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프롬 헤븐, 기타 잡담.

2021.10.25 16:24

thoma 조회 수:375

Far From Heave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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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리즈온에서 11월 4일까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보고 싶던 차에 무료로 뜨길래 봤어요. 만추의 계절에 어울리는 영화잖습니까.

위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세 분의 사정이 영화의 내용을 이룹니다. 동성애와 인종을 넘어서는 사랑의 문제가 50년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됩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낙엽이 흩날리는 거리에 우리의 아름다운 주인공, 중산층 주부인 줄리안 무어가 등장합니다. 상냥한 미소 그보다 더 상냥한 말투 더 겪어 보면 인간에 대한 개념까지 고상하신 분입니다. 

이야기는 두 줄기로 진행됩니다. 남편의 성적 고민으로인한 가정의 균열이 한 줄기이고 위로를 받고 소통하게 되는 정원사 레이먼드와의 관계가 또 한 줄기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이 동네가 마치 거대한 인형극의 무대이며 예쁘게 꾸며진 집과 아름다운 의상으로 치장한 인형들이 등장하는, 바비 인형의 세계와도 비슷하고 세탁세제 넬리 박스에 그려진 인물의 세계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루는 내용은 당시로서는 심각하기 그지 없는 것인데도요. 대체로 당시에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최근에 만들어진 50년대 배경의 영화를 보면 그런 인공적인 치장을 심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 좀 강했습니다. 줄리안 무어의 외모 영향도 있을 거고 의상과 가구의 색상도 의도적인가 싶게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함이 인공미를 강하게 띄었습니다. 어떤 영화가 가능한 현실감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데 반해 이 영화는 어차피 영화란 지어진 세트에서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가장된 인물이 연기하는 세계라는, 그 인위적인 세트장의 느낌이 그대로 다가왔습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의도는 모르지만요. 동네, 집, 방들, 인물들의 헤어스타일과 의상 이런 것이 악취나는 인습을 깔고 그 위에 둥둥 떠다니는 팬시한 거품 같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약간 걱정을 했습니다. 인물이 격정에 휘말려서 이 분위기를 깨트리고 로맨스를 현실화시킬까봐서요. 영화가 끝나고 나니 다시 보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아직 안 보셨던 분들은 일주일 정도 무료니 이용해 보시길. 


오늘 인터넷이 잠시 안 됐어요. kt에 무슨 문제가 생겼었나봐요. 듀게에 들어오려다 안 되어 감자, 당근, 양파, 고추 등 넣고 야채조림을 했습니다. 하면서 생각해보니 통신사에 문제가 있으면 게시판도 끝이구나 싶더군요. 인터넷으로 닉네임으로만 안다는 것이 참 허망? 어의없는? 연결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넷플릭스 다음 주 새영화 일자를 보니 11월로 뜨는 걸 보고 윽, 벌써 10월이 끝나가는구나 깨달았어요. 가진 건 시간 뿐이지만 그마저 설렁설렁 빠져나가는 것 같네요. 음...결론은 더 입맛 없어지기 전에 맛 있는 걸 많이 먹어야 할 텐데. 뭐가 맛 있을까요. 입맛이 없으면 살이 빠지는 건 괜찮지만 근육이 없어져 문제예요. 근력 운동을 안 하기 땜에. 이번 주까지 초록마을 정기세일이라 좋아하는 칩 시리즈 비롯 과자들은 여럿 사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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