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0 06:09
2019.02.10 10:35
2019.02.10 13:43
2019.02.10 16:58
신이 전지하다면 그 신은 모든 존재를 똑같이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모든 존재에 대해서 각 존재의 현재의 모습이 있기까지 모든 원인과 모든 과정을 다 알고 있다면
어떤 특정 존재를 더 사랑하고 어떤 존재를 덜 사랑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리고 만약 신이 모든 존재를 똑같이 사랑한다면 특정 존재를 위해 능동적인 행동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결국 신은 각 존재 간의 상호작용을 그저 지켜 보는 것 외에 어떤 적극적인 간섭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모든 것을 아는 신은 모든 존재를 사랑할 수밖에 없고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신은
각 존재의 삶에 개입하지 않고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지켜보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존재를 우리가 냉정하다고 부른다면 신은 냉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참고로 저도 신을 믿지는 않아요. 신이 전지할 뿐만 아니라 전능하기까지 하다면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신은 몹시 미워지겠죠. ^^)
2019.02.11 04:54
2019.02.11 16:14
님은 그렇게 사랑의 신이라고 믿으시고요. 저는 님이 그럴거라고 추측하는 신이 ‘혹시라도’ 있다면 이 세계 최고의 변태새X 라고 생각할게요 ^^
신이 존재하고 전지하다면 그 신은 사랑의 신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 그가 바꿀 수 없고 어쩔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사람이 던져진 환경, 그가 어떻게 길러지고 어떤 경험을 겪으면서 자라왔는지를 모두 안다면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쉽게 비난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그 사람의 부모와 그들의 부모, 그리고 그들의 부모,
그렇게 그 사람에게 대물림되어 온 것들의 역사까지 모두 알 수 있다면 그런 전지한 신은 그저 연민의 눈으로
그 사람을 바라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우리가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는 이유는 우리 눈에는 그 사람의 행동과 그것의 결과만 보이지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기까지 겪어왔던 과정들, 결국 그의 삶이 보이기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아담은 만든 것도 하나님이요 기른 것도 하나님일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