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4 00:10
raven님의 소중한 글 ( 메갈리아, 페미니즘, 저항 전략... 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page=2&document_srl=13072492)덕에 오랫동안 망설였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네요. 다시 한번 raven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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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지난해 처음 메갈리아에 관한 여러 논란을 듀게속에서만 간접체험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부정적'이었습니다.
특히 그 미러링이라는 전략이 너무 헛점 투성이 인지라 (미러링이라는 방법론이 원론적으로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주체에 의하여 사용되어지는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방법론의 조악함과 대중적 공감과 확산에 뚜렷한 한계성등으로 많은 비판적 시각이 그렇듯이 단지 폐쇄적 집단내의
단순한 유희일 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던게 전부였고 특별히 그것이 여성운동의 새로운 대안이라거나 혁신의 전망을 갖게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메갈리아식 미러링 전술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듀게에 링크했었던 딴지일보의 기사와 raven님의 비판적 시각으로 대신합니다)
다만, 그로 인하여 그들에 대하여 공격적인 혐오나 증오의 태도를 갖었던건 아니었고 그 이유는 그러다 말겠지 혹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치부하며 관심을 꺼버렸죠.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변화를 하게된 계기는 다름 아닌 지난 강남역 여혐살인사건 사태였습니다.
여혐살해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제가 더 충격을 받았던 것은 그 사건에 대한 대다수 남성들의 반응이었어요.
꽤 오래전부터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고 수용하며 실천을 해왔던 저였지만 그렇게 여성문제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성집단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는걸 목도하는건 처음이었고 피상적으로 느껴왔던 여성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마주하게되는
첫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여전히 메갈리아에 대해 원래의 부정적인 시각과 태도는 유지된 편이었는데
그 전이라면 이해가 안됐을 "오죽하면 저러겠어?" 라는 말 한마디가 당시 사태에 깊게 공감을 하고 있어선지 제 빗장을 조금 열게되더군요.
그 '오죽하면'이라는 말이 강남역사건의 상황에 오버랩되면서 전 더 이상 메갈리아를 비판적으로 생각은 해도
차마 입밖으로 내뱉을 수 없게 되더군요. 마치 목안의 가시가 된 느낌. (여기서 가시는 메갈리아가 아니라 메갈리아에 대한 저의 비판적 시각)
이건 동정이나 연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원죄의식과도 결이 조금 달라요.
메갈리아를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이 메갈리아를 있게한 원인들,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것입니다.
메갈리아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 혹은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현재 메갈리아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증오는 증오를 나을 뿐이라고 메갈리아를 공격하고 있지만
그들 자신마저 혐오와 증오라는 방식을 통해 공격을 하는 이중성을 보여주며 또 다른 갈등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의 모든 행동이 자신들이 메갈리아를 나쁘다고 규정하는 모든 명분들을 그대로 안고 있는 함정에 빠져 있고 아마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아니면 영원히 죽을때까지 자신들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그들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 문제의 해결은 메갈리아의 소멸에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소멸은 메갈리아를 공격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질 가능성은 전무하기 때문에
결국 메갈리아를 발생시킨 원인들의 해소에서 찾는 것이 논리적으로 적합합니다.
결국 메갈이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들과 실천의 방향은 바로 '메갈리아를 발생시킨 원인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원인들을 해소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는 주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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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당내에서 불거진 메갈리아 사태에 대응하여 젠더TF를 구성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정의당이 위에 언급한 그러한 주체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문제인식이 정확하다고 해도 그걸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니까요. 게다가 당적 의지가 충분한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현재 당게를 통해 나타나는 여론은 젠더TF에 대해서 조롱하고 비난일색이거든요.
