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22:10
* 결혼 못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남혐이건 여혐이건 어떤 혐오에 빠져있어서? 아니요. 돈이 없어서? 아니요. 준비가 안되서? 아니요.
그냥 단순히 결혼을 결심할만큼 확신을 주는 자기짝을 못찾아서죠.
* 미안해요. 거창한걸 기대했다면. 그런데 이게 그냥 사실입니다. 이상형이 어떻다 재산이 어떻다 가치관이 어떻다...다들 이렇게 얘기하지만, 결국 자기 짝 찾으면 합니다.
결혼이 아니라 연애라고해도 다를 건 없어요. 우린 결국 관계를 맺고, 깨며, 징징거리고 투덜거리고. 뭐 대충 이렇게 살아가잖아요.
여자남자할것없이 말로는 그럴싸해요. 모아둔 돈이 있어야 결혼한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결혼한다,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결혼한다.
왜 다들 거짓말을 하는걸까요. 다들 돈이 충분하셔서 결혼하셨나요. 객관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서 결혼하셨나요? 누구에게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계셨나요?
아님 주변분들을 보세요. 그 사람들이 다들 뭔가 이룬, 성숙한, 멋진 상태여서 결혼을 했는지.
대충 사회생활하는데 지장없는 자기밥벌이하는 성인이란거빼면 특출날것도 없는, 이런저런 장단점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들이고 우리들 주변사람들 입니다.
본인들이 본인들에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남들중엔 "어떻게 저 상태로 결혼했지?"라고 생각할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말로는 이거저거 준비할거 많아서 못한다는 얘기 참 많이들합니다. 속물적인 얘기지만 현실이 어떻다는둥 저떻다는둥.
근데 막상 닥치면 다들 하더군요. 심지어 제 얘기도 아닙니다.
집없어도 월세방 전세방이나 원룸 구해서 살고, 속도위반해서 앞뒤 안가리고 날부터 잡기도하고...
아, 물론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남자 집 여자 혼수에다가 스드메 준비하고 결혼식 호사스럽게하고 신혼여행지도 빠방하게해서 돈 팍팍들여가며 결혼하기도하고.
이거저거 따질거 다 따지다가 어느것에도 안맞는 사람과 하고, 하나도 안따졌는데 남들 얘기하는 그 조건 다 가진 사람 만나기도 하고.
아니아니. 심지어 "난 결혼따윈 하지 않겠어"노래부르다가 어느날 뜬금없이 날잡은 메피스토의 지인.
결혼(그리고 가정을 이루고 대를 이어가는)생활을 시작하는데 '사람들 이야기'따위가 기준이었다면 인류는 진작에 멸망했겠죠.
* 그나저나 인터넷에 자주보이는 폐급 가치관들;여성이 자기주제도 모르고 돈만보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는 모르는............blah blah. 격조있는 언어로 얘기하건 일베 언어로 얘기하건 어쨌든 잡소리들.
이건 그냥 이쁘고 어리고 매력있는 여자와 결혼도 아닌 섹스가 하고싶은데 그러기엔 여러측면에서 자기 매력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자기탓을 하자니 자존심은 상하고 그러니 여자탓을 하는 것이지요.
여자들이 자산가치보고 따지고....이런 얘기는 남자들이 여자들 가슴과 몸매만보고 연애-결혼할거란 얘기들과 차이가 없어요. 다들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안그렇다는거죠.
내일은 결혼식을 갑니다. 어휴. 5만원에 만원만 더하면 마법석이 한세트인데...
2018.11.24 00:55
2018.11.24 02:29
자기짝 찾으면 가는건 사실이긴 한데 그 자기짝 찾을때 돈이나 다른것들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것이죠. 뭐 혐오정서야 각 개인의 가치관일 뿐이니 사람마다 다르지요.
