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6 11:08
어제 넷플릭스에 올라온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1,2화를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CBS 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CBS All Access 에 올라오고, 미국외 지역은 넷플릭스에 올라오기로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캐스팅할때부터 주인공은 최초로 선장이 아니며, '흑인 또는 라틴계 여배우'를 찾고 있다고 할때부터 '제작자 양반들이 스타트렉을 아는구나' 하고 안도를 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여성형인 미카엘, 미셸이 아닌 남자 이름인 마이클을 쓴 것이나, 양자경에게 말레이시아 엑센트를 굳이 숨기지 말고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 등등 '미래에는 국적, 성별, 인종 같은 것으로 차별 같은거 안하거든!' 이라는 의도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하네요. 거기다가 피부가 하얀 클링온이 나오는데 까만 클링온 족장이 '네 피부가 비록 하얗지만..' 하는 식으로 웃음 한번 지어주게 합니다.
스타트렉 프랜차이즈의 TV 시리즈로는 2004년 종영하고 망한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이후 13년 만입니다.
중간에 물론 쌍제이가 감독/제작한 신극장판 시리즈가 있지만요.
배경은 커크/스팍이 나오는 오리지날 시리즈의 10년전이라고 하는데, 신극장판 세계관이 아니라 기존 TV 시리즈 세계관(프라임 유니버스)로 가려다가.. 좀 꼬이고 꼬여서 지금은 프라임 유니버스의 리부트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긴 프라임 유니버스로 가려면 60년대 오리지날 시리즈의 설정에 구애받게 되니 리부트 한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합니다.
캐릭터, 영상, 스토리, 액션 면에서 TV판 SF 시리즈로는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제작비 좀 썼구나 싶었습니다. 95년에 방영 시작한 스타트렉 보이저 시리즈의 파일럿 제작비가 2500만달러 였다고 하던데, 기술이 발전하였으니 당연히 제작비는 덜 들었겠죠. 어디선가 기사에서 편당 제작비를 6~7백만달러 정도 배정 되어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게 일반적인 SF 물이 아니라 '스타트렉' 이라는 점입니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프리미어 에피소드로서는 스토리나 주제가 좀 아쉬웠습니다.
양자경이 연기한 필리파 조지우 선장이 지휘하는 USS 선저우는 연방 영역의 최외곽에서 고장난 통신중계위성을 수리하러 갑니다. 그런데, 위성은 단순 고장이 아니라 고의로 파괴된 흔적이 남아있고, 위성 근처에서 클링온의 성물(?)인 봉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선저우는 봉화를 탐색하려다가 클링온과 맞부딪치게 되고요. 클링온 제국은 24개의 대가문으로 찢어져서 서로 반목하고 분열되어 있는데, 그중 한 가문의 수장인 트쿠브마는 봉화를 이용해 동족들을 불러모으고, 연방과의 전쟁을 통해 분열된 클링온을 통합하려고 하는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인공인 마이클 번햄은 어린 시절 인간-벌칸 합동 과학기지에 살다가 클링온의 공격을 받아 고아가 된 인물로, 벌칸 대사인 사렉(!)의 피후견인이 되어 인간 최초로 벌칸 과학 아카데미를 나왔다는 설정입니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첫편이 '전쟁 음모' 라는게 미묘하게 맘에 안들었습니다만..
기존에 망한(?) 시리즈인 엔터프라이즈가 시청률 좀 잡아보려고 '지구에 테러를 가한 종족에게 복수전'을 끌어들였다가 더 망한 케이스를 반면교사 삼아서..
3화부터 어떻게 끌어갈지 궁금합니다.
매주 월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1시즌 15화로 알고 있습니다. 시즌 2는 아직 확정된게 없다고 하네요.
파일럿 에피소드 시청자수는 8백만명이 넘어서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미국 시청률 순위는 좀 복잡해서 이해를 아직 못하지만 시청자수 8백만명이면 주간 시청률 10위 이내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2017.09.26 11:25
2017.09.26 13:01
첫 시리즈인 오리지날 시리즈(TOS)는 60년대의 투박함과 키치함을 버틸 수 없으면 좀 보기 힘듭니다. 의무감에서 79편이나 보긴 어려우니까요. 극장판1~6편으로 대충 넘어가셔도 됩니다. 안보셔도 되고요. 87년에 방영한 넥스트 제네레이션(TNG)가 실질적으로 TOS 의 현대화판(87년 기준으로)이기도 하고 가장 평이 좋은 시리즈 입니다. 87~94년 작품이라 특수효과가 좀 아쉽긴 합니다만..
