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4 00:14
별로 찾으신 분들은 없겠지만(...) 모두들 오랜만이에요 >3<)/
최근에 인형 사진이 뜸했습니다. ...이유는 더워서...=_=; 에어컨을 드디어 설치하긴 했지만, 밥먹을 때 외엔 방에 틀어박혀있는데 무슨 2 in 1이냐 싶어 방에만 벽걸이를 설치했어요.
컴퓨터와 침대, 욕실이 모두 큰방에 있기 때문에 에어컨이 방에만 있어도 큰 불편함은 없는데, 문제는 배경지 걸이 & 풀샷 화각 확보되는 곳이 거실 뿐이라 인형 사진을 찍으려면 거실에서 찍어야 한다는 것 + 그리고 겨울에 새집 따뜻하다고 좋아했는데, 햇볕이 지나치게 잘드는건지 요즘 거실 온도는 새벽 4시에도 30도 아래로 떨어지질 않는다는 것 + 게다가 새 RC카에 액션캠까지 사느라고 아가씨 새의상 살 돈도 없다는 것 등이 겹치면서 최근 통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뭐 또다른 이유로는 넷플릭스 가입해서 무료 한달 끝나기 전에 최대한 많이 봐야겠다며 달리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형사진 대신 그림이나... >_<:;
일단 수채화를 하나 완성했습니다. 조명+후보정으로 인한 초현실적인 피부톤이 인상적인 사진이었어요. 뭐 이 사진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인물 그리다보면 맨날 쓰는 색이 쓰는 색이라(갈색 계열 + 붉은색 약간), 뭔가 색다른 색을 써보고 싶었다는 거였고요. 일단 이목구비와 분위기는 상당히 마음에 들게 나왔습니다. 다만 사진 속 모델의 도자기 피부를 재현하는데는 완전 실패했어요...ㅠ_ㅠ 짙은 눈매 + 꿀피부로 상당히 중성적인 느낌도 나는 모델이었지만, 그림은 훨씬 남성적인 이미지가 됐습니다.
종이 자체가 잘 안번지는 종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조색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일단 아주 옅게 만들어 살짝 칠해본 뒤 괜찮은 듯 하면 좀 더 과감하게 칠하고, 또 칠하다가 떨어지면 새로 그 색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까 만든 색과 미묘하게 색감과 농도가 다르다보니 갈수록 얼룩덜룩한 느낌...=_=;; 수채화 특유의 밝고 시원한 느낌은 저멀리 어디론가 날아가버렸어요...=_=;; 뭐 이제 겨우 네 번째 그림인데 벌써 배부를 순 없으니까요 ~_~
흑백으로도 한 컷.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왠지 민중미술 계열의 노동자 청년 느낌이 물씬...=_=;
피부 표현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래! 피부를 깨끗이 표현할 수 없다면 애초에 피부가 얼룩덜룩한 모델을 고르면 돼잖아!-ㅁ-!"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_<;;
그래서 다음 그림 모델은 노인 사진으로... 구글에서 찾은 거라 누구신지는 몰라요 >_<;; 이렇게 멋진 주름과 수염을 가질 수 있다면 마음놓고 늙을텐데 말이죠. 이건 후보정한 거고 H 연필로 그린거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당히 옅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 &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3<) /
2017.08.04 00:46
2017.08.04 11:24
감사합니다 >3< / 같이 배우는 분들 중에 유화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눈길이 가긴 하지만, 세팅+정리에만 30분씩 걸리는 걸 보며 유화는 도저히 제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_<: 책상 한 칸만 있으면 끄적거릴 수 있는 색연필화가 제 스타일과 가장 잘 맞는 듯.
2017.08.04 00:50
왠지 <겟 아웃>의 주인공이 생각나버린 그림이었어요. 잘 보고 갑니다 언제나처럼.
그나저나 새벽에도 30도라니... 좀 무섭군요. 이 나라는 이제 아열대도 아니고 열대기후가 되어버린 걸지도 몰라요 어느새.
2017.08.04 11:30
'겟아웃' 주인공은 논이 동그랗게 큰 경우고 사진속 모델은 아이라인+게슴츠레에 힘입어 옆으로 긴 경우죠 >_<;
폭염-폭우-폭염-태풍의 반복...=_= 이렇게 더울 거면 겨울에 춥지라도 말든지... 뚜렷한 사계절은 결코 '장점'이 아니에요. 특히 50도를 넘나드는 우리나라 수준의 연교차는 거의 재앙이라고 봐야...=_=;
2017.08.04 01:21
2017.08.04 08:10
앗 이 댓글을 보니 <문라이트> 주인공 더 닮았네요.
2017.08.04 11:36
감사합니다 >3< / 팔레트 열어본 뒤 한번도 안 써본 녹색계열을 써보기 위해 노인 끝내고 다음 그림으로 문라이트 포스터를 그리는 걸 고려해봐야겠어요.
...정말로 그리고 싶은 건 아가씨지만 아직 불가능...ㅠ_ㅠ;;
2017.08.04 01:26
노인을 검색하니 drawing이라고만
2017.08.04 11:38
현재까지 구글 이미지 검색의 맹점이죠. 형태의 유사성보다 형식의 유사성이 우선시... 다만 만화 캐릭터는 신기할 정도로 잘 찾더군요.
2017.08.04 08:13
2017.08.04 11:39
감사합니다 >3< / 덥다는 핑계로 여행도 안 가며 빈둥거리는 여름이지만, 1주일에 한번 그림 그리기가 그나마 유일하게 생산적인 활동이에요;;
2017.08.04 09:10
2017.08.04 11:43
오옷... 신기하군요. 중간에 그림그리다 말고 웬 카라멜을 까먹지 했는데 물감이었...>_<;; 보니까 머리로는 대충 이해가 되는데 실제로 따라하진 못할 것 같아요 ㅠ_ㅠ 미리 밝은 톤-중간톤-어두운 톤을 모두 만들어놓고 물이 마르기 전에 샤샤샥 번져가며 칠해줘야 하는데 현재 실력으론 무리무리 >_<;; 내년 쯤에는 저렇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3< /
2017.08.04 11:47
사실 저 기법의 80% 정도는 종이빨입니다.
지금 어떤 종이 쓰시는지 모르겠는데 100% 면으로 만들어진 300g 또는 600g짜리 세목 종이...를 쓰시면 지금도 당장 하실 수 있을 거예요ㅎㅎㅎ
(저도 처음에 셀룰로오스 종이 쓰다가 색이 왜 내 맘대로 안 칠해지냐며 제 손을 탓했는데, 우연히 아르쉬 써본 뒤로는 왜 예술가들이 종이에 집착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017.08.04 17:15
2017.08.04 17:26
2017.08.05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