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2 14:26
1.보복이라고 하니 꽤 거창해 보이네요. 하긴 거창한 것들도 있긴 하겠지만, 대체로 일상에서의 보복은 별 것 아니예요. 보복의 99%는 내 돈을 안 갚는 녀석에게 돈을 받아내는 걸 포기하고 그만큼의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것...내 신발을 밟은 녀석의 발을 꽉 밟아주는 것...내게 담배냄새를 맡게 한 지나가는 사람에게 쌍욕해주는 것 정도의 소소한 보복이죠.
누군가는 그럴 거예요.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욕하는 건 나쁜 거 아니냐고요. 하지만 이건 공정한 거예요. 내게 담배 연기 냄새를 맡게 한, 길빵하는 녀석에게 아무것도 안 하면 악감정이 남잖아요. 하지만 욕이라도 해 주면 감정은 해소되는 거예요. 나는 담배연기를 맡고, 녀석은 욕 한번 듣는 걸로 쌤쌤을 쳐주는거죠.
물론 이걸 이해 못하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곤 하는 놈들도 있어요. 비교적 마포구(합정, 홍대, 상수)에서 자주 볼 수 있죠. 남에게 담배연기 냄새를 맡게 한 건 미안해하지 않고, 자신이 쌍욕을 들은 건 문제삼으려 하는 멍청한 놈들을 만나면...? 음 그것도 괜찮아요. 심심하지는 않잖아요. 전에 썼듯이 주먹질로 돈을 벌 만큼 주먹질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면 날 어쩔 수 없거든요.
2.어쨌든 중요한 건 이거예요. 나는 보복을 하기 전에는 그걸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거죠. 종류에 관계없이, 나는 할 수 있는 한 반드시 보복을 해요. 왜냐면 나는 착한 사람이거든요.
3.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내 생각은 이래요. 인간은 압력밥솥이 아니잖아요.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감정은 갈무리될수 없어요.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보복해야 할 대상에게 보복해두지 않으면 반드시 다른 사람이 유탄을 맞게 돼요.
왜냐면 인간은 보복해야 할 대상에게만 해야 할 보복을 가하지 않으면 자신보다 약한 엉뚱한 상대에게 어떤 식으로든 표출하거든요. '그래도 된다고 여겨지는'뒷탈이 없고 가장 약한 주위의 누군가에게 말이죠. 그런 비열한 일은 있어선 안 되죠.
그렇기 때문에 보복은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거예요. '이건 그냥 넘길래.'같은 건 없어요. 보복이란 건 하기 싫다고 해서 안 해도 되는 게 아니거든요. 하기 싫거나 귀찮아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거죠. 안 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어떤식으로 리바운드가 올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4.휴.
5.제대로 보복을 못-안한 사람들이 결국 나쁜 사람이 되는 걸 많이 봐왔어요. 그들의 분노의 방향은 잘못되어 있지만 뭐 그건 그들 탓도 아니예요. 그냥 세상이 엿같은거죠.
6.뭐 어쨌든...나는 나를 잘 믿지 않아요. 내가 좋은 사람일 거라고 전혀 믿지 않죠. 내가 좋은 사람일 거라고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예요. 좋은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스스로에게 제공해주는 거죠. 그러기 위해 오늘도 빌어먹을 노동을 하고 있는 중이예요. 좋은 사람 노릇을 하는 데는 마음이 아니라 돈이 필요하거든요.
사람들은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 자신이 좋은 사람이거나 좀더 나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확신하며 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궁금해요. 어떻게 뭔가를 그렇게 확신하며 살 수 있는 건지.
7.심심하네요. 듀게 백수 단톡방을 만들면 오실 분 있을려나요. 아니 백수가 아니어도 괜찮고요. 듀게에는 백수가 정말 적은 것 같아요.
갑자기 샴페인이 마구 먹고 싶어졌어요. 사실 월, 화요일 달려서 몸상태가 말이 아니긴 한데...샴페인은 물이나 마찬가지니까요. 6시까지 아무것도 안 잡히면 나도 다른 계획을 잡아야 하니 6시까지 쪽지 기다려 볼께요. 시그니엘 아니면 신라 아니면 신도림 쪽, 셋 중 오시는 분이 원하는 곳으로 가요. 잘 모르겠지만 모이자고 하는 사람이 쏘는 게 이 사회의 규칙 맞죠?
3 의 논리는 좀,,,
길에서 담배를 핀사람만 들을수 있다면 어느정도 공감할수는 있겠지만,
그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같이 듣게 된다면, 괜한 사람들도 불쾌감을 느끼게 될것 같아요...
그렇다고,,,,이런것을 걱정하다보면 5가 마음에 걸리고요..
애초에,, 길에서 담배는 피지 말아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