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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

 지난달에 국내 개봉된 [맥퀸]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멘터리는 맥퀸의 인생과 경력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는데, 패션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저도 어느 정도의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정도인 맥퀸의 작품들을 통해 다큐멘터리는 여러 강렬한 순간들을 제공합니다. 음악을 좀 과하게 사용한 게 흠이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다큐멘터리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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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s Last Weekend]

 [Stella’s Last Weekend]의 두 주인공 잭과 올리버는 서로와 매우 가까운 형과 동생입니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가족 애완견 스텔라의 마지막 주말을 위해 잭이 대학에서 돌아올 때 올리버는 잭에게 얼마 전부터 사귀어 왔던 여자 친구 바이올렛을 소개하는데, 공교롭게도 잭과 바이올렛은 예전에 사귄 적이 있었고 그들 사이엔 여전히 감정이 좀 남아 있지요. 설정부터 매우 익숙한 가운데 영화는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지만, 실제 형제지간인 냇과 알렉스 울프는 영화를 잘 이끌어가고 있고, 이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감독/각본가 폴리 드레이퍼를 비롯한 여러 조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소소한 재미가 꽤 있는 편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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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t, Naked]

 [Juliet, Naked]는 국내에서 [벌거벗은 줄리엣]으로 번역 출판되어 나온 닉 혼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해변 도시에서의 무료한 인생에 답답해하던 주인공 애니는 한 때는 잘 나가는 락 스타였지만 지금은 미국 어딘가에서 20년 넘게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인 터커 크로와 우연히 온라인 교류를 하게 되는데, 나중에 터커가 개인적인 일로 영국으로 오면서 둘은 서로를 직접 대면하게 되지요. 여기에 크로의 열혈 팬이기도 한 애니의 남자친구 던컨이 개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지는 듯하지만, 영화는 주춤거리고 덜컹거리다가 서둘러 이야기를 맺음지게 되고, 이러니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그나마 잘 캐스팅 된 출연 배우들의 덕분에 간간히 좋은 순간들이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흐지부지한 인상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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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 걸스]

 얼마 전 나온 넷플릭스 영화 [캠 걸스]에 관한 리뷰를 읽고 호기심이 나서 한 번 봤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잘 만든 온라인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소재는 그리 편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영화는 이야기 설정을 노련하게 굴려가면서 섬뜩한 순간들을 자아내고, 주연 배우 매들린 브루어의 좋은 연기는 영화를 잘 지탱합니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효율적인 장르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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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고모라]의 감독 마테오 가로네의 신작 [도그맨]의 주인공 마르첼로는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로마 시 근처의 어느 허름한 동네에서 애완견 가게를 성실하게 운영하는 가운데 주변 사람들과도 꽤 잘 지내는 편이지만, 정작 그 동네 깡패들 중 한 명에게 이리 저리 이용당하는 처지이거든요. 이 수동적인 인간의 상황이 가면 갈수록 암담해지는 걸 보다보면 억장 터질 수밖에 없는데, 영화는 이를 담담하고 건조하게 지켜보면서 서서히 긴장감을 쌓아가고 본 영화로 올해 깐느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르첼로 폰테의 팔푼이 연기도 든든합니다. 재감상할 생각이 별로 안 드는 텁텁한 느와르 영화이긴 하지만, 한 번쯤은 볼 만합니다. (***) 


P.S.

 처음엔 로베르토 베니니가 주연으로 고려되었지만, 본인이 거절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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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드 워]

 2014년에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이다]의 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의 신작 [콜드 워]는 [이다]처럼 분위기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는 아트하우스 영화입니다. 두 다른 주인공들 간의 길고 복잡한 인연을 짤막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려나가는 동안 영화는 1.33:1 비율의 흑백화면을 통해 여러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제공하고 있고, 다채로운 작품들로 구성된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근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느 정도 인내가 요구되는 아트하우스 영화이긴 하지만, [이다]처럼 상당한 여운을 남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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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클랜스맨] 

 국내에선 다음 달 DVD로 직행 예정인 스파이크 리의 신작 [블랙클랜스맨]은 한 믿기지 않은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1970년대에 콜로라드 주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 경찰 소속이었던 흑인 형사 론 스탈워스는 전화로 그 동네 KKK 조직에 입단하게 되었는데, 영화는 그가 어떻게 그의 파트너와 함께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임무를 수행했는지를 경쾌하면서도 신랄하게 그려가지요. 여러 모로 많이 웃긴 동시에 미국 사회 내의 그 질긴 인종차별 문제에 관해 뼈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니 꼭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1/2)


P.S. 

