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작이니 이미 10년 됐네요. 런닝타임은 이 장르 치고는 꽤 긴 2시간 17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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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드'의 프로듀서를 홍보하고 있지만 감독은 '마카브르' 감독이고 영화는 후자 쪽에 가깝고... ㅋㅋ)



 - 이게 인도네시아-일본 합작 영화인데요. 그래서 배경도 둘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번 배경인 인도네시아에선 정의의 저널리스트가 부패 범죄 덩어리 갑부를 추적하지만 그의 권력과 돈질에 밀려서 패배하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돼요. 더 따져 보겠다고 찾아갔다가 두들겨 맞기까지 하고 집에 돌아온 주인공 '바유'는 울적하게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누군가가 올린 자작 스너프 영상을 보게 됩니다. (아니 대체 어떻게;;) 

 2번 배경은 당연히 일본이구요. 시작부터 대뜸 주인공 '노무라'의 잔인한 살인 장면을 보여줘서 보는 사람 불편~ 하게 만드는데요. 이 노무라의 취미가 바로 이런 자신의 살인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관심을 구걸하는 겁니다. 둘은 이렇게 연결이 되겠죠.


 그러고선 우리의 바유씨가 참 타이밍 좋게 권총 강도를 당하다가 정당방위로 그들을 살해하고, 얼떨결에 겁에 질려 도망쳐 버리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마침 이 강도들이 자길 위협하며 영상을 찍는 바람에(대체 왜. ㅋㅋ) 자기가 그들을 죽이는 장면도 영상으로 남았고. 그걸 또 충동적으로 업로드를 해버리거든요. (대체 왜. ㅋㅋ 2) 그래서 랜선 멘토-멘티 관계를 맺게 된 바유와 노무라. 그리고 노무라의 충동질 때문에 바유는 다음 살인을 계획하게 되고요. 그 타겟은 당연히 사회악 재벌님 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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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1번 바유. 보시다시피 저널리스트라는데, 영화 속에서 하는 건 다 액션 뿐입니다.)



 - 이렇게 적어 놓으니 일본과 인도네시아 이야기가 되게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 같지만 별로 안 그렇습니다.

 처음에 살짝 얽힌 후로는 되게 느슨해요. 노무라는 그냥 일본에서 자기 버릇대로 사람들 죽이고 다니구요. 바유는 바유대로 자기 고단한 인생사를 보여주면서 그 와중에 재벌가 연쇄 살해를 실행하구요. 두 이야기 간의 접점은 거의 없이 흘러가다가 막판, 클라이막스 부분에 가서야 하나로 합쳐집니다.


 구성이 이렇다 보니 두 개의 영화를 교차해가며 보는 기분이 듭니다. 하나는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아주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변태 살인마의 끔찍한 살인극이구요.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사적 정의 구현을 벌이다 번뇌에 빠지는 평범한(?) 남자의 드라마구요. 이야기가 이렇게 다르니 장르도 엇나가겠죠. 전자가 전형적인 호러/슬래셔라면 후자는 액션 스릴러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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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주인공 노무라. 유행 지난 스타일의 연쇄 살인마이지만 배우님 연기가 썩 괜찮아서 나쁘지 않았어요.)



 - 양쪽 이야기 다 뭐랄까... 나쁘진 않은데 좀 되다 만 느낌이 있습니다.


 일본 쪽 이야기는 그냥 너무 전형적이에요. 그동안 쏟아져 나온 '멀쩡한 겉모습을 해가지곤 젊은 여성만 노리는 잔혹한 연쇄 살인마' 이야기가 세상에 몇 편이나 있을지 누가 헤아려 볼 수 있겠습니까. 근데 그런 이야기들을 정말 별다른 아이디어 없이 답습하기 때문에 흥미롭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진부한 설정을 생각하면 배우는 꽤 잘 하고, 잔혹한 장면은 정말 충분히 잔혹하고 그렇습니다만. 그냥 보기 피곤할 뿐 특별한 감흥은 들지 않아요. 게다가 요즘엔 이미 이런 미녀 연쇄 살인마... 같은 캐릭터의 시대가 한참 흘러가지 않았습니까.


