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2 20:17
1. 여성 임금을 남성과 동등수준 - 똑같이 일할 만큼 받자.
2. 남성과 사회적 지위 동등수준 - 똑같이 한 만큼 올라가자.
3. 성폭력, 물리적 폭력 등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남 - 법제를 강화하여 방지시키자.
제가 볼 땐 크게 저 정도 같아요.
이걸 이룰려면, 세상의 반인 남성을 설득해야 된다고 봅니다.
따지는 것도 좋고, 여성간에 간고히 단결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데
남자가 패권을 쥐고 있다면, 남자를 다 없애지 않는 이상 남자를 설득해서 같이 이룩하는 방향이 맞을 거예요.
실제로 산업선진 사회권을 중심으로 그렇게 진행중이죠.
그런데, 다른 건 다 차치하고 이게 목표 달성된다 했을 때, 과연 남녀간에 갈등이 없어질까요?
아시다시피 그럴 리 만무합니다. 예컨대 젠더 블라인드같은 초월적 의식이 전부 함양되는 사회가 도래하지 않는 이상
-먼훗날 생식방법이 바뀌는 형태로 진화하거나...-
다르면 서로 간에 마찰이 생기죠.
저는 매번 그래서 서로 다른 걸 인정하고, 존중 배려하자는 애기를 계속 해왔었습니다.
그러나 씨알도 안 먹힙니다.
제가 소싯적 '남녀평등' 같은 아젠다에 가졌던 회의감이 지금도 진행 중인 것을 보면...
가령 "여성은 남성보다 감성적이다"는 일반화의 오류일까, 구조적 문제일까, 그냥 진실일까...
이런 사소한 것들을 예전부터 숙고해 오고, 많은 얘기도 나눠보고, 겪어본 결과
저는 여성이 남성보다 감성적인게 진실이라고 봐요. 이게 구조적이 됐든 유전적이 됐든...
그래서 다름을 인정해야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다름으로 빚어지는 갈등이나 몰이해감을
이겨 나가는 임무를 인간으로서 사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된다고 보고요.
그런데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저한테 그랬습니다.
그것은 "일반화의 오류", "구조적 문제"라고...
그러면 좋아요. "여성은 남성보다 감성적이다"는 단순 선입견이라고 했을 때,
이걸 깨뜨리기 위해서는 뭘해야 하느냐?
그들은 "남성이 인식을 바꿔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남성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페미니스트들은 뭘 했나?
그들이 한 행적을 돌이켜 보면
1. 여성 임금을 남성과 동등수준 - 똑같이 일할 만큼 받자.
2. 남성과 사회적 지위 동등수준 - 똑같이 한 만큼 올라가자.
3. 성폭력, 물리적 폭력 등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남 - 법제를 강화하여 방지시키자.
라는 사회문제 해결 구호 아래 남자를 욕하고 비아냥댔었죠.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를 그렇게 인식하는 그들의 잘못이지, 내 잘못은 아니라는 뜻인데
어떻게 인식을 바꾸냐에 대한 방법론은 없었습니다.
사실 그런 인식을 바꿀 방법은 퍼뜩 떠오르질 않더라고요.
드라마퀸은 존재하고,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얻고 보호받는 존재라는 의식이 팽배해있죠.
혹자는 얘기하더라고요.
우리가 임금을 남성 동등수준으로 받고, 사회적 지위가 남성과 동등하게 가지고,
여성이 약자/하위로서 감소해야 되는 리스크를 줄여 나간다면 의식이 흐려질 것이다라고...
제가 동등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거의 근접하게 맞추고 있는 중인 북구 지인들의 사정을 보면
남자가 차로 에스코트하고, 여자는 이쁘게 치마도 입고 이뻐보이려 하고, 남자가 이쁜 여자한테 뭘 해주고...
여자는 이랬다 저랬다 하고, 남자는 의중이나 원인을 모르겠고 그러다 싸우고,
여자는 울면서 뭐라 하고... 조금이라도 바뀌는 씬은 없었더랬죠.
그렇다면, 우리는 드라마퀸을 배양하고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는 인식을 배양시키는 문화 컨텐츠나 분위기를 저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에 동조하는 페미니스트는 극소수일 거란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요지는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 사회문제만 얘기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여성한테는 이기려 들면 안 됩니다. 무조건 미안하다 해야합니다.
이상입니다.
2017.08.02 20:34
2017.08.03 00:18
질문
1. 노동자의 인권 예를 열거하면서 투쟁의 산물(어쨌든 노예놈들이 스트라이크하고 깽판 치는 손해보다는 근무환경 개선하고 임금 올려주는 게 남는 장사다...)이 진취를 낳았듯이
저항해야 한다는 얘기. 그말인즉슨 남성에게 헤게모니가 있고, 남성으로 태어났다면 그건 안고 살아야 되는 숙명임.
부르주아가 움직였듯, 백인이 움직였듯 남성은 이 바탕에서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까? 무엇을 양보하고, 무엇을 감내해야 하나??
(덧붙이자면, 어필하고, 따지고, 저항하는 건 역사속에서의 큰 틀에서든, 사회문제든, 개인의 문제든 간에 자기가 억울하고 부당하고, 문제라 의식하면 하는 게 정당한 거임.
나는 그게 당연한 흐름이라 생각함. 그런데 젠더 문제의 경우, 현대 사회에서 '투쟁' 해서 '쟁취' 하는 프로세스가 모호하다고 생각함. 단순히 어떤 시각으로 사물을 보느냐? 관점의 차이인 듯 싶음.)
