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2013.11.19 23:41

로이배티 조회 수:2242

- 메인 스토리 진행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회였습니다. 뭐 중간중간 깨알같이 박혀있긴 했지만 이 정도면 오랜만에 '그냥 시트콤' 같았다는 느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짚어 보자면. 일단 준혁(=홍버그)이 그 집을 떠나지 않고 남은 것은 오이사 사이에 어떤 합의가 이루어져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준혁이 혼자 폭주중이라는 게 밝혀졌죠. 이제 금보라를 비롯해서 그 집의 모든 가족은 준혁을 좋아하고 준혁도 슬슬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입니다. 수영과 장율의 연애는 이제 장율이 수영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등 그럭저럭 연애처럼 보이기 시작했구요. 진아 아버지 강남길씨가 잠깐 또 출연했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배배 꼬는데 이 분의 사연도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노주현과 회사측이 강남길에게 잘 해주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요.


- 서예지가 연기하는 노수영 캐릭터는 볼 때마다 크리스탈의 안수정 캐릭터가 떠올라요. 좀 차갑게 생긴 인상에 긴 머리 휘날리고 돈 밝히고 상황따라 상당히 예의가 없기도 하면서 뭔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능력이 있고... 자꾸 자기 잘 하는 외국어를 사용합니다. ㅋ

 ...까지 적고 보니 장기하의 장율 캐릭터도 강승윤의 승윤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있네요. 예전 하이킥 때 둘이 연애 못 시켜준 게 아쉬워서 만든 커플인가(...)


- 그거야 뭐 어쨌든 곰 나오는 장면에서 완전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최송현이 가을 타는 이야기는 비슷한 소재를 다루었던 예전 하이킥의 윤유선 에피소드가 있었고. 윤유선 에피소드 쪽이 훨씬 더 재밌고 심리 묘사도 좋았어요. 게다가 그 집안 남자 셋이 꽁트를 짜와서 최송현을 웃기려는 장면은 좀 유치하단 느낌이어서 별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꽁트가 마지막 한 방을 위한 밑밥이었다니. ㅋ

 암튼 참 오랜만에 깔깔대며 웃었네요. 그리고 그 여파로 최송현에 대한 개인적인 거부감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젠 그 어색한 코마저도 긍정해줄 수 있...;


- 늘 저와 함께 감자별을 보는 우리 가족분께선 길선자 여사를 많이 싫어하십니다. 맨날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쳐서 짜증난다... 는 게 그 이유인데. 전 뭐 그래도 괜찮더라구요. 평범하게 착하고 무난하게 딸 이뻐하면서 현실적으로 돈 밝히고 그럴싸하게 무능한 보통 아줌마 아니겠습니까. 뭐 딸 적금 털어다 온수 매트에 때려 박고 망해버린 게 어마어마한 죄이긴 하지만 그래도 길선자씨가 애쓰면서 살지 않았음 나진아가 그렇게 멀쩡하게 잘 자라기는 힘들었을 테니 그냥 쎔쎔인 걸로(...)

 뭣보다도 잘 보면 이 아줌마가 가장 맘에 드는 건, 늘 서럽게 눈치보며 살면서도 은근히 자기 자존심은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처지상 늘 벌벌 기어도 모자랄 노주현이랑 싸움도 할 수 있고 그런거죠. 나중으로 가면 더 보기 좋은 캐릭터가 되리라 믿구요.


- 길선자의 상상 에피소드 덕에 줄리엔은 오랜만에 다시 출연했고 여진구는 잠시 눈물 쉬고 개그를 보여줄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순재는 거지 연기를. ㅋㅋ


- 나진아의 인턴 기간은 내년 4월까지입니다. 오늘 오이사의 대사를 보면 회사의 주주총횐지 뭔지 역시 내년 4월까지입니다. 감자별의 남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종영 날짜를 때려잡아 보면 역시 내년 4월이 됩니다.  이게 뭐가 중요하냐면... 결국 마지막회가 될 때까지 악당은 멀쩡할 것이며 나진아는 회사 사무실에 혼자 남아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고 있을 거란 얘기라는 거죠. 특히 오이사. 중간 퇴진 따윈 없군요. 준혁아 힘내라(...)


- 예고를 보니 내일부터 드디어 자뻑 하붜-ㄹ드 경표가 컴백할 모양입니다. 기대됩니다.


- 덤으로 올려보는 짤 두 개.





장기하 너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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