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저편은 아마도 작가가 플롯을 다 짜뒀을 겁니다.

어느 시점에선 마지막 대사를 정해뒀을 거에요.


대화문을 그럭저럭 잘 쓰는 편인 작가인데

허수아비 격인 남자주인공 같은 캐릭터와 식당에서 나누는 대화는 좀...


이 소설은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 먼저인 소설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쌓아가다가 마지막에 한마디 던지는거죠.


일종의 의식적인 주술입니다

언더그라운드에서였는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는 타인에게 악을 행하는 사람들에게

주술적인 말을 합니다. 근데 그말은 잘 떠오르질 않아요.

그런 식의 말을 했었지 할뿐


근데 애프터 다크는 대사는 기억안나도

장면은 기억이 납니다. 그도 그럴게 그 장면으로 끝나는 소설인지라

독 전파소설가 무라카미 덴파




폴 오스터의 공중곡예사는 첫 문장이 유명할 거에요.

영어 문장은 모르는데 한번 찾아보니..


"I was 12 years old the first time I walked on water,"


예전에 반지하 천정에서 물이 떨어져서 모니터가 맛이 갔습니다. 본체는 멀쩡했지만요.

컴퓨터는 못하고, 피시방 가기는 뭐하고, 그래서 마침 빌려왔던 소설이 공중곡예사라서

이걸 다음날 줄창 읽었어요. 한번에 달리기 괜찮은 소설이죠.


첫문장에서 딸려나온 소설이기도 하구요.

이상문학상에 있던 소설인것 같은데 한국 소설가는

이 첫문장을 좀 바꿔서 첫문장으로 썼었는데 참..보기 난감한 소설이었습니다.


아무튼 하늘을 난다는건 창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할거에요.

어떻게 날지. 어떻게 해야 나는거야. 날수가 없는데. 얻어터지고 엎드려서

어떤 순간이 오면 날게 될수도 있죠. 이런 이상한 이야기의 리얼함은

그 감정이 리얼하기 때문일 겁니다.


1Q84는 그 점에서 산통 다 깨지는 소설이 되버렸죠.

오죽 작가가 스스로 자신이 없으면 소설 시작전에 이런 문구를


"여기는 구경꺼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꺼야"



아무튼 저 첫문장도 잊기는 어렵지만 더 기억에 남은건

주인공이 많은걸 경험한 후에


콜걸 같은 부류와 계속 노는데

그게 페니실린 같은걸 맞아가면서 놀더군요. 이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약간 이질감이랄까. 소설을 읽다가 아? 어? 이랬던 부분이라


전체적으로는 이해는 가요. 그런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페니실린을 계속 맞아가면서 노는 게 약간 쇼크였던거죠.


구글에 검색해보니 페니실린이 현기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아마 있나 봅니다.


vertigo penicillin 검색하면 자동연관검색어가

"penicillin cause vertigo"입니다.


공중곡예사의 원제는 Mr. Vertigo

노린건가 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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