 인도네시아 쪽 이야기는 그래도 주인공의 가정사, 드라마와 얽히면서 나름 알맹이 같은 게 있는 편입니다. 빈부 격차 쩐다는 그 나라 현실 반영 같은 부분도 있구요. 또 주인공이 일본 쪽과는 다르게 심적 번뇌와 변화라는 걸 겪다 보니 얘가 과연 어떻게 되려나... 라는 흥미도 생기구요. 최소한 주인공이 당장 총 맞아 죽어도 속 시원할 무매력 악당은 아니니까 긴장감도 있겠죠. 그렇긴 한데...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ㅋㅋ 일단 이야기가 작가 편할대로 쉽게 풀리는 티가 많이 나구요. 또 주인공이 굳이 일본의 변태 연쇄 살인범에게 끌리는 이유도 아무 설명 없이 '그냥 그런 거다' 라는 식으로 흘러가니 막판에 둘이 대면하게 되는 부분에도 별 감흥이...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 두 이야기가 얽혀서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보다 보면 그냥 영화 두 편을 섞어 보는 기분이라 왜 굳이 이렇게 만들었을꼬...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 쪽 이야기를 거의 쳐내고 노무라를 그냥 실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로 만들면서 인도네시아 쪽 이야기에 집중했으면 그래서 런닝타임도 줄였으면 지금보다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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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연쇄 살인마의 로맨스로 급 커브를 틀었으면 흥미롭게 봤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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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할 것 없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바유 쪽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액션을 너무 잘 하는 것만 빼면... ㅋㅋ)



 - '마카브르'로 호러 쪽에서 명성을 떨쳤던 '모 브라더스'의 작품입니다. 이 분들이 좋아하는 게 호러, 피칠갑 고어, 처절한 액션이고 이 영화에도 그런 게 다 들어가 있어요. 일본 쪽은 거의 고어로 가고 인도네시아 쪽은 액션 위주로 가는 식이구요. 근데 이 분들이 액션 연출을 잘 하는 분들이긴 한데, 그래서 좀 웃깁니다. 우리의 주인공 바유씨는 생활고에 찌든 저널리스트이지만 완전 근육질 몸매에, 경호원 수십명과 호텔에서 난투를 벌이며 몸 성히 탈출할 정도로 타고난 전투 머신이거든요. 이러면 안 되는데 감독님들이 액션 욕심을 주체 못해서 개연성을 내다 버린... 보기는 좋은데 그래서 웃겨요. ㅋㅋㅋ 


 그리고 역시나 이분들 영화답게 딱히 무슨 진지한 메시지나 드라마 같은 쪽은 많이 약한데요. 문제는 이게 '마카브르'나 '헤드샷', 'V/H/S' 시리즈와는 달리 뭔가 진지한 주제를 다뤄보려 하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폭력, 사적 복수, 사회 정의 등등... 을 나름 진지한 폼으로 다루는데 그게 잘 구현되질 않아요. 그래서 다 보고 나면 '차라리 좀 덜어내고 이야기를 압축했음 좋았을 걸' 이란 생각이 들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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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마지막에 둘이 연결되는 부분도 많이 쌩뚱맞습니다. 그냥 만나야 하니 만난다... 이런 느낌.)



 - 그러니까 뭐... 뭔가 영화가 참 애매하고 모호하네요. 추천이 어렵습니다. ㅋㅋㅋ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의 팬이시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구요. 뻔하디 뻔한 연쇄 살인마 캐릭터지만 유치한 과장 별로 없이 잘 소화한 편이거든요. 인도네시아 액션 팬이라면 그냥 액션에 전념하는 영화가 나을 것이고... 음......;

 그냥 안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ㅋㅋ 되게 못 만든 영화라는 얘긴 아닌데. 그냥 이도 저도 아니고 애매한 데다가 런닝타임은 긴 편이고. 좀 그렇습니다.

 이렇게 끝입니다. ㅋㅋㅋㅋㅋ

 



 + 모 브라더스는 이제 딱히 함께 활동하진 않는 듯 하구요. 그 중 티모 타얀토는 지금 '부산행'의 헐리웃판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근데 뭐 아직 캐스팅도 밝혀진 게 없고 언제 나올지는... 부산은 뉴욕으로 바뀌었나 봐요.



 ++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보다 보면 이 양반들이 한국 영화 영향을 좀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주인공 노무라가 벌이는 살인 행각은 '추격자', 그러니까 유영철 사건 생각이 자꾸 나구요. 그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있었는데... 앗. 까먹었네요. ㅋㅋㅋㅋ



 +++ 줄거리는 대략 이러합니다.


