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6 00:41
2016.07.26 00:55
2016.07.26 02:34
훈육을 통한 순종적 신체의 양산을 더 확산시킬 것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 여성징집에 대한 반대 사유라면, 같은 맥락에서 여성 일방에 의한 병역의 이행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지가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여성 쿼터제 등의 방식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평균적 신체능력의 차이나 제도 변화에 있어서의 문제점 따위의 한계점이야 이 아이디어들에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습니다마는... 병역이행의 범위 확대에 있어서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의 확대에 대해 이야기하시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병역이 결국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의무이고, 그것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생물학적 성별을 기준으로 일방에게 강제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문제상황이 아닐까요. 군 인권 개선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건 꽤 큰 개선의 동인이 될 수도 있겠죠.
2016.07.26 08:30
2016.07.27 01:25
2016.07.26 01:06
음? 21세기요?? 기차타고 두시간만 가면 아직도 여자랑 겸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인과 손님들은 대청에서 상차림 받고 부인과 딸은 부엌에서 따로 먹어야 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에 무슨 21세기요??? 글쓴 분 주변만 21세기라고 남들이 다 21세기에 사는 건 아니지요. 학도병 출신인 친척 어르신은 빨갱이 다 잡아죽여야 한다고 거품물고 네이버에 댓글 다시는 통에 가족들이 그거 말리느라 애먹는다는 얘기 듣노라면 6.25도 현재 진행형인 듯 합디다.
2016.07.26 01:13
전 개인적으로, 남성이 갖는 문제는 남성이 먼저 나서서 따로 운동을 하고 그 다음에 페미니즘과 연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징집 문제는 남성이 나서서 헌법재판소에서 해결해야지 그걸 여성에게 나서서 해결하라고 하는 건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남성들이 군대에 끌려가는 것을 손뼉치며 반기는 건 아닙니다. 아까운 2년을 군대에서 썩이는 게 안타깝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들을 생각하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2016.07.26 01:19
그리고 지금껏 사회구조에 억눌려 살아오다 이번 일을 계기로
페미니즘에 눈을 뜨고 자신의 주변을 보게 된 여자들도 있어요.
모든 여자들이 다 페미니즘을 님처럼 공부하고 연구해왔던 게 아닙니다.
지금은 그저 "내 목소리를 들어줘!"라고 외치고 있는 거죠.
머리로 공부해서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감정이 터져나와서요.
전 그 흐름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누가 막을 수 있는 것도,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2016.07.26 01:50
2016.07.26 02:02
요즘 젊은 남편들이 가사와 육아를 분담한다고 인식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제 주변 사례만 봐도 딱히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실제로 어떤지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통계는 통계청 사회조사 2010, 한국여성정책연구원(성 인지 통계정보 시스템) 에서 조사,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젊은 남편이라고 하면 30대가 대종일 테고, 이른 경우에 20대도 포함되는 정도겠죠.
그런데 30대조차도 공평분담보다는 주로부인이 훨씬 더 높네요.
사실 말로 공평분담이라고 해도 정말로 1:1 비중으로 나눠서 하는 집은 거의 본 적 없습니다.
전업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맞벌이의 경우에도요.
뭐 그냥 그렇다고요. 본문 글이 전혀 틀렸다는 건 아닌데, 현 상황에 대한 이해는 저와 상당히 다르신 것 같습니다.
2016.07.27 01:50
이런 자료가 나오면 아득해지기는 합니다. 사실 남유럽, 서유럽 남편네들 통계자료랑 대조군이 될 수도 있겠지만, 통계학적으로 말하자면 케이스 자체가 별로 없어요. 개선추이를 봐야 되는데 표본 크기도 작고요. 그래서 사실 가정 관련 통계는 아직까지 좀 협소하다고 보여집니다. 한국 학계가 아직 가족사회학이 그렇게까지 발달하지는 않은 지라... 그리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자료가 인용돼서 드리는 말씀인데, 그곳에서 출간되는 학술지나 보고서를 탐독하신다면, 제가 말하는 어조가 거기하고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말한 걸 하나하나 다 딴지 걸면 마치 한국의 2~30대 남성의 8~9할 이상은 공동분담한다는 말로 치부하고 딴지 걸면 되니. 여기서 질문. 공동분담은 어떤걸까요?
2016.07.26 09:26
2016.07.26 01:15
2016.07.26 01:20
매우 동의합니다. 그리고 맞아요 다들 젠더 박스라는 거 벗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치하게 군대니 임신이니 기계적인 평등이 아니라요
알아서 갈라 싸워주니까 이때다 싶은 누군가 이 진영 논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겠죠.