2. 본문에서 지칭하는 '인식의 개선'이라는 건 '젠더 블라인드'같은 구별 없는 초월적인 가치관을 뜻함.
그러나 내 생각은 여성은 공주, 남자는 왕자... 여성은 받고, 남자는 준다... 이런 암묵적 합의와도 같은 젠더롤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라 봄.
남자가 여자에게 잘 보이려 차로 에스코트하고, 대접도 해주고, 여자도 남자한테 잘 보이려 치장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행태라 봄.
댓글에서 말하는 '인식의 개선' 이라는 것은 "'남성'의 '여성'에 대한 인식의 개선"을 의미하는 듯 한데, 여기서 말하는 인식은 무엇이며, 개선하게 되면 어떻게 바뀌는지?
3. '미러링'을 통해 여성 스스로의 관념, 관성이 어떻게 깨질까?
예컨대, 화장이나 제모를 하지 않는다든지, 일반적으로 여성스럽게 행동한다는 규범, 관념에서 벗어나는지??
아니면 "나는 알고보니 피해자다."였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기연민, 피해의식, 남성을 증오하는 그런 관념으로 바뀌는 것인지??
2017.08.03 02:43
질문인지 주장인지 헷갈리는데, 한가지만 하세요. 그리고 질문이라면 스스로 먼저 고민해보고 찾아보고 학습해보는 노력을 해보는게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될겁니다.
2017.08.03 23:17
2017.08.02 22:25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는 인식을 배양시키는 문화 컨텐츠의 범람에 따른 페미니스트들의 불만은 꽤 예전부터 나오던거 아닌가요?
2017.08.03 00:22
드라마 속에서 비운의 여주를 끌어 안는 남주는 한남충... 농담이고요.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있는데, 젠더롤 깨부수자는 페미니스트는 매우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2017.08.03 07:31
2017.08.04 18:03
2017.08.06 10:57
2017.08.03 09:49
2017.08.03 23:16
2017.08.03 10:45
음.. 노동운동, 시민 운동 하는 분들에게 '투쟁하지 말고 기득권을 설득하세요' 라고 하면 현실성이 있을까요?
2017.08.03 10:47
2017.08.03 23:20
2017.08.03 11:07
2017.08.03 23:22
2017.08.03 12:21
2017.08.03 13:15
그렇다면, 우리는 드라마퀸을 배양하고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는 인식을 배양시키는 문화 컨텐츠나 분위기를 저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에 동조하는 페미니스트는 극소수일 거란 말이죠.
이 부분은 확실히 글쓴 분의 현실 인식 수준을 드러내는 지표 같네요. 많은 여성들이 여성 중심 서사 컨텐츠에 목말라합니다. 기존 컨텐츠가 말씀하신 대로 가부장적 로맨스를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일 뿐이지 그게 좋아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에 개봉한 일련의 여성 히어로 영화의 흥행 성공과 여성들의 환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 않나요. 아이즈 같은 한국 문화 컨텐츠를 다루는 매체에서도 꾸준히 다루고 있는 문제고요. 혹시 아직도 귀 막고 구시대에 머물고 계신 것은 아닌지?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는 한국 방송사, 여전히 XX녀 못 잃는 언론사가 이해가 안 됐는데 아마 글쓴 분 같은 사람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2017.08.03 23:25
2017.08.03 14:18
2017.08.03 23:25
2017.08.03 14:21
2017.08.06 11:02
2017.08.03 15:42
2017.08.03 23:27
2017.08.03 21:53
2017.08.03 23:33
2017.08.04 18:41
본문도 본문이지만, 대댓글 수준이 참으로 처참하군요...
2017.08.06 11:04
전제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먼저 생각을 해보세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하면 결국 안드로메다로 갈 수 밖에 없죠.
'인식의 개선'은 (기존 체제의 연속을 통해서만 자신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보수주의자들의 거짓말과 가장 게으른자들의 망상속에서나 가능한 해결 방법입니다.
20세기초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이 되어 노동3권이 시스템적으로 보장되게 된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피로 쟁취한 결과 + 노동자들 쥐어 짜면서 발생하는 사회정치적 갈등을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억제하는 것보다 대충 떡고물 나누어 주고 성공?의 환상을 유지 시키는게 체제를 보장하고 자신들의 더 많은 이득을 보장하는데 좀 더 싸게 먹히니까 물러선것일 뿐이에요.
서구민주주의 시스템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것이 고작 수십년전인데 이 역시 남성들의 인식이 개선되어 여성에게 선물을 준게 아니라 투쟁과 타협의 산물일 뿐이에요. 이런 논쟁에서 흔하게 착각하는 부분이 사회적 문제를 자신과 자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로 기계적으로 치환하면서 발생하는 간극인데 이미 오랜 시간을 공유하면서 대화가 가능한 사람과 이름도 모르는 수백수천만의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들의 총합인 사회적 문제는 그냥 인식의 개선이니 이런 하품 나는 걸로 해결이 안되요. 결국 사회와 국가의 권력에서 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 잡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내각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고 더 많은 여성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필요한건 남성들의 인식 개선 따위보다는 차라리 여성들이 더 많이 각성하고 참여하는게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러링도 사실은 남성들을 향한게 아니라 여성들 스스로 미러링을 통해 스스로의 관념, 관성을 깨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는 주장은 일면 타당하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