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7 17:40
심심해서 히트맨을 보러 갔습니다.
극장이 한산하더군요.
이미 대충 어떤 영화일지 예상은 하고 갔지만...음... 다음은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들입니다.
'영화의 목적은 과연 재미인 걸까, 이야기인 걸까?'
'왜 요즘 킬러는 항상 양복 수트를 단정하게 입고 나오는 걸까?'
'저 히트맨이랑 여자 주인공은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나서 저렇게 생활을 하는 걸까? 먹는 건 나오지도 않고, 숙소에 차는 번쩍번쩍하네!'
'여자 주인공은 저 나이 될 때까지 도대체 어떻게 산 거야?'
'수영하는 걸 아무리 봐도...위쪽 수영복은 없는 것 같은데....???!'
'수영 모자 없이 수영하고 나올 때 긴 머리가 저렇게 말끔하게 되는 경우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재커리 퀸토는 요즘 SF하고 친하구나'
'스토리가...스토리가...'
'저 자세에서 총을 쏠 수가 있나?'
'자, 잔인하구나!'
'이 영화는 재미있는 걸까, 재미없는 걸까?'
'배우들은 이런 영화를 찍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여자 주인공이 개성이 없는 것 같다'
'스턴트맨에게 돈 많이 줬어야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아~주 나이 드신 것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관객인 걸 보며 제가 벌써 여가 시간을 보내는 수준이 이 분들과 같아졌나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아줌마이다 보니 생활에 대한 세부 설정이 대충대충인 영화를 보면 정말 궁금해요. 전 사람들은 '빨래를 어떻게 하길래 옷이 항상 저렇게 빳빳하지?'라던지...
하여간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준 '좋은' 영화였습니다.
2015.08.27 17:46
2015.08.27 17:51
짐작하시겠지만, 이 영화를 보려고 간 게 아니라, 영화나 보며 무료함을 달래려고 했는데 그나마 볼 수 있는 게 이 영화뿐이라서 봤습니다. 생각보다 완전히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저렇게 스토리가 빈약한 영화를 만들 때 배우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지긴 하더라구요. 1편은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보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아들 녀석과 친구들이라면 생각 없이 잘 볼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러기엔 좀 잔인하더군요.
2015.08.27 23:02
게임 원작 영화들 중 평가나 흥행이 좋았던 경우가 거의 없죠.(툼레이더 1편, 사일런트 힐 1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그나마 낫습니다) 유명 게임 히트맨의 첫 영화화인 2007년작은 티모시 올리펀트와 올가 쿠릴렌코가 나왔습니다. 2007년 버전은 딱 B급 영화같은 재미만 줬고 뒤통수에 바코드 찍은 대머리 에이전트 47은 역시 빈 디젤이나 제이슨 스테이섬 같은 분들이 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리부트한 히트맨은 예고편만 봤을때 더 안 좋아진 느낌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