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이 많나요?

2017.08.25 11:26

가라 조회 수:1198

1.

지난 5월 연휴때 충주호반에 있는 한 식당을 갔는데..

약선음식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아기 손을 잡고 식당에 들어서는데 사장님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자기네는 아이 먹을게 없다면서 입구를 가르키더군요.

입구에 '2세부터 7시까지의 아이는 출입을 제한합니다.' 라고 써있고

그 아래에 자기네 음식은 한약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다.

어린이를 동반하신 손님은 죄송하지만, 다음 기회에 방문해달라.. 

라고 써져있더군요.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납니다.)


인터넷에서 찾아서 간 맛집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몇개 본 리뷰는 모두 커플 리뷰였습니다. 아이가 없었죠.

아이 제한인줄 알았으면 다른 곳을 갔을텐데.. 헛걸음을 했네요. 


7세 미만이라고 안하고 왜 2세부터 7시까지일까? 2세까지는 보통 먹을걸 가지고 다니니까?

2세까지는 안뛰어다녀서?

여러가지 의문이 들었지만..

다른 곳을 찾아갔습니다.



2.

얼마전에 어머니랑 같이 부모님동네 한식집을 갔는데..

그 집에 아기의자가 딱 2개 있고, 아기수저/포크도 딱 2세트 있었습니다.

저희 앞 가족은 아기의자가 다 나갔다고 하니 그냥 돌아섰구요.

하지만 저희는 눈치 없이 부스터와 아기 수저/포크 세트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 집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가족 타겟인 곳에서 아기의자가 2개 밖에 없다는건 이해가 잘 안가지만..

아이 동반 가족들은 차지하는 공간에 비해 주문은 적게 하고, 먹는데도 시간이 더 걸리고, 거기에 시끄럽기도 하니..

아기 동반 손님은 두팀만 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3.

동네에 장사 잘되는 카페가 있는데요.

바로 앞이 문화회관이라 아이 데리고 오는 손님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붙어있죠. 계단도 있고, 가구도 딱딱하니 아이들이 뛰지 않도록, 다치지 않도록 주의 바랍니다. (우리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고.. (역시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뛰지 않는다고 떠들지 않는 것은 아니죠. 

거기다가 인테리어가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내는 형태라 소리가 울립니다.

밤에 가봤는데, 아이들이 없어도 어른들 소리만으로 시끄러운건 마찬가지더라고요.

아, 이정도면 노키즈존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위치상 노키즈존 못할거면 흡음재 역활을 할 인테리어라도 고쳐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는 맛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안갑니다.



4.



4.

그래서 노키즈존 말입니다.

쉬는날 집에만 있으면 갑갑해 하는 아기 때문에 거의 매번 외출을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아기랑 갈 수 있는 곳, 아기가 뛰어도 눈치 덜 보이는 곳, 아기가 먹기 좋은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곳으로 알아서 필터링 합니다.

그러다 보니 노키즈존이라는 곳을 보기 어렵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서울이 아니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 핫플레이스는 노키즈존이 많은건지..?


노키즈존은.. 뭐 업주가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하고 선언하면, 그런가보다 합니다.

결혼도 줄고, 출산율도 줄고, 아이도 준다는데 아이 안 받아도 장사가 될 자신이 있으면 하는거죠. 아직 불법도 아니잖아요.

소문나면 멀리서도 아이 없이 조용하게 지내고 싶으신 분들이 일부러 찾아오실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이건 업주의 선택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손님이 이집 노키즈존 해라 마라.. 라고 이러쿵 저러쿵 해야 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상 엄마 아빠들이 많은 것 같기는 합니다. 이건 노키즈존 보다 자주 겪게 되니까요.

이건 가끔 뉴스로도 나오고... 어떻게든 자정을 하자는 사회적 압박이 시작된지 몇년 되었죠.


노키즈존이 차별과 선택권의 제한 문제로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만연되면..

그때는 또 사회가 적정선의 합의점을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산율은 주는데.. 늘어나는 노키즈존.. ' 같은 헤드라인이 보이기 시작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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