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마침 신형철의 팟캐스트에서 히라노 게이치로를 통해 느리게 읽기에 대해 들은 참이라 

이 책은 가능한 꼼꼼히 읽어보려 노력했습니다. -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도 읽어볼 예정.

특히나 이 책은 스토리의 전개보다는 다양한 심리와 인물의 묘사가 중요한 책이어서 적절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6570?e=21189379


0.

책의 뒤편에는 신형철의 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형철의 팟캐스트 내용과 겹칩니다. 

혹시나 팟캐스트를 통해 제임스 설터를 알게 되었나 싶어서 되짚어보니 네이버 책에 소개된 '어젯밤'을 통해서 였군요. 저는 이런 인연이 기묘한듯 재미있습니다.


1.

내용은 두 부부의 몇 십년입니다.

서로 아껴주고 두 딸을 사랑해주고, 친구들을 초대하고 초대받으며, 여행도 다닙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늙어갑니다. 


2.

마치 우리의 나날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책속을 스쳐가며 설터는 두 세줄의 문장으로 

이들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묘사합니다. 이러한 묘사들만 모아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 정확함은 신형철이 중요시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3.

어느 커플이 헤어졌다면 우리는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결론내리고 싶어합니다. 

애를 못낳아서, 혹은 남자가 바람을 피거나 여자가 도박을 해서 이혼한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리 쉽지 않지요. 남녀사이는 둘 밖에 모른다는 말처럼요.

제임스 설터의 가치는 이러한 미묘함을 정확히 묘사하는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4.

어린 나이도 아닌데 어떻게 저는 이렇게 위대한 작가를 이제야 알았을까요?

이 책은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해가며, 그리고 그 메모를 다시 봐가며 두고두고 읽을 책입니다.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책들이 있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행복합니다. 


Portrait de Fernande Olivier - Kees van Dongen

 


The breatfast room - Pierre Bor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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