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6 02:07
굿바이싱글
대중영화쪽에 늘 신봉하는 격언같은 게 있죠
그 중 하나가 관객보다 늘 반 보정도만 앞서가라는 건데
이 영화는 과연 어떤 걸까요? 반 보일까요? 한 보일까요? 아님 앞서간 게 없는 걸까요?
먼저 김혜수의 캐릭터부터 살펴볼까요?
주로 남성들이 했었던 캐릭터이지요.......
외국영화에서는 아담샌들러가 주로 했었던 역할이고
한국에서는 최근 과속스캔들에서 차태현이 했던 역할이고
그런데 이번에는 김혜수가 했다........반 보 앞선 거 아닐까요?
김현수의 캐릭터는 어떤가요?
임신한 중3 여학생이자만 따박따박 말 잘 하고 나름 사리분별도 잘 합니다
이번에는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이 너무 오버랩되네요........동어반복일까요?
전반적인 극의 구조는 어떤까요?
코메디로 흘러가다 신파로 끝난다라는 점에서는 동어반복같기는 한데
아무래도 신파는 주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상황에서 발생하는 게 큰데
이 영화에서는 그 신파가 조금은 묘하죠^^
그런 면에서 반 보정도 앞선 것 같기는 한데
전반적인 극의 디테일면에서도 다른 한국영화들보다 조금은 신경쓴 게 보입니다.
아무래도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제작하다 보니 그 쪽 관련해서 나름 적확한 묘사들이 많죠
총평하자면 반보정도 앞서간 한국상업영화에 들만한데
흥행은 좀 아쉬운 점이 있네요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한 과속스캔들이 800만인데 그건 2008년
벌써 9년이 흘렀으니 그만큼 감가상각된 걸까요?
아니면 이 영화에서의 반보는 상업적인 것과 조금은 멀어진 반보일까요?
부산행
영화를 보기전에는 뭔데 개봉관을 지 혼자 다 잡아먹어 하는 악감정이 있어서
팔짱 낀 체로 어디 재미없으면 아주 욕바가지를 할테다^^ 하는 마인드였는데
영화 보고나서는 쏙 그 악감정이 사그러드네요
굉장히 영리한 한국상업영화입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점은 이 영화의 리듬감
앞서 영화 언더워터를 보며 헐리웃영화의 최고장점이라고 말한 그 리듬감이
이 영화에서 나름 90% 이상 구현되더군요
다음
순제작비 100억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돈으로 이 정도 완성도를 만들어 낸 건 대단한 겁니다.
감독이 에니감독이다 보니 영화전체의 콘티뉴이티를 모두 머리속에 담고서 만든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만약 그렇다면
연상호감독이야말로 한국의 모든 제작사가 같이 일하길 꿈꾸는 감독이 되겠죠^^
그 다음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어요.......
노숙자 아저씨도 그렇고 주인공인 공유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김의성캐릭터가 인상깊네요
어머니.......제 집주소는.........
마지막 장면도 그렇구요
과연 죽일까? 죽이지 않을까? 정말 가슴 졸이며 지켜봤습니다.
이렇게 또 한명
한국에서 헐리우드가 주목할만한 감독이 탄생하는군요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