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로 배경을 바꾼 왕좌의 게임 같은 느낌이에요.
무슨 대단한 통찰이나 집요함을 보여주기보다는 정치라는 소재 자체가 주는 어수선함을
그대로 살려서 세련된 소프오페라 같은 걸 만드려고 한 느낌이었어요.
미국 드라마마냥 정서에 몰입하지 않고 에피소드들을 빠르게 툭툭 던져나가는 방식.
특별히 선악구도가 짜여져 있지 않고 그렇다고 괜찮은 사람이 잘되는 것도 아니고 여당이고 야당이고 한덩어리로 마키아밸리즘으로
하나되는 세상.
에파소드를 너무 막던진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나보던데 저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막던진다고 하기에는 현실정치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그보다 더 뜬금없고 다이나믹 하더란 말이죠.
인물들이 꽤 매력적이었어요.
이게 드라마로 나와서 그들을 둘러싼 개별 에피소드들과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보고 싶더라구요.
난장판의 관찰자인 심은경은 꽤나 멋지게 등장했는데 그냥 소모만 되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심은경이 최초로 멋져보이더군요.
뭔가 늘 연기 같은 연기만 햇엇는데 여기서도 연기는 똑같았지만 숏컷 스타일이 너무 잘어울리더라고요.
문소리도 저는 연기보다 서커스를 하는 사람 같았었는데 여기서는 되게 섹시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