 주연 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덴젤 워싱턴의 아들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의 아버지가 절로 연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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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의 발라드] 

 코엔 형제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카우보이의 발라드]는 6개의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된 서부극 영화입니다. 이야기들 각각마다 코엔 형제의 능란하면서도 짓궂은 장르 놀이가 돋보이는 가운데, 영화는 그들의 다른 서부극 영화 [더 브레이브] 못지않은 분위기와 디테일로 우리의 시선을 내내 붙잡고, 그 결과물은 그들의 또 다른 멋진 수작입니다.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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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지난주에 뒤늦게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습니다. 듣던 대로 영화 속 음악 연주 및 공연 장면들은 잘 만든 가운데 프레디 머큐리를 맡은 라미 말렉의 연기도 칭찬 받을 만하지만, 그 외의 다른 부분들이 진부하고 상투적이라서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 많았던 제작 과정에 불구하고 결과물은 꽤 멀끔한 편이지만, 그냥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에 머물러서 실망스럽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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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g Dumb Road]

 [The Long Dumb Road]는 아주 익숙한 유형의 로드 무비입니다. 주인공 네이선은 대학 진학을 위해 LA로 홀로 차를 몰고 가던 도중에 한 정비공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이 둘은 곧 같이 여정을 떠나게 되고 당연히 그런 동안에 이들은 여러 해프닝들을 겪게 되지요. 전반적으로 진부하긴 하지만, 두 개성 있는 주연 배우들이 영화를 같이 잘 이끌어가기 때문에 영화는 딱히 지루하지는 않은 편이고, 그러니 90여분의 상영 시간은 꽤 잘 흘러갔습니다.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킬링타임 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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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 Road]

 [Thunder Road]는 주연/감독/각본가 짐 커밍스가 2016년에 내놓은 동명의 단편영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혼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심적으로 상당히 고생하는 경찰관 주인공이 겪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안쓰러운 순간들을 통해 영화는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고, 커밍스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소탈한 연기도 좋습니다. 후반부에 가서 덜컹거리는 게 흠이지만, 여전히 꽤 인상적인 장편 영화 데뷔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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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은 에밀리 M. 댄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적 성향 때문에 어느 기독교 동성애 전환 치료 센터로 보내진 십대 소녀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이니 보기 전부터 걱정정이 들긴 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덜 암담한 편인 가운데 클로이 모레츠 그레이스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호연도 볼 만합니다. 물론, 신앙 강조하면서 성소수자 애들을 망치는 걸 보다보면 억장 터질 수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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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얼마 전 국내에서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한 [퍼즐]의 주인공 애그니스는 뉴욕 시 외곽 동네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항상 남편과 두 아들들 돌보라 바쁘고 심지어 본인 생일 파티 때도 쉬지 못할 정도인 그녀는 우연히 계기로 퍼즐 맞추기에 흥미를 갖게 되고, 영화는 그녀가 이를 통해 서서히 본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정감 있게 그려갑니다. 겉보기엔 간소한 편이지만, 켈리 맥도날드의 성실한 연기 등 여러 좋은 점들이 있는 영화이니 시간 있으면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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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영주]의 이야기는 듣던 대로 단순했지만 상당한 감정적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리 편히 볼 수는 없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우직하게 전개하면서 우리의 관심을 붙잡아가고 주연 배우인 김향기의 연기도 든든합니다. [죄 많은 소녀]와 [살아남은 아이]에 이은 올해의 또 다른 심란한 한국독립영화이긴 하지만, 여전히 좋은 영화인 건 변함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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