그리고 현재의 당지도부의 지도력이 이런 상황을 잘 헤처 나갈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의지도 능력도 불투명 하다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의 노력 혹은 실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현재 논란의 지형속에 거의 유일하게 구체적 집단속에서(그것도 일개 커뮤니티 수준이 아닌 원내정당으로서)
raven님이 말씀하신 인식과 실천적 방법론으로 방향을 취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래봤자 고작 6석에 지지율도 한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는 미니정당으로 그 영향력에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현재 이만한 규모의 '실험장'을 대체할만한 유의미한 기회가 전무한 상황에서 전 충분히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여기서 실패하면 다른 어디에서도 쉽지 않을것이다라는거죠. (하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ㅠ.ㅜ)
전 정의당을 비롯해 raven님과 같은 관점과 실천적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실천이 적절한 성과를 내게 된다면
결국 메갈리아를 태생시킨 문제는 해소되어갈 것이고 자연스럽게 메갈리아내에서 자정의 노력을 하는 분들이 더 많은 발언권을 갖고
집단을 주도할 수 있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최종지점까지 도달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가시적인 변화는 의외로 빨리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메갈리아는 그 자체의 내부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분화해오고 있었고 외부와의 적절한 연대의 고리만 생기게 되면 긍정적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메갈리아의 태동에 대하여 실천적인 관점에서 가장 반성해야할 주체들은 기존의 여성운동세력과 진보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정서가 나타나기에 충분하간 사회적 상황에서 그런 즉자적인 반발, (비록 언어적이라해도)폭력적 저항이 발생하고
일정한 여성대중에게 무시못할 영향력을 발휘하게 이른데 대해서는 기존 운동주체들이 답습해온 운동방식, 전술,전략 모든 면에서
무언가 결여되어 있었거나 잘못되어 있던게 아닌가 하는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국 여성운동세력과 진보운동세력이 대중적 지지의 척도로 나타나는 정치력의 시대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겠으나
실천적 측면에서의 반성은 이후 보다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대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메갈리아 사태를 NL의 흥망성쇠에 비유하여 비난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NL 그 중에서도 주사파의 패가망신을 통하여 메갈리아에 대한 현재의 공격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NL은 이미 90년대 초반에 주사파가 절대적 다수를 점하지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내부의 조직투쟁에 의해서가 아니라 당시 조직을 주도하는 주사파의 여러가지 정세판단과 전략 및 전술이
현실과 괴리되면서 대중적 지지와 동력이 급격하게 상실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미 90년대 초반에 기층은 주사파의 영향력이 상당히 상실되고 있었고 상층만 이상하리만큼 더욱 독단적이고 교조적인
태도를 유지했는데 일각에서는 프락치의 상층침투를 의심하기도 했었고 꽤 주사파 골수였던 사람들까지 우려스러울 정도의
교조적이고 종북적인 선언문이나 정책이 나오던 중이었죠.
그러한 상층부가 흔들릴만한 기층에서부터 모아진 혁신의 움직임을 거부하고 더 강경하게 망하는 길로 달리게 만들 수 있었던건
당시 노태우정권에서 시작되어 김영삼 정권으로 이어지던 정권의 무차별적인 탄압이었고 조직보위라는 미명하게
NL계열 대중조직의 상층부는 기능의 혁신요구를 짓밟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기층과 상층의 괴리가 심화되고
몇 번의 이상하고 돌발적인 사고를 거치며 기존의 대중적 영향력은 급격히 왜소해지면서 사실상 와해되버리게 됩니다.
자정의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수강경파에게 유리한 환경을 친절하게 만들어준 정권의 탄압으로 내부혁신을 주도하던
주체들이 충분히 형성되기전에 판 자체가 무너져 버린거죠. 그 무너진 폐허에서 몇년전 바로 그 동부연합같은 괴물들이 살아남아
전체 진보운동에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주게 되었구요.
즉, 8090년대 NL의 흥망성쇠를 반면교사 삼는다면 메갈리아는 외부의 공격이 아닌 내부의 자정 혹은 자기혁신과 발전을 돕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2016.08.24 09:11
2016.08.24 14:43
본문에도 썼지만 그들이 태세전환하는 일은 없을거에요. 수천년을 사회적 유전자로 대물림 되어온 태도가 그냥 순순히 바뀔리가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동의와 참여가 꼭 필수적이지도 않구요. 메갈의 존립근거인 미소지니를 없에는게 메갈리아 문제의 가징 확실한 해결책이라 했을때 그들은 여혐주의자들은 문제해결의 당사자가 아니리 문제해결의 대상이 되버리기도 하구요.
아 그런 무식한 조선시대적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군요 ㅋ 전 못봤는데 아마 차단했나 봅니다.
차단 활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쾌적한 듀게질을 즐기시게 될거에요.
