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밤 EBS1 저녁 9시 5분에 하는 <이것이 야생이다>를 재밌게 보고 있어요. 


몇 달 동안 일요일에 굉장히 바빠서 녹화만 해놓고 보지 못하는 바람에 요즘 시간이 나는데도 


깜빡하고 못 보기도 했는데 오늘 방송을 보니 큰유리새, 긴꼬리딱새, 팔색조 등의 예쁜 새들이 나오고 재밌더군요. 


(이 다큐는 본격(?) 자연다큐에 비하면 흐름이 좀 느슨하긴 하지만...) 


그런데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것이 야생이다> 다음에 방송한 EBS 다큐프라임 스페셜 


<천국의 새 2부 - 너에게 정원을 바친다>였어요. (다큐프라임 중 잘 만든 걸 재방송하는 듯) 


시작부터 몇 분 동안 내레이션을 듣고 있는데 음... 이 내레이터가 도대체 누군지 끝나고 


엔드 크레딧에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 과장도 없이 건조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국어책을 읽는 듯한 목소리면서도 


시침 뚝 떼고 웃길 구석은 다 웃겨주는 제가 몹시 좋아하는 유형의 내레이션이었어요. 


물론 오늘 다큐에 나온 바우어새들의 행동 자체도 너무 웃겨서 계속 낄낄 웃으며 


볼 수밖에 없었지만요. 새들이 얼마나 꼼꼼하고 세심하고 까다로운지... 


저는 그런 성격의 사람을 지켜보는 걸 재밌어 해서 그런 새들 구경도 참 재밌었어요. 


끝나고 내레이터 이름을 찾아 보니 '손승우'라고 되어 있어서 열심히 받아 적었는데 


마지막에 '글/연출 손승우'라고 나오는 걸 보고 이 심상치 않은 내공의 내레이터가  


이 다큐의 PD라는 걸 알았어요. 호기심을 못 이기고 검색해 보니 이렇게 생긴 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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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서 땅굴 파고 있다가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 


기사를 보니 <이것이 야생이다>의 연출도 이 분이고 예전에 아주 재밌게 본 EBS 자연다큐 <녹색동물>도  


이 분이 연출이었네요. 어쨌든 오늘 방송한 <천국의 새> 2부를 워낙 재밌게 봐서 지난 주에 방송한  


제가 못 본 1부를 유튜브에서 찾아봤어요. 


그런데 1부는 2부보다 더 재밌더군요. 보통 처음 방송하는 1부를 제일 재밌게 만들긴 하죠. 


1부의 내레이션도 재밌어서 계속 낄낄 웃으며 봤는데 마지막에는 뭔가 남자의 비애를 담은 듯한 


체념과 달관마저 느껴지는 내레이션이었어요. (2부의 목소리가 좀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1부에서는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극락조 수컷들이 암컷을 위해 얼마나 꼼꼼하게 청소를 하는지를 비롯해 


정말 여러 가지 간절한 행동들이 나와요. 동물이든 사람이든 연애를 하려면 이 정도 노력은 들여야 하나 봅니다. 


3부는 아직 못 봤는데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그래서 이 글을 올리고 마저 볼 예정입니다. 


<천국의 새> 1, 2, 3부 동영상을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를 가져왔어요. 심심하신 분은 한 번 보시길... 




1부: 다리 없는 새

2부: 너에게 정원을 바친다.

3부: 새, 그리고 사람들 

(3부를 조금 보니 1, 2부의 메이킹 필름 같은 성격인 듯... 자연다큐로 재밌을 것 같진 않아요.





참고로 2012년 손승우 피디는 이랬는데 자연다큐 만든 지 5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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