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와 번개

2017.11.17 15:07

여은성 조회 수:707


 1.휴. 늑골에 금이 갔어요.



 2.이게 소년 만화였다면 '하하 뭐야, 3~5번 늑골이 나갔잖아!'라고 한번 중얼거린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 수 있겠죠. 하지만 여기는 현실 세계이기 때문에 늑골에 금이 가면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숨을 크게 쉬거나 딸꾹질을 할 때마다 스턴건에 맞은 것처럼 되어버려요. 스턴건에 맞아본 적은 없지만 첩보 드라마에서 스턴건을 맞은 녀석들이 어떤 리액션을 취하는지는 많이 봤으니까요.



 3.갈비뼈에 금이 가니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여러 행동들이 의외로 코어의 힘으로 이루어진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평소에 쉽게 해내던 동작들을, 흉곽에 무리가 가지 않게 팔과 다리의 힘만으로 하려고 동작을 조금씩 바꿔보는 중이예요.



 4.휴.



 5.비록 갈비뼈가 더 천천히 붙겠지만 그래도 놀긴 놀아야 하니 술을 마시러 갈까...하는데 단톡방의 누군가가 그건 몸에 무리가 갈 것 같으니 치즈나 와인정도가 어떠냐고 말해 왔어요. 그럴듯하게 들려서 번개 한번 해보려고요. 


 그런데 금요일의 이 시간이면 확실하게 어디라고 말은 못하겠어요. 보버라운지(명동)이든 잠실이든 장충동이든 이태원이든 압구정이든 말이죠. 번개가 성사되면 저 5곳에 전화를 돌려서 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보려고요. 한 6시까지 쪽지기다려 볼께요. 6시까지 2인이상 못 모으면 플랜A로 다시 돌아가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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