 일본의 노무라씨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누나와 둘이 자랐습니다만. 그 누나가 본인이 보는 앞에서 투신 자살을 하면서 심적으로 완전히 맛이 간 모양입니다. 어쩌면 그 부모님과 누나도 본인이 죽이거나 죽게 만든 걸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있지만 분명하게 나오진 않구요.

 이 분의 취미는 주로 성매매 여성들, 혹은 클럽에서 만난 원나잇 상대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다가 기절 시킨 후 지하의 비밀 방에서 고문하다 죽이는 거에요. 참 뻔하죠(...) 근데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인생 힘들게 사는 누나-남동생을 발견합니다. 이 누나가 동생을 사고로 위장해서 죽이려다 실패하는 듯한 광경을 목격하고는 흥미가 생겨 접근을 해요. 근데 가까워져서 좀 지내 보니 취미대로 죽여버리기엔 너무 자기 누나 생각도 나고, 그래서 호감도 생기고 해서 '앞으로 내게 접근하지 마라'고 싸늘하게 관계를 끊고 다른 사람들이나 열심히 죽이고 다닙니다만. 그러다 그 누나가 어떤 일로 자기 집에 찾아오고, 하필 그때 지하에 묶어뒀던 여자가 깨어나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러대는 통에 정체가 발각되죠. 그래서 결국 안면몰수하고 다 죽여 버립니다. 


 인도네시아의 바유씨에겐 이혼한 전처와 어린 딸이 있어요. 근데 장인 어른은 갑부인 모양이고, 전처에게 새 남자 친구가 생기니 열등감이란 것이 마구 폭발을 하구요. 그 와중에 원수 같은 부패 재벌 패밀리를 처단해 본다고 강도들에게서 줍줍한 권총을 들고 이런저런 일들을 열심히 합니다. 재벌의 오른팔을 불태워 죽이기도 하고,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이기도 하구요. 근데 그러면서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 영상 통화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한 노무라의 끔찍한 행각들을 보고 뒤늦게 정신을 차려요. 그래서 다 그만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맘 먹고 노무라에게 꺼지라고 외치고는 관계 단절. 그리고 감동적으로 아내 & 딸과 화해까지 하는데요.


 이때 재벌 보스가 보낸 부하들에게 등교 중이던 딸이 유괴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전처는 끔찍하게 난도질 당해 죽어 있구요. 이게 뭐야!! 하는 찰나에 본인도 재벌에게 유괴 당해요. 그런데... 그 모습을 노무라가 보고 있네요. 주인공 보러 일본에서 여기까지 출장을 왔습니다. ㅋㅋㅋ


 바유가 정신을 차려보니 공사 중인 고층 빌딩 옥상. 재벌 보스가 "내 아들은 왜 건드린 건데!!!" 라며 오열하구요. 손가락도 꺾고 발로 차고 하며 고문하다가 니 눈 앞에서 딸래미를 죽여 버리겠다!!! 하는 순간 노무라가 등장해 보스를 제압합니다. 근데 그냥 주인공을 구해주는 게 아니에요. 사실 주인공 전처를 죽인 게 본인이라는 걸 털어 놓구요. 너를 나처럼 만들어 주겠다며 재벌 보스를 직접 죽이라고, 안 그러면 니 딸을 죽인다고 협박 하네요. 그래도 바유가 거부하자 이번엔 재벌 보스에게 칼을 쥐어주고 둘이 싸우라고 부추겨요. 그래서 싸우고, 바유가 이기고 보스는 죽습니다. 노무라는 기쁨!!


 하지만 결국 노무라를 받아들이지 않고 죽여버리겠다고 덤비는 바유... 구요. 둘이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수세에 몰린 바유가 노무라를 붙들고 빌딩 꼭대기에서 땅으로 낙하해 버리는 걸로 끝입니다. 아직 숨이 덜 끊겨서 꿈틀거리는 노무라를 동네 어린이가 폰으로 영상에 담은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뭐 별 의미 있겠습니까. 끄읕.


 + 솔직히 노무라든 바유든 주인공들은 그냥 자업자득이고 바유 딸래미만 너무 불쌍하더군요. 하루만에 엄마 아빠를 다 잃고 나중에 아빠는 연쇄 살인범으로 밝혀질 텐데 남은 인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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