸 수 있을까요. 이런 건 비행기표 결제하기 전에 생각해야 되는데 말이죠.
2015.08.01 23:43
굳이 돈 들여 오로라 투어를 보러가지 않아도 북유럽에선 밤이나 새벽에 흔하게 접할수 있어요. 레이캬빅에 여행갔다가 새벽에 공항가다가 마주친적 있는데요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웅장하진 않지만 (나중에 친구가 투어가도 실제로도 막 웅장하진 않다고 말해줬어요 ㅎㅎ) 기대안하고 있다 마주쳐서 그런지, 또 길에 저 혼자만 있었어서 그런지 저한테주는 밤하늘의 굿바이 선물같았어요 :)
2015.08.02 20:01
오 관두길 잘(?) 했군요. 스칸디나비아쪽 일정이 2주쯤 되는데 하루라도 이런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렴한 비행기표 구하는 노하우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