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6&sid2=222&oid=018&aid=0002874076

 

토르2가 외화 수익 배분 문제로 수입사와 갈등을 빚다가 결국 27개 지점이나 서울에 보유하고 있는 CGV상영관에선 지난 번

몬스터 대학교 때처럼 상영이 전부 취소됐죠. 몬스터 대학교는 전국 관객 100만 가까이 모았는데 만약 서울CGV에서도 상영이 됐다면

국내 흥행에서 슈퍼배드2에 밀리진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몬스터 대학교야 가족/어린이 만화영화니까 서울CGV상영을 못해도 수입사 입장에서나 CGV입장에서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긴 힘들었지만

토르2는 상황이 달랐죠.

 

토르1은 국내에서 169만명 정도 봤지만 토르2는 어벤져스 이후 개봉한 작품이고 배우들 인지도도 높아져서 하반기 극장가 대작으로 떠오르는 작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영화가 서울CGV에서 상영이 취소됐고 그래서 과연 지점이 가장 많은 서울CGV에서 상영을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 어느 정도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군요. 서울CGV에서 상영을 못했음에도 수요일 개봉한 토르2는 5일 동안 105만명이나 봤습니다.

이 정도 관객수라면, CGV서울지점에서 상영을 했다 하더라도 결과는 비슷했을것같네요. 그냥 관객이 분산됐을 뿐 서울CGV에서 상영됐다 하더라도

눈에 띌 정도로 많은 관객수 차이로 벌어졌을것같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관객들은 평상시라면 가장 찾기 쉬운 CGV에서 토르를 봤겠지만 서울CGV에서 안 하니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심정으로

메가박스나 롯데시네마를 찾은거군요.  

서울에 CGV가 가장 많다곤 하지만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도 서울의 각 구마다 한개씩은 있으니 CGV없어도 보려면 얼마든지 볼 수는 있었겠죠.

그래도 27개지점이나 있는 CGV지원 없이 전국관객 합산해서 105만명이나 봤다는건 놀랍네요.

전 100만까지는 못 갈 줄 알았어요.

 

CGV의 움직임에 따라 운영방침을 바꾸는 롯데나 메가박스 입장에선 많이 아쉽겠네요. 토르2의 관객수가 부진했다면 CGV미상영 탓을 하며 외화 수입사들이

CGV에 양보를 했겠지만 토르2처럼 돈 좀 벌어달 줄 것 같은 영화가 결국엔 CGV없이도 돈을 벌어다 줬으니 몬스터 대학교와 토르2의 사례가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겠죠. 지금이 11월이니 당장 연말 대작들이 하나 둘 개봉할텐데 그때마다 CGV와 수입사들이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면 그것도 피곤한 노릇인데 말이죠.

 

지금 CGV와 수입사간의 심리전을 보고 있자니 과거 직배영화 파동 때가 살짝 떠오르네요. 직배 영화 초창기 때는 극장주들과 영화인들이 단합을 해서

직배 영화로 들어온 작품들은 서울의 메인 상영관에 걸지 못했는데 사랑과 영혼 같은 영화가 초대박 나면서 완전히 밀렸죠.

만약 토르2와 같이 CGV서울 지점 상영 없이도 첫주 100만을 거뜬히 넘기며 흥행에 성공하는 외화들이 계속 나온다면 CGV도 일단은 수그리고 갈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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