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2 감독판 보고 왔습니다. 올 여름까지는 재개봉작 영화가 있으면 우선 반가웠고 될 수 있는한 많이 챙겨봤는데

러브레터나 레옹 같은 재개봉작이 짭짤한 흥행석적을 거두자 이제는 재개봉작이 너무 많아졌죠. 요새 하도 재개봉작이 많아서 좀 물려있지만

그래도 터미네이터2는 극장에서 처음 상영하는 감독판이니 봤습니다. 터미네이터2는 이전에 한 두번 정도 봤었는데 감독판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극장판을 본지가 하도 오래돼서 영화 자체도 굉장히 오랜만에 봤습니다.

22년 전 영화지만 역시 제임스 카메론 영화더군요. 재개봉작 화질 중에선 단연 최고였습니다. 요즘 영화와 비교해도 화질이나 음향은 손색없습니다.

특수효과나 CG도 그렇게 낡았다는 느낌은 못 받았고요.

내용은, 이 작품이 버전이 여러개가 있는데 감독판에만 실린 장면들은 잡지나 영화 정보 프로그램같은데서 자주 보여줬기 때문에

감독판을 처음 봤음에도 사라 코너가 자주 꾸는 악몽이나 도입부 장면들은 익숙했습니다.

1991년 개봉된 극장판과 감독판이 19분 차이가 나는데 이 영화가 R등급 영화다 보니 굉장히 잔인하고 잔혹했습니다.

1991년 극장판에 대한 기억이 유명한 몇몇 장면 외엔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잔혹 묘사는 현재 볼 수 있는 감독판에 비하면 약했어요.

지금 볼 수 있는 156분짜리 감독판이 1991년도에 국내에서 상영했으면 분명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 받았을것같아요.

 

살을 도려내고 머리가 찔리고 으깨지고 잘려지는 등의 묘사가 여과없이 나오는데 이런것 때문에 감독판을 개봉관에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속도감은 극장판이 훨씬 낫네요. 아놀드 터미네이터가 존 코너, 사라 코너와 함께 로버트 패트릭을 따돌리고

전술을 짜기 위해 사막 비스무리한데 가서 계획을 세우는 부분이 좀 늘어져서 극장판에 비하면 전개가 쳐집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총으로 사격하고 온갖것을 동원해 죽이려해도 살아나는 불사신 로버트 패트릭과의 끝날것같지 않은 대결이

어떻게 끝나는지 아는데도 보고 있기가 지칩니다.

 

감독판에 추가로 실린 새로운 엔딩은 없는게 낫더군요. 이 결말대로라면 후에 나온 3,4편과 구성 자체가 연결이 안 됩니다.

사족같다는 생각도 들고.  감독판용 특별 엔딩 내용을 모르고 봐서 과연 무슨 내용이 나올까 싶었는데 이런 맥빠지는 완성형 엔딩이라니.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본 린다 해밀턴은 지금 보니 톰 헐스와 정말 비슷하게 생겼네요.

작은 화면으로 봤을 때는 눈치 채지 못했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 로버트 패트릭의 인상적인 첫 누드 등장 장면에서 생각지도 못한 성기 노출이

그대로 보여서 잠시 깜짝...   

 

그래도 역시 명작은 명작입니다. 도입부 테마 음악 나오는데 온 몸이 찌릿찌릿 했어요. 명장면이 하도 많아서 그 당시엔 혁신적이었던 컴퓨터 그래픽 활용 장면은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동시에 웃기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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