지금은 너무 감정적이라 이런 말이 들릴까 싶습니다만...
2016.07.26 01:51
2016.07.26 02:10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전 사실 왜 페미니즘 측에서 군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지 항상 의문입니다. 백날 남자들이 미소지니가 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한탄할 이유가 없거든요. 병역의 차별적 부과가 가장 가시적이고 제도화된 미소지니임을 지적하면 그걸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저는 회의적이거든요. 게다가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사회운동의 흐름이라는 게 가시적이고 제도적인 것으로부터 비가시적이고 암묵적인 것으로 확장되어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도 생각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미소지니는 차별적 병역이행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놔 둔 채로 비가시적이고 암묵적인 미소지니에 대해 이야기 해 봐야 결국은 미소지니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남성들로부터 '군대나 갔다 오고 이야기해' 따위의 얘기를 듣게 될 뿐인데요.
2016.07.26 02:19
오히려 최근 2,30대 남성은 남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메갈리아가 돌팔매질하고 있는 게 허상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 같고요.
여성운동단체에서는 메갈리아를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기보단 한 현상으로 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항의식에서 시작됐고, 성과도 있었고 그만큼 부작용도 많았고요. 어쨌든 이게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가 정말 중요한데, 그걸 누가ㅔ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죠. 조직적인 단체가 아니가 아니라 자생적으로 생긴 곳이니까요. 그렇다고 모처럼 생긴 여성들의 분노와 조직을 다 배척하고 갈 수도 없는 거고요. 말씀하신대로 상식적으로 점차적으로 진보하면 이상적이긴 한데, 그게 현실적인진 모르겠습니다.
2016.07.26 02:59
2016.07.27 01:34
2016.07.26 07:34
2016.07.27 01:42
2016.07.26 08:12
2016.07.26 08:14
2016.07.27 01:52
2016.07.26 09:10
십여년전쯤에 들었던 여성학 교양강의에서도 남성 역시 젠더의 피해자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최근 경향인지 모르겠네요. 군 문제가 중요하고 같이 논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게 가장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하거나 중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직접 그 문제의 심각함을 느끼는 사람이 주장하고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연대해야지, 무엇을 주장하기 위해 왜 이것에 대해 침묵하느냐는 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016.07.27 02:00
2016.07.26 09:21
남자도 젠더 구조의 피해자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남성 위주 사회에서 사회가 바라는 남성상이 되는 교육을 받고, 남성이라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군대문제가 없는 외국에서도 '남자로서의 역활, 가장으로서의 책임'에 얽메이는걸 피해자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젠더 교육의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군생활 2년, 그것도 힘있고 빽있는 집안 애들은 안가고 여자도 안가고 가게 된 사람들은 스스로 '어둠의 자식들'이라면서 억울하겠지만, 그 2년만 버티고 나면 남자로서 보이는/보이지 않는 수혜를 평생 얻게 되거든요.
제가 이 (후진) 회사에 입사할때도,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 지원자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고, 입사후에도 저보다 똑똑했던 여자들은 결혼이다 출산이다 육아다 하면서 보이지 않는 압박속에서 퇴사할때, 똑같이 '육아때문에 칼퇴근' 하고, '아기 예방주사 때문에 연차' 막 쓰던 저는 버틸 수 있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별나네..' 정도 취급 받으면서요. 여자였다면 '이럴거면 회사 그만둬라.' '이래서 결혼하고 애 낳으면 그만둬야돼' 같은 막말을 들었겠지요.
제가 몇년전까지 업계에 여자 '부장'조차도 없는 걸로 악명 높은 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만, 교사 성비가 이미 여자쪽이 더 우세한데 승진은 남교사가 더 빨리 한다는 기사를 보면 사회의 표준이 되는 공무원 사회도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평등을 강제하기 위해 여성임원 할당제 나오는거 보면 유럽도 마찬가지고... 단지, 그쪽은 이 사회가 불평등하다는걸 인지하고 그걸 고쳐보려고 노력하지만, 이쪽은 '이미 평등함 아니 여자가 더 유리함' 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게 차이일뿐.
2016.07.27 02:08
2016.07.26 09:58
글쎄요. 페미니즘에 정론이 있었던가요? 부전공까지 하셨다고 했는데 제가 느끼는 거랑 글쓰신 분이 느끼시는 게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요즘 영향력이 크고 특히 젊은 여성들한테 인기가 많은 Lena Dunham씨 발언 몇 개만 찾아봐도 "투쟁하고 대척, 저항"하는 것이 구시대적 양상이 아님을 알 수 있을텐데요.
