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라는 단어를 다시 끄집어 내게 될지 몰랐네요.

월터 아이작슨이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출간한 게 2011년이죠. 

근데 "현실왜곡장"이라는 표현은 이미 1981년에 애플 컴퓨터의 원조 멤버 중 하나인 Bud Tribble이 처음 썼다고 하네요.

But Tribble은 스타트렉에서 그 표현을 들었다고 말했고요.


좋게 말하면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를 함축적으로 표현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사람을 현혹시키는 아우라가 있다는 것이죠.


저는 애플 제품을 많이 썼는데, 

대부분 만족스럽긴 했지만, 일부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었어요.

지금은 휴대폰은 아이폰이지만 컴퓨터는 씽크패드를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서는 현실왜곡장이 풀려버렸다고 할 수 있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대통령의 중국방문에서의 홀대를 받아들이는 일부 맹문지들의 반응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도 스티브 잡스 못지 않은 현실왜곡장으로 나라 전체에 포스를 뿜어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문대통령의 방중팀의 공식 취재진이 폭행당했는데, 

평소에 맞을 짓 했으니 맞아도 싸다는 반응이 나오네요. 

아마 문대통령의 방중 목적이 평소에 못된 짓 하던 사람들을 대리 폭행시키기 위한 거였나 보죠? 

그러면 적폐 무리들을 대거 동반하고 갔어야 했던 것 아닌가요? 


전략적으로는 아세안 중심주의(Pivot to ASEAN)에 맞장구 쳐주고, 미-일-인도 라인에 한국을 끼워달라고 하면서 중국을 고립시키는 방향을 추진해야 맞는 것 같은데, 

첫번째 방향인 아세안 중심주의에 호응하는 건,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가하면서 어느 정도 달성했습니다. 

근데, 미-일-인도 라인에 들어가는 건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거 내부적으로만 검토 중인 것 같은데,

갑자기 사드 보복 풀어달라면서 중국에 국빈 방문 했다가 사랑채에서 찬밥 얻어먹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전략이 잘못 만들어지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실속도 못 챙기고

외교적 체면도 바닥에 떨어진 것인데,


현실왜곡장 안에 들어 있으면 그것도 적폐 청산을 위한 큰 그림으로 보이나 봅니다. 


항상 생각하지만, 

하는 일의 내용을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왜곡장을 구사하는 능력이 출세에 더 중요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0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08
126029 프레임드 #771 [2] Lunagazer 2024.04.20 329
126028 비 오는 날 mlb 벤클 영상 daviddain 2024.04.20 368
126027 그냥 이런저런 킹콩 잡담 [1] 돌도끼 2024.04.20 421
126026 페이크 다큐의 먼 조상이자 어쩌면 괴수영화의 성립에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는... [2] 돌도끼 2024.04.20 569
126025 잡담) 관계의 종말 - 우리... 끝난 겁니까? 그렇단다 인간아 영원한 없는 법이지 [5] 상수 2024.04.20 590
126024 [넷플릭스] '더 시그널' [3] S.S.S. 2024.04.20 560
126023 [디즈니] 위시. [3] S.S.S. 2024.04.20 460
126022 조지아 블랙, 라떼 catgotmy 2024.04.20 361
126021 [KBS1 독립영화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45] underground 2024.04.19 571
126020 프레임드 #770 [4] Lunagazer 2024.04.19 334
126019 아래 글-80년대 책 삽화 관련 김전일 2024.04.19 431
126018 요즘 계속 반복해서 듣는 노래 Ll 2024.04.19 440
126017 PSG 단장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 언급 daviddain 2024.04.19 443
126016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상수 2024.04.19 461
126015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4.18 537
126014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470
126013 프레임드 #769 [4] Lunagazer 2024.04.18 343
126012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영화처럼 2024.04.18 899
126011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김전일 2024.04.18 697
126010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2] 상수 2024.04.18 5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