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 내고 그래비티를 조조로 보고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와 러브레이스까지 연달아

몰아 봤습니다. 3편 다 시간이 짧아서 3편을 봤는데도 부담이 안 되네요. 엉덩이도 덜 아프고.

영화 두편 볼 시간에 세편을 봤어요.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 : 행복을 찾아서를 만든 가브리엘 무치노가 연출한 2012년 신작이죠. 이 감독은 행복을 찾아서

이후 억지 감동을 유도시킨 세븐파인즈를 만들어 별로 좋은 소리 못 듣더니 이번 신작도 별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네요.

제라드 버틀러나 가브리엘 무치노의 연출 방향이나 너무너무 식상하고 늘어지고 뻔합니다.

특히 제라드 버틀러는 연기나 영화 기획에 의욕적으로 참여는 하는것같은데 계속 엇박자네요.

머신건 프리쳐 때도 그랬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불쌍할 지경이에요. 이번 영화에서도 기획을 맡았죠. 진지한 드라마 장르나 감동을 주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것같고 그런 작품들에 출연해서 전환점을 갖고 싶은 모양인데 그러기엔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나

머신건 프리쳐의 연출력이 후지고 지나치게 감상적이라서 여전히 300의 그늘에서 못 벗어나는 느낌.

 

이번 영화에선 왕년의 축구선수 출신으로 소읍의 동네 유부녀들을 홀리는 이혼남으로 나오는데

영화가 설정한것만큼 그렇게 비주얼이 매력적이지가 않아서 살짝 민망했네요. 

장발에 가까운 곱슬거리는 갈색 머리칼로 염색을 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했지만 주름도 너무 많고 피부도 안 좋아요.

왕년의 배우들 위주긴 하지만 데니스 퀘이드,우마 서먼,캐서린 제타 존스까지 캐스팅은 화려합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누라도 나오고.

데니스 퀘이드나 캐서린 제타 존스는 그래도 해볼만한 배역을 맡았다고 할 수 있지만 우마 서먼은 안쓰럽네요. 어쩌다 이런

안해도 그만인 배역까지 맡았는지. 아무 작품이나 출연하는 생계형 배우처럼 보여서 안타까웠어요. 파괴자들에선 통편집을 당하질 않나.

 

뻔하고 익숙하고 너무 감상적이고 안일하긴 한데 그럼에도 잔잔한 홈드라마 전개가 생각보단 좋습니다. 축축 쳐지지는 않아요.

도저히 입에 붙지 않는 제목 때문에 아직도 제목이 외워지지가 않는데 적어도 영화의 내용이나 구성력은 국내 제목보단 낫습니다.

시간도 적당히 짧고 배우진도 화려하고 곳곳에 삽입된 유머도 소품의 앙증맞음은 있네요. 로맨틱코미디이기 보단 홈드라마인데

결말 빼곤 나쁘지 않았습니다. 결말은 정말 그런식으로 해피엔딩 처리가 되지 않았으면 싶었는데 말이죠. 두 남녀 주인공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주변부 인물들은 영혼도 없는것같은 병풍 호구 캐릭터로 전락시키는 그런거 말이에요.

 

러브레이스 : 예정대로 린지 로한이 출연했다면 욕을 더 먹었을것같습니다. 린지 로한 출연 자체만으로 폭탄 하나 달고 가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잡스와 러브레이스 중 누가 더 못만들었는지 경쟁이라고 하는것같은데 러브레이스에 비하면 잡스는 평작 수준까지는 됩니다.

러브레이스는 정말 왜 만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엉망이에요.

중반 이후에 나름 꼼수를 부리긴 했는데 인물을 대하는 시선이나 70년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1차원적이고 90분짜리 방송용 재현드라마

보는것같습니다. 극장에서 돈 주고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샤론 스톤은 아만다 사이프리드 엄마로 나온다는걸 알고 봤는데도 첫 등장 장면에선 그걸 잊고 있어서 정말 못 알아봤어요.

샤론 스톤은 러브레이스 캐릭터에 공감하여 엄마 역으로 출연한듯 합니다.  

포르노에 출연한 여자를 향한 세상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를 샤론 스톤도 꽤 공감했겠죠. 원초적 본능 이후 에로 배우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했던 배우니까요.

 

영화가 좀 더 신경쓰고 노력하면 린다 러브레이스와 그 시절 포르노 산업의 이면과 추악함을 깊이 있게 잡아낼 수 있었을것같은데

어쩌다 이 지경으로 만들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열연하긴 하지만 좀 미스캐스팅이었지만 린지 로한이 나왔다면

더 엉망이었을것같고 나머지 조역 캐스팅도 괜찮습니다. 이 소재와 이 배우들을 가지고 이렇게까지밖에 못 만들다니 욕먹을만하네요.

야한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노출이 보고 싶으면 클로이를 보면 돼요. 러브레이스에서도 벗고 나오긴 하지만

자극적이진 않아요. 암튼 영화가 굉장히 조잡하고 얄팍하고 안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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