제가 얄팍하게 여성학 개론서로 공부하고 업데이트를 안해서 그런가요, 페미니즘은 여러 다양한 목소리를 포함하는 흐름 같은 것이 아니던가요? 저도 굳이 따지자면 말씀하신 남성도 차별의 피해자라는 자유주의적 여성주의쪽에 서 있습니다만, 남성을 적으로 상정하고 싸움을 붙이는 (?) 여성주의에 대해 자유주의적 여성주의자가 (글에 쓰신대로) 너네 잘못됐다, 이상적인 여성주의자는 원래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는 건지, 특히 요즘에 와서 많이 회의가 듭니다. 싸움을 붙이는 건 또 어떻습니까. 전 외국에서 트위터 타임라인에 가끔 리트위트나 보고 우리나라 분위기를 느낄 따름이고, 글쓰신 분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저도 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불필요한 싸움처럼 보이는 문제제기에도 유효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막연히 불편함을 느꼈지만 어디가서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누가 글로 쓰면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만약에 다음에 그런 일을 겪으면 항의든 발언이든 해야겠다, 그게 아주 조금이나마 내가 생활하는 사회를 바꾸는 방법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아 그리고 서스럼-->스스럼.
2016.07.27 01:59
2016.07.27 02:03
2016.07.27 10:07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러가지 면을 보여야 하는데, 이러셨지만 안(못)보시거나 잘 모르시는 건 아닌가요? 글쓰신 분 입장의 여성주의 운동은 저 대학생때도, 아니 그 훨씬 전부터 면면하게 있었습니다. 다만 그런 단체에서 주장하고 피케팅하고 그러면 언론에서 보도를 안해줘서 문제죠;;
2016.07.26 10:33
21세기에 왜 반세기~1세기 전에 하던 걸 고스란히 답습하냐면......그때에 비해서 나아진게 없어서 그렇겠죠.
어떤분이 하신말이 생각나네요.
알파고가 인류 최고의 지성을 이기고 있을떄, 한국에서는 "여자를 때리면 안됩니다"하고 있다고요.
한글도 못깨우친 애한테 님이 아무리 세계고전명작 들이밀어봐야 뭐하겠습니까. 읽지도 못하는데 한글부터 가르쳐야지.
다른집 애들은 영어도 하는데~~ 이래봤자 어쩌겠어요.
학론이 아무리 발전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못따라가면 소용이없죠.
우리나라는 지금 여성인식이 구석기 수준인데요. 남성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에요.
페미니즘 하는 여자들이라고 남자들에 비해 더 선하거나 더 똑똑하겠습니까? 그저 약자의 입장에 있기에 더 가지기 위해 싸울뿐이지요.
저는 학교 안에 있었을때는 남녀모두 군대에 가는것이 모두의 형평성에 맞고 평등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제 머릿속 이상향인 어느 페미니즘 국가에서는 그러기를 바라지만)
밖에 나가면 여자들이 맨날 맞아죽고 직장에서 잘리고 하는데, 헌법재판소가서 여자도 군대가게 해주세요 해야하나요?
2016.07.26 10:51
1세기 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죠.
조부모 세대를 떠올려 보면 그 시절 여성 인권이란.. 지금 시각으로는 거의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요.
나아진 점은 있어요. 하지만 남녀의 시각 차가 분명하죠. 아직 바꿀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많은 남성들은 더 이상 성 불평등은 존재하지 않으며 역차별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조부모 세대를 직접 눈으로 봤으니 이만하면 좋아지지 않았냐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 그런 식이면 기성 세대가 요즘 젊은이들이 고생을 모르고 배부른 소리 한다고 비난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2016.07.26 13:49
그 시절에는 가축처럼 맞고 살았는데, 지금은 이혼이라도 할수있고 투쟁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러주는 걸 보면 대응도 발전하기는 했네요.
2016.07.26 11:53
2016.07.27 01:44
2016.07.26 11:58
2016.07.26 14:56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한국사회 전반과 여성운동의 내용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거 같습니다. 이제 2세대 페미니즘이 한창인 한국사회와 이미 4세대를 논의하고 있는 서구 페미니즘의 운동방향과 목표를 직접 비교할 수 없고, 온건한 남성주의에서 표방하는 남성해방 과제 자체가 곧 페미니즘의 영역이기 때문에 각 사회의 성평등의식 발달단계에 따라 각각 다른 양상의 문제와 해결방안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예로 언급하신 한국의 군역문제는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역시 차별의 대상이므로 어느 한 쪽의 성차별문제로 인식되어서는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2016.07.27 02:15
2016.07.26 22:40
2016.07.27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