2018.11.24 10:13
Neo/
'자기짝 찾을때 돈이나 다른 것들이 큰부분을 차지한다'라는 개념자체에 회의적이란거죠. 돈만보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고 미모만보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럴것인가...?라는 것에 말입니다. 말로야 뭐본다 뭐본다하지만 결국 느낌 통하고 확신드는 사람과 하는게 결혼인데, 그 기준자체가 현실적으로 그토록 들쭉날쭉이라면 그걸 전형화 하는 것, 심지어 내 일도 아닌 타인의 일에 그런식으로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무쓸모하다는겁니다.
2018.11.24 15:47
의견에 반대는 아니지만 좀 더 자세히 먼저 의견에 보태자면 돈이나 다른것들이 말씀하신 그 느낌 통하고 확신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것이지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그렇습니다. 안본다 안본다 하면서도 보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고 보통적인 관념에서 이런저런 조건을 보는게 보통 사람들이지요.
2018.11.24 10:32
껄껄
2018.11.24 10:56
학력, 취업률과 결혼비율의 관계같은걸 무시하면 그럴수도 있겠다싶네요. 우리 다들 번듯한 직장에, 내한몸 건사는 하잖아요. 그정도 못하는 사람 없잔하요. 하긴 메피스토님은 전에 실업에 관해서도 훌륭한 팁을 주셨었죠. 눈낮추고 공장취직하라고요.
2018.11.24 13:17
skelington/
큰착각을 하고 계시군요. 전 실업에 대한 팁을 드린적이 없어요.
아마 오래전 쓴
글을 얘기하시는 모양인데, 이건 눈높이 낮추고 공장취직하라는 얘기가 아니죠. 구직생활로 몇년을 보낸 경력없는 30대 초중반의 사람들이 사무직으로 취업하긴 힘들며,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야하니 당장 무슨일이건 일부터하고 고정적인 소득을 마련해서 다음걸 추진할 준비를 하자는 당연한 이야기일뿐. 아닌가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이런걸 상상도 못하는건 그 상상을 못하는 사람의 사고가 보통사람에 비해 많이 협소한거고요. 뭐 실업얘기하면서 거시적으로야 일자리 창출이니 정부의 기업지원이니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 그건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TV토론회에서 논쟁할때, 아님 관련기관 공무원들이 정책 준비하면서 하는 얘기죠. 일자리 구하는 사람이 회사 면접보러가서 저런 얘기 할꺼 아니잖아요.
본문과 관련해서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해요.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가야 인생을 잘 살수 있다고. 뭐 사실처럼 보이긴하죠.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을 나오는 사람이 전체 사람들 중 몇명이나 될 것같아요? 서울에 있는 대학은 커녕 경기도, 아니먄 '지방'이라 불리는, 기타 지역에 있는 대학을 나온 사람의 숫자, 전문대를 나온 사람의 숫자, 4년제나 전문대는 커녕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엄청나게 다양하죠. 이 사람들이 또 다들 못살고 힘들게 사냐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좋은 대학나와도 취업못하고 백수로 지내는 사람들도 제법됩니다. 이 예시는 전문대나 고졸로 성공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따위의 얘길하고자함이 아니에요. 그건 자기계발서가 좋아하는 사례들이지만, 전 자기계발서를 그닥 선호하지 않거든요.
이상형이 어떻고 저떻고하지만, 결국 누구나 맞는 것, 해야할 것을 찾으면 그걸 한다는거죠. 그에 대한 만족도도 사람마다 다르고요.
2018.11.24 13:33
2018.11.24 13:51
skelington/
읭? 무슨 말씀이신지? 전 눈높이를 낮추라는 얘기도 한적이 없고, '니가 만족하지 못해서'라는 얘길 한적도 없습니다만...
2018.11.24 13:59
2018.11.24 14:04
skelington/
음...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형이 어떻다 저떻다하지만 결국 맞는 짝을 맞으면 그것이 평소 생각하는 이상형(그 기준이 소득이나 재산이건 외모건)과 동떨어졌더라도 결혼을 한다는 얘기에서 "결혼도 할 놈 할"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지 말이지요.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 말입니다.
