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에 대한 기억

2019.11.20 17:29

보들이 조회 수:769

축구선수 유상철이라고 하면 어디선가 봤던 사진이 제일 먼저 생각나곤 하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유니폼 상의가 찢어진 채로 그라운드에 서있는 거였어요.

그 모습이 멋져 보여서 그때부턴 왠지 멋있고 잘생긴 축구선수로 인식했던 것 같아요.

축구를 잘 모르는 입장이라, 축구선수로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에 대해선 사실 잘 알지는 못해요.

그냥 한일 월드컵의 주요 선수였던 걸 알고, 뭔가 시대를 앞서간 멀티 플레이어 이미지도 있고.. 

아, '홈런왕 유상철'이라는 조잡하게 생긴 게임이 인터넷에 떠돌았던 것도 생각이 나네요.

아마 유상철 선수가 슛 못찬다고 조롱하기 위해 누군가 만든 거였을 거에요. 

인터넷 문화 초기에는 개인정보 보호의 개념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같은 것도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유명인을 비하하는 정도도 정말 노골적이고 심했던 것 같아요.

유상철 선수가 한때 왜 그런 조롱을 받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너무 심한 거 같다 그런 생각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한두 번 봤던 날아라 슛돌이라는 프로그램.. 코딱지 파던 꼬맹이 이강인이 안아달라면 안아주고, 업어달라면 업어주고, 치대는 어린 애기를 잘 받아주던 모습.

최근에 TV에서 봤을 때 얼굴이 좋지 않아 보여서, 나이가 들어 그런 것 치고는 안색이 많이 안좋다고 생각했었어요.

아직 50세도 되지 않았으니까요.

'꼭 쾌차하세요'라고 해도 되는지.. 이런 경우에 받아들이는 분 입장에선 어떤지를 모르겠어요. 

마음은 당연히 쾌차를 바라지만 누가 봐도 확률상 현실적이지 않을 때.. 그런 인삿말이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은 항암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남은 시간 하고싶은 것 하고 지내시라고 하는 것도 봤어요.

그런 너무 현실적인 얘기는 듣는 입장에서는 또 어떤 느낌인 걸까요..

결국 사람마다 다른 걸까요.

유상철 감독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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