2016.08.24 16:28
2016.08.24 16:53
흑인 노예해방은 KKK단이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개과천선으로 이루어진게 아니라, 흑인들 자신과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자신의 경제적 기반-즉 더 많은 프롤레차리아가 필요한 산업자본가인) 백인들에 의해 이루어진거거든요.... 그들에게는 개과천선이나 동의가 아니라 계속해서 인종차별을 했다가는 패가망신하는 법과 제도의 강제적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고 이어 교육과 미디어로 그들에 대한 지속적 감시와 억제의 의해 가능했던 사례입니다. 너무 암담해 하실 필요 없으세요 :) 그냥 쟈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가 할 수 있는걸 하면 됩니다.
2016.08.24 11:19
2016.08.25 02:13
제가 딱 그 포지션입니다만, 그러한 포지션을 취하는 데에 메갈 동조/방조자라는 타이틀이 달려야 한다면, 뭐 그렇게 불려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진중권이 나도 메갈리안이라고 외친 거 아닌가요.
이 사안과 관련해서, 다수 일반 남성/여성들이 여혐/남혐의 동조자/방조자가 되어 억울함을 느끼는 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무척 많지 않나요?
듀게 외의 다른 사이트에, "메갈류의 비상식적 행위에 동조하진 않지만 현재의 공격 역시 비상식적"이란 논지의 글을 썼더니 대번에 메갈로 몰리더군요.
감정적으로 억울함을 느끼기야 했지만, 그게 의견 다른 이를 박멸하려는 이유가 되지는 않지요. 억울함보다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는 모두 메갈로 몰아, 다른 의견에 귀막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웹상에서 느끼게 되는(게다가 사이트만 달라지면 해소되는) 억울함보다, 실제적으로 일어난 피해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2016.08.24 15:52
2016.08.24 16:18
Bigcat님께서 무슨 미러링을? 듀게에서만 보자면 Bigcat님 미러링은 넘 젠틀하죠; 님 경우도 여혐종자들에 의해 억지로 메갈옹호자가 된 케이스라고 제 멋대로 딱지치기 합니다 :P
2016.08.24 16:40
ㅎㅎ…기사 댓글이나 포털같은데서 여혐발언 있으면 저는 절대로 그냥 지나가지 않는답니다. 여혐발언에 그대로 댓글 붙여서 미러링하는게 은근 재밌어요. 전에는 그런 발언들 들으면 속상해 하면서 지나쳤지만 지금은 절대 그냥 지나가지 않거든요.
2016.08.24 18:03
2016.08.24 18:17
헐겠습니다 그려. 껄껄껄.
2016.08.24 19:58
와 전글에 논리가 어떻고 논쟁이 어쩌구 재롱떨더니 결국 수준보소 낄낄깔깔
2016.08.24 20:45
수준에 맞췄는데... 얼추 맞았나 보내요. 낄낄 거린게 누가 먼저였죠? 비아냥이 누가 먼저였죠?
이런게 미러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논리는 논리대로 하고 비아냥은 비아냥 대로 받아치는 거죠.
2016.08.25 02:15
그게 사팍님께서 반대하는 메갈식 논리 아닌가요? 혐오의 시작점을 찾아 미러링하고, 비아냥은 비아냥대로 미러링하는...
메갈의 미러링은 반대하지만 나의 미러링은 용인한다는 건 자가당착처럼 보이네요.
2016.08.24 20:13
2016.08.24 20:45
저질 앞에서는 저질이 됩니다. 왜요? 안되나요?
2016.08.24 18:23
그러니까 요런 쓰레기 한남충들은 평생 그러구 살다 디질 애들이니 아무 기대도 하지 말고 요구도 하지 말고 가끔 개소리 할적마다 심심풀이로 밟아주면 된다는 그런 야그지요.
2016.08.24 20:53
제 미러링에 단단히 열받으셨군요. ;p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하도 웃겨서요. 한남충이란거 취소했다가 다시 이야기하시네요. 역시 입이 뭐 같은건 어쩔 수 없군요.
그렇게 살다가 댁도 되지시겠네요. 껄껄껄.
그리고 불행하게도 전 얼마 못살아요.-예전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불치병(진심)에 걸렸거든요.
그리고 메갈과 메갈지지자 소부님 조심하세요.
트위터에 난리인 만화 스토리작가 ㅈㅈㅅ과 그의 전연인 혹은 성추행 당한 문하생 허ㅊㄹ처럼 서로 물고 뜯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아 참.