그후에 DS9 이랑 VGR이 있는데 이 두 시리즈는 일단 TNG를 보고 나서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DS9의 키워드는 종교, 정치, 음모, 전쟁이고, VGR의 키워드는 생존, 탐사, 도덕, 귀향입니다. 그래서 DS9은 스타트렉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나뉘는 시리즈입니다만, 나름 특이한 맛이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의 키워드는 부시(부시 대통령의 그 부시), 카우보이, 아마추어, 컴플렉스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인이 최초로 심우주탐사에 나서면서 좌충우돌하는 스토리입니다. 4시즌으로 종영했는데, 3시즌 후반에 이미 4시즌 종영이 확정되어서 4시즌은 그냥 맘편히 기존 팬들을 위한 서비스 에피소드를 잔뜩 제작했습니다.
TNG도 1~2시즌이랑 3~5시즌이랑 6~7시즌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는데, 3~5시즌이 제일 볼만한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고, 6시즌은 DS9 동시 방영하면서 작가진이 DS9에 많이 투입되어서 좀 떨어지고 7시즌은 마지막 시즌이라 다시 힘을 내는 편입니다.
2017.09.26 13:12
http://www.wired.co.uk/article/the-best-star-trek-episodes-on-netflix
각 시리즈별로 두편정도 추천해준 사이트가 있네요.
'가라'님이 잘 정리해 주셨네요. 많이 보신듯~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무난한 입문작이라는데 동의합니다. 저는 딥스페이스 나인의 몇몇 대표 에피소드가 퍽 맘에듭니다. 네, 취향이 맞나봅니다.
오리지널이 넘 옛날티가 나긴해요. 그래도 유명한 에피소드들은 재미납니다.
저도 듬성듬성 봤구요, 첨부터 전 시즌 보는것도 좋겠지만 여기저기 리스트 많은데 추천작 위주로 시작하셔도 괜찮을거 같네요.
2017.09.26 13:49
DS9 - 딥 스페이스 나인, VGR - 보이져 군요. 두 분 답변 감사합니다.
일단 극장판 I ~ VI 를 가끔씩 보고, 이후 TNG로 넘어가는게 좋겠군요.
2017.09.26 20:33
2017.10.12 14:20
그리고...스포일러입니다만...[2회 만에 하차 합니다.] @_@;;;
2017.09.27 02:03
스타트렉하면 오리지널 보다는 TNG가 제일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TNG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캐릭터가 꽤나 재미있거든요. 7시즌 중에서 초반 1-2는 너무 고전물 같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스토리에 집중하시면 재밌을겁니다.
1-2시즌을 통과 하신다면 그 다음부터는 저절로 보시게 될거라죠.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라는 캐릭터가 최고입니다.
2017.09.27 10:23
선장부터 함선 이름까지, 이젠 스타트렉까지 중국자본인가...하고 좀 삐딱했는데 때깔이 좋아서 일단 죽 달릴랍니다.
저도 피부색 드립이 제일 웃겼어요 ㅎ
2017.09.27 11:40
저도 그부분이 궁금합니다. 넷플릭스는 중국 진출 포기하고 중국 현지 업체랑 컨텐츠 제공 계약만 했거든요.
기존 시리즈에서 일본 이름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 동아시아 일부에서 약간 삐딱한 눈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중국식 이름을 가져다 쓴 것인지..
미-중 관계 지금은 불편하지만 나중에는 다 같이 잘살거야.. 라는 의도인지..
중국 자본이 투입 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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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을 최근 영화판으로나 접해보고, 이번 디스커버리를 본 후에 과거 시리즈를 살펴볼까 하고 넷플릭스에서 검색을 했는데...
너무 다양해서 무엇부터 봐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보이저? 글에서도 나온 엔터프라이즈? 시리즈 두 개는 시즌 7까지 있고..
옛 영화판도 로마자로 9까지 보이고 그래서 길을 못 찾겠던데, 추천하자면 (넷플릭스에서 본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SF의 핵심 중 하나는 과학적 문제해결이라고 생각하는데, 첫 화의 첫 해결방식은 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