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봤습니다. 기대만큼 무서웠고 깜짝깜짝 놀랄만한 장면도 많았어요. 마무리도 깔끔했고요.

그런데 이런 귀신들린집 장르물을 보면서 느낀건데.. Discovery채널에서도 Haunted에서 많이 다뤄줬는데 팬이라 자주 챙겨봤거든요. 사실인지 허구인지는 둘째로 치고 가장 이해가 안되는게 그 집에 귀신이 있음을 확신하고도 못 이사가는 이유가 " 우리 가족이 다 살수 있는 이만한 크기의 집을 살 돈이 없어서" 란 겁니다. ㅠㅠ 저라면 집에 귀신이 있다는걸 안 순간 은행빚을 져서라도 나올꺼에요. 아님 지하단칸방이라도 가겠음... 보면 항상 귀신으로 고통받는 가족들도 단칸방 하나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정도의 경제활동은 하고있는것 같은데 말이죠.. 역시 돈>>>>> 귀신인 건가요... 귀신들린집에 살더라도 언제든지 나올수 있도록 경제력을 갖추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 든 생각은 귀신들린집에 사는 사람들은 의외로 "매맞는 여성 증후군" 과 비슷한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은 집에서 끔찍한 몰골의 귀신을 보던가, 이상한 소리를 듣던가, 자다가 누가 잡아당긴다던가 물건이 붕붕 뜨는 귀신집의 몇가지 진부한 사례 중 하나만 제대로 겪어도 그날로 짐싸들고 딴데 가서 잘텐데 그런일을 몇번 겪고도 그 집에 눌러 사는거 보면 신기... 보통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서는 중간에 고스트버스터즈 같은 해결사? 들이 와서 뭐 집 구석구석을 녹화하고 채집;; 하고 난 후에 샘플들을 토대로 조사해보겠으니 며칠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하잖아요. 바로 해결해주지도 않고.... 그 사이동안이라도 저같음 24시간 내내 사람들이 많은 찜질방에 가던가 친척집에 가던가 어찌 됬든 그 집을 벗어날텐데 계속 거기서 살더라고요... 어쩌면 몇번 물건이 날라다니고 뭐 자다가 귀신이 건들기도 하고 무서운 귀신도 두세번 보고 미스테리한 현상도 경험하다 보니, 매맞는 아내가 폭력에 익숙해져서 도망갈 생각을 안하듯 이 사람들도 귀신의 폭력적인 장난? 에 익숙해져서 도망갈 생각을 안하게 되나 생각했습니다. 역시 어떤 형태로건 지속적인 폭력은 역시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걸까요...

Ps) 전 귀신이 나오면 찜질방이 제일 좋은 도피처일꺼 같아요... 24시간 내내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주니까요 ㅠ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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