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4 22:23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90넘게 건강하셨는데, 낙상사고로 넉달간 치료를 받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들셋 딸 둘, 자식도 많이 나으셨지요. 그러나 서울에선 엄마가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까지, 저와 엄마만 곁에 있었습니다.
건강할때도, 부상 당하고 나서도, 누구 하나 찾아오는이 없었습니다.
더이상 치료가 어려워지자 요양소 침대에 누워 한번에 5가지 약을 투약하면서
유일하게 뜬 눈으로 저희를 쳐다보시고는,,말없이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아 가슴이 아팠지만,, 엄마가 있기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할머니가 떠나는 날, 엄마는 더 늙어 보였습니다. 당신의 친구들이 벌써 세상을 뜨고,
가끔씩 혼자 눈물 흘릴 때,, 제가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당신을 알던 사람들이 점점 떠나고, 세상에서 잊혀지더라도, 저는 곁을 떠나지 않을거라고..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요..
2016.07.24 22:30
2016.07.24 22:3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임종을 따뜻하게 지켜드릴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마음 위로받으시면 좋겠습니다..
2016.07.24 22:36
2016.07.24 23:45
2016.07.25 07:3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