2018.11.24 14:28
2018.11.24 14:48
2018.11.24 15:08
2018.11.24 16:18
그게 아니라 아는건 없고 아가리는 찢어져서 막힘 없이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냥 자란 환경과 주어 들은게 텅빈 갈때기를 통해 술술 빠져 나오는거겠죠
2018.11.24 16:30
2018.11.24 16:37
개그가 아니라 혐오와 경멸이었데 개그로 생각했다니 댁 개그감이 아잰거겠죠. 게다가 본인 코가 썩었는데 숨만 쉬어도 쉰내가 날텐데 말이죠?
2018.11.24 16:44
그건 그렇고 흔치않은 파쇼의 전조에 대한 님 두뇌의 불협화음은 해결되었나요?
2018.11.24 17:17
불협화음이란 '여자만 챙겨' 정권 지지율이 빠진다는 기레기들 주장을 보고 있는 문빠한남들의 텅빈 대가리속에나 있는거겠죠.
2018.11.24 17:24
정의당원끼리 문빠욕하는게 무슨 효과가 있나 싶지만 할수있는게 그것밖에 없는 것또한 이해는 합니다.
2018.11.24 14:45
skelington/
음. 자꾸 뭔가 핀트에 어긋난 말씀만 골라서 하시는군요. 본문에는 현실을 무시하라는 얘기도 없고, 내 주변에 불만없으니 세상은 문제없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왜 자꾸 이상한 얘기를 하시는지.
2018.11.24 15:05
2018.11.24 15:14
skelington/
음..뭔가와 절 어떻게해서든 엮어보고 싶으신가본데, 전 누군가가 뭘 못하는 이유가 '의지가 부족해서', '바램이 부족해서'라는 얘길한적이 없어요.
자꾸 글에 없는 말을 지어내지 마세요.
2018.11.24 15:16
2018.11.24 16:48
2018.11.24 17:12
집구할 능력도 안되게 가난하면 결혼생각은 말아야 한다는 님댓글도 어딘가에 귀여운 면이 있겠죠.
2018.11.24 22:52
2018.11.24 23:24
2018.11.25 00:02
2018.11.25 01:59
2018.11.25 02:18
남녀가 함께 부담한다는 옵션은 아예 없나여?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2018.11.25 02:22
2018.11.25 02:31
2018.11.25 02:52
은밀한생/
네. 위에 이상한 왜곡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와는 별개로 님의 리플이 제 글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결혼은 결국 가치관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행위이지요.
내가 가진 돈(미모)으로 상대방의 미모(돈)을 교환하는게 결혼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똑같은 사람밖에 만날 수 없어요.
2018.11.28 07:14
2018.11.28 22:50
매우 공감합니다.
2018.11.29 23:49
자꾸 한 적도 없는 얘길 제가 한 것 처럼 여기시는 분들이 생기는 기현상이 재미있네요. 무엇이 되었건 할만하니까 하는 것이고 안할만하니까 안하는 것이지요. 당연히 당사자가 결정하는 것이고 이렇다 저렇다 주제 넘게 정의내릴 일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뭐라고 했나요? 결혼은 완벽에 다다르는 방법이다..식으로 얘기했습니까? 오히려 반대인데요? 분명 결혼하는 사람들이 완벽한 인격의 소유자도 아니고,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요. 한문도 아닌 한글로 적어놨는데 못읽으시는 분이 계시군요.
누가 이혼을 하건 재혼을 하건 솔직히 그런건 관심없어요.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는거같아서 결혼했는데 파토날수도 있죠. 살다보면 온갖 안좋은 일이 생길수도 있고 그 이유때문에 갈라설수도 있죠. 그건 돈문제가 될 수도 있고 외도문제가 될 수도 있고 연애떄는 몰랐던 성격이나 습관의 문제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이혼을 했다는 것과 제 글에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옛날식으로 선 보고 결혼해 가화만사성 이루는 것도 좋은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