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30 11:18
원작 팬이라서 제법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을 봤어요.
......
일단 다시 보지는 않을 것 같고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사실 극초반 주인공의 등장부터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어요. 에르큘 포와로...라고 나온 이 분은 에르큘 홈즈나 셜록 포와로 같았거든요. 왕까칠하고(라고 쓰고 성격 더러운) 뚱뚱하고 키작은 나의(?) 포와로는 어디가고 비틀린 천재 같은 날렵하고 덩치 좋은 호남이라니...? 이미지가 왠지 로다주가 나온 영화 <셜록 홈즈>시리즈 같아서 영화 시작부터 짜증이 났습니다. 뭔가 아무튼 지금까지 나온(그래봐야 포와로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드라마가 몇 편이나 있다고) 작품과 다른 포와로를 보여주고야 말겠다! 싶은, 아무튼 그런 느낌인데. (한숨)
영상은 좋았습니다. 오리엔트특급 타고 싶을 정도로.
스토리야 뭐 원작 그대론데 나쁠 것이 없죠.
연기는... 그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나쁘면 안 되죠. 조니 뎁을 보는 건 짜증났지만 그가 금세 그렇게 될 걸 알고 보니 조금은 나았습니다.
뭐 아무튼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캐릭터를 잘 살려서 영화 자체의 매력은 있습니다. 근데 정말 영화 중반에 뛰고 달리는 드잡이질에 가까운 액션 씬이 나오는 걸 보고 또 기가 막혔습니다. '뛰고 달리고 범인(?)을 체포하는 포와로'라니요! 아악 진짜...
......
아무튼 제 기준에서는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막 만들거나 후진 영화는 아닙니다. 저 포와로 캐릭터에 만족한다면, 제법 괜찮은 영화일 것도 같아요.
2017.11.30 11:39
2017.11.30 12:17
역시 팬들은 불나방처럼... :)
2017.11.30 11:41
2017.11.30 11:48
2017.11.30 12:18
확실히 오리엔트특급은 제목부터, 내용까지 '오리엔탈'스럽긴 하죠.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와 기뻤습니다.
2017.11.30 12:14
저도 원작팬이라 이 영화 개봉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화관 큰스크린으로 제가 좋아하는 여사 작품 중 베스트에 속하는 오리엔트특급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어요.
Journey님과의 차이점이라면...저는 포와로를 케네스 브래너가 한다는 말에(감독만 하지 직접 연기하겠다고? 으잉??? 했죠) 우선 나의 포와로는 물건너갔다고 생각했고, 스틸샷을 보고 확신했습니다. 원작을 읽으며 상상한 달걀머리 배똥똥 까칠 회색뇌세포는 물건너갔구나. 저 심하게 잘생긴(포와로 기준) 탐정은 뉘신고...T_T
그래도 원작이 원작인 만큼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오리엔트 특급이 출발하는 장면을 원경으로 잡아줄 때 당장 저도 여행 떠나고 싶었어요!!!T_T
2017.11.30 12:19
포와로 역... 감독이기도 했었군요. 전혀 모르고 봤었습니다. 정말 아무튼 놓칠 수 없는 작품이긴 했습니다. 기차 너무 잘 만들었어요. 감독님이 욕심 좀만 버리시고 다른 역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걸... 휴.
2017.11.30 12:34
브래너 버전으로 나일강 살인사건도 만든다고 하니 나름 흥행은 하고 있나봅니다.
예고편만 보고 심하게 쌔해서 볼까말까 고민중이였는데 그래도 크리스티팬이라면 봐야하는 걸까요......
2017.11.30 12:40
2017.11.30 12:57
아 관련 대사 나온다고 듣기 했어요. 근데 좀 말이 안되지 않나 싶습니다.
2017.11.30 13:05
상당히 말이 안 되요... 원작파괴를 하려는 무슨 의지라도 있는 것 같고;
2017.11.30 13:05
역시 나일강 나오려나보군요. 어쩐지......
에르큘 홈즈만 용서하실 수 있다면야...... (한숨)
2017.11.30 12:36
2017.11.30 13:08
원글에서도 밝혔듯이 셜록 포와로만 용서하실 수 있다면 좋은 영화일 거예요. 특히 화면은 마음에 들었거든요. 오리엔트특급이 이스탄불에서 출발할 때 정차역들을 쭉 읊어주는데... 휴. '저걸 타고 가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일더라고요.
2017.11.30 20:37
내용도 원작 그대로 인가요?
마지막 그 범인도?
그럼 약간 맥빠질것 같은데..
2017.11.30 20:50
같습니다.
크리스티를 극장 영화로 볼 기회는 드무니까 평과 상관없이 보긴 볼 거예요. 브래너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저에게 최고의 포와로는 역시 itv 시리즈의 데비이드 서칫일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