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브 봤어요

2013.11.19 23:27

감자쥬스 조회 수:1620

더 파이브 봤습니다. 근데 시네마서비스의 충무로 파워도 진짜 예전같지 않은가 봅니다.

이 영화가 CJ배급에 시네마서비스 제작의 상업영화인데 놀라울 정도로 개봉관 수가 상업영화 치곤

딸립니다. 당연히 개봉 첫주엔 웬만한 상영관의 한개관 정도는 교차상영같은거 없이 차지할거라고 밨는데

개봉 첫주부터 교차 상영으로 상영되는 극장이 많죠. 하루에 세네번 정도로요.

같은 날 개봉한 친구2는 802상영관에서, 더 파이브는 그 반 정도의 상영관을 확보했는데 상영횟수도 밀리기 때문에

상영관 수에 비례했을 때 상영일정이 많이 잡히진 않았습니다.

 

개봉 3주차를 맞은 토르2보다도 상영관 수가 불리했어요. 불과 1~2년 년전까지만 해도 시네마서비스표 상업영화들의

첫주 배급라인은 막강했는데 말이죠.

 

그러나 더 파이브는 3~4주 정도까지는 극장가에서 잘 버티겠더군요. 상영관 수가 밀림에도 개봉 첫주에 30만명이 넘게 들었고

입소문이 나면서 일일 관객수도 친구2에 이어 2위입니다. 손익분기점 돌파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100만 이상은 볼 것 같습니다.

퐁당퐁당 상영에 배급에서도 치였고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인데도 30만명 넘었길래 입소문 타겠다 싶었는데 오늘 극장 가보니

입소문 타고 있는것같더군요. 월요일인데도 극장에 관객이 꽤 있었어요.

 

영화는 지루하진 않은데 구성이 너무 억지스러워서 짜맞추느라 고생 많았다라는 생각은 들지 촘촘한 스릴러물의 재미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굳이 안 만들어도 될것같은 흥행한 작품의 무리수를 둔 프리퀄을 보는 느낌입니다.

굉장히 낮은 확률의 가능성만을 가지고 각 구성을 끼워넣는데 그게 영화상에선 전부 다 딱딱 들이맞다보니 설득력이 떨어져요.

김선아가 가족을 잃은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 자신을 포함한 4명의 각기 다른 개인기를 가진 사람들을 선별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같죠.

우연의 일치가 너무 많고 각 캐릭터를 다루는 솜씨는 서툽니다. 소재나 구성 방식이 자연스럽지가 못해요. 정해진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보는 이들이 의문을 가질법한 여러가지 가정과 위험 요소를 고려해보고 구성을 연결시켜야 햐는데 그런게 없이 1차원적인 해결 방식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각본이에요. 불사신처럼 살아나는 범인으로 인해 다섯명의 인물들이 빠지는 숱한 위험도 각 과정의 설득력이 약하다보니 한두번 이상 반복되고 나면 맥빠지고요.

 

세븐데이즈로 미끌어졌던 김선아의 스릴러 도전이 6년만에 겨우 성사가 됐는데 열심히는 했지만 그렇게 잘 어울리진 않네요.

특유의 발음과 말투 때문에 배역이 처한 암울한 정서가 좀 산통이 깨질 때가 있어서요.

열혈 개신교도로 나오는 박효주는 처음 몇 분은 누군지 못 알아봤습니다.

데뷔 10년 차에 제작자인 강우석이 누구인지 몰라서 오디션까지 봐가며 배역을 얻었다는 온주완은 나쁘진 않았는데 중간에 나름 변장을 한답시고

요즘 아이돌 그룹애들 메이크업을 흉내내고 다니는게 의도치 않게 웃기긴 했습니다.

 

김선아의 극중 직업이 도미노 전문가인데 이를 복수 과정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나홀로 집에가 살짝 연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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