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받은 귀여운 문자

2020.11.29 13:02

어디로갈까 조회 수:982

모르는 전화번호에서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요."
요즘 주식 어그로 문자들이 간간이 들어와서 혹시 그쪽인가? 싶기도 하나, 사랑스러워 ㅋㅎ거렸습니다.

예전에 백남준이 영화 <카사블랑카>의 스틸 사진 위에다 그려넣은 말풍선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애정 패러디 같기도 하고요. 흔들리는 현위치로서의 연인, 그러나 몸의 각을 꺾으며, 여전히 '근접감각'의 언어를 구사하는 상대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귀요미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알 수 없고, 알지도 못하며, 알고 싶지도 않은 상대이지만, 이 불모의 세계에서 저라는 사람에게 어떤 신호를 전한 그에게 부디 행운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
그가 자신에게 오는 가냘픈 신호들에 현혹되지 않기를... 인간의 얼굴이 역사의 해변 모래밭에서 지워져가는 푸코의 비전을 한번 들어보기를...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1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04
126029 프레임드 #771 [2] Lunagazer 2024.04.20 329
126028 비 오는 날 mlb 벤클 영상 daviddain 2024.04.20 368
126027 그냥 이런저런 킹콩 잡담 [1] 돌도끼 2024.04.20 421
126026 페이크 다큐의 먼 조상이자 어쩌면 괴수영화의 성립에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는... [2] 돌도끼 2024.04.20 569
126025 잡담) 관계의 종말 - 우리... 끝난 겁니까? 그렇단다 인간아 영원한 없는 법이지 [5] 상수 2024.04.20 590
126024 [넷플릭스] '더 시그널' [3] S.S.S. 2024.04.20 559
126023 [디즈니] 위시. [3] S.S.S. 2024.04.20 460
126022 조지아 블랙, 라떼 catgotmy 2024.04.20 361
126021 [KBS1 독립영화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45] underground 2024.04.19 571
126020 프레임드 #770 [4] Lunagazer 2024.04.19 334
126019 아래 글-80년대 책 삽화 관련 김전일 2024.04.19 431
126018 요즘 계속 반복해서 듣는 노래 Ll 2024.04.19 440
126017 PSG 단장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 언급 daviddain 2024.04.19 442
126016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상수 2024.04.19 461
126015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4.18 537
126014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470
126013 프레임드 #769 [4] Lunagazer 2024.04.18 343
126012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영화처럼 2024.04.18 899
126011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김전일 2024.04.18 697
126010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2] 상수 2024.04.18 5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