완벽한 소부님은 다를 수도 있겠네요.
그럼 그렇게 살다 디지시던지요. 껄껄껄...
2016.08.24 22:05
2016.08.24 22:26
이 글은 소부님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6.08.25 07:10
2016.08.25 09:17
듀게가 불편하고 조심스러웠던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안전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없어졌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누구 때문에요. 그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하더군요. 아주 찰지게...
듀게는 제게 불편하진 않지만 불쾌한 자리가 되겠죠. 이제.
누가 남에게 욕하고 누가 남에게 무례하게 굴어도 아무런 제제가 없으니 말이에요.
저도 욕 할 수 있습니다.
욕한 사람에게는 욕하고 예의 있는 사람에게는 예의를 갖추고... 모르면 물어보고... 그게 정글의 법칙 아니겠습니까?
2016.08.24 23:49
저 자신을 비추어볼 때, 많은 분들이 메갈리아 대 반메갈리아 전선 속에서 제 3의 출구를 찾지 못해서 곤혹감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메갈리아를 비판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란 물음 앞에서 많이 머뭇거렸고, 그런 맥락에서 soboo님의 "목 안의 가시"라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그런 만큼, 가능한 입장들을 다양화하여 토론과 숙고의 공간을 창출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느낍니다. 정의당의 작업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말씀대로라면 부디 어처구니없는 남성 일원들의 비난에 굴하지 말고 원칙을 관철시켜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그 공간이 매우 작고 거의 없어 보이지만, 언젠가는 거기에 많은 이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2016.08.25 04:04
현재 당지도부가 메갈에 대하여 (자신들 입장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이유로 탈당하는 당원들이 적지 않은데... 당지도부가 얼마나 원칙을 지키고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의지도 의지지만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당핵심인력은 아무래도 원내활동에 집중하기도 벅찬 녹녹치 않은 상황이라 더욱 걱정되구요. 10월까지 기한을 갖는 젠더TFT 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갈지... 그저 뜻 있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소망하고 노력을 할 뿐입니다. 덕담 감사합니다
2016.08.25 09:51
정의당원은 아니지만 가끔 당게 눈팅하는 입장에서는, 당게의 여론이 실제 당원들의 의견을 얼마나 비추고 있는지 & 당의 방향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네요(당원 대다수의 의견과 반대로 갈수는 없겠지요).
젠더문제에 관해서라면 정의당 당게 게시글은 거의 오유정도의 인지능력을 보여주고 있는지라...
당 차원에서의 저런 대응은 암튼 고맙네요.
저도 딱 이정도 지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메갈리아 논쟁에서 '성차별이 대한민국에 실재하는가' '미소지니가 존재하는가' '티셔츠를 입은 성우에 대한 남자들의 [행동]이 과연 정당한가' 에 대한 논쟁에 있어서 많은 남성들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하면서 메갈리아의 '언어적 폭력성'을 비판하는냥 굴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별과 미소지니의 존재를 실재하는 것에 비해 축소하거나 부정하고자 하셨고, 그걸 반박하다보니 마치 진영이 '메갈리아 지지자' vs '메갈리자 비판론자' 뭐 이런식으로 갈렸고 저는 어느새 메갈리아 지지자가 되어있었다는.
저는 진중권이 나도 메갈리안이다! 라고 한 발언도 정말 메갈리안을 지지하고 그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해서 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갈리아를 있게한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더 실제적이고 구체화된 방법으로 미소지니에 대한 담론을 억누르려하는 남성들에 대한 비판이었겠죠.
뭐 저는 다른 지식인들의 메갈 지지 선언도 다 그런 맥락으로 이해했는데, 다수의 남성분들은 그냥 싸잡아서 뭉개는데 혈안이 되신 것 같더군요.
그리고 많은분들이 여전히 실재하는 차별과 미소지니에 대해 인정과 공감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과연 그들이 비판을 멈추고 실천적 주체로 참여해줄 것인가...
raven님의 글을 끄덕이며 읽다가 고구미님이 이 문제는 남성/여성이 아니라 자본가 측면에서 바라봐야한다고 쓰신 댓글을 읽고있자니...고구마 백개 먹은 답답함이 느껴졌네요. 뭐 그것도 영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