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차이즈 창업 박람회에 다녀와서

2018.01.07 15:05

연등 조회 수:1135

1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프렌차이즈 창업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50여개 업체가 있다면 그중에 1/5는 커피전문점(커피베이, 비엔나커피...기타등등)이었고, 2/5는 요식업체 같았고, 나머지 2/5는 창업 컨설팅 업체, 다른 창업 전문 업체, 지원 센터 같았어요. 아무튼 염불보단 젯밥이라고 했던가요. 관람객 중에는 진지하게 창업을 고민해서 왔다기 보다는 공짜 커피나,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한 줄이 많았습니다(...). 저도 줄을 서긴 했으나 제 차례가 오기도 전에 재료가 떨어질 만큼 늦게 도착했는지라... 그냥 관심가는 업체 팜플렛만 받아서 빨리 빠져나왔네요.


관심가는 업체중에는 당연히 커피전문점이 없었고(!) 무인 사진인화 자판기 업체를 보고 잠시 팜플렛을 뒤져봤는데 기계가격이 700만원이라고 해서 좀 살펴 봤습니다. 6x6사이즈 한 장 뽑는데 500원이고 업체에 80원 + 인화용지 220원 + 사업주 200원의 수익을 배분하는데, 500원팔아서 200원 남아요. 기계값 700만원과 가게세 30만원을 10개월간 총 1000만원으로 운영비를 잡고 흑자 전환 하려면...하루에 약 3.3..만원 어치의 매상을 올려야 하고, 하루에 165장은 인화해야 하더군요(...). 즉, 15 장이상 뽑는 손님이 매일 11명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아파트 단지를 통 틀어서도 330명이 매달 이 기계를 사용할 가능성을 생각하면, zzix같은 인터넷 인화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기계가 고장나지 않는다면 말이죠. 물론 1년도 안 되서 흑자전환하려는 생각은 이른 판단이고 가게의 세를 이 기계 하나만을 위해 놓을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용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였어요.


마지막으로 창업경영신문이란 무가지를 받으면서 그 위에 놓여진 홍보문서의 창업컨설턴트라는 민간자격증도 참.. 따놓아도 도움이 안 될 것만 같더군요. 결국 박람회장을 뒤로 하면서, 사업이란 게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수완도 없는 저에게는 악마의 유혹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결국 당분간은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는데, 여러모로 교훈을 주는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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