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2 16:13
저는 영어를 못하지는 않습니다.
영어로 된 길지 않은 기사를 읽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고, (길지 않다면) 간단한 문장은 듣고 말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많이 잘 하지는 못합니다.
영어로 된 긴 분량의 책을 읽는 것은 많이 불편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은 영문 소설은 다빈치 코드 한 권입니다. (단어를 수도 없이 찾아봤고, 한 달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미드는 자막을 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실, 쓰기나 말하기, 또는 읽기보다 제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영어가 잘 안 들린다는 점입니다. 아마 인터넷의 수 많은 영어 컨텐츠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일상적인" 영어 (보통 속도의 일반적인 내용의 대화랄까 뉴스, 드라마 등등)를 듣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분들이 참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신을 돌아보면 느끼는 점이,
1) 단지 영어 발음이 잘 안 들린다기 보다는 (물론 이것도 잘 안되기는 하지만), 발음이나 단어는 알아들어도 이것을 실시간으로 듣고 이해하는 속도 자체가 느리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영문 자막이 동시에 뜬다고 해도 (없는 것 보다야 훨씬 낫겠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있더군요..
2) 또, 10분을 넘어간다거나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잘 들리던 영어도 잘 안들린다는 점입니다.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신 분들께 드리는 질문은 (물론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bilingual이었던 분들이 아니라, 한국에서 일상적인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던 분들께 드리는 질문일 것 같습니다만),
1) 실시간으로 듣고 이해하는 속도를 어떻게 빠르게 할 수 있었는지요? 이것은 그냥 듣기만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요..
2) 저처럼 10분 넘어가거나 피곤하면 잘 들리던 영어가 안 들리는 것을 여전히 경험하시는지요?
3) 가끔씩 미국에서 2-3년 이상 사셨던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어느 순간 (마치 귀가 뻥 뚫린 것처럼) 영어가 갑자기 들리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몇 분 계시던데, 이런 식의 quantum jump 같은 순간이 있는 건가요..?
2019.02.02 16:21
2019.02.02 16:30
얼마나 걸리셨나요..? 어쨌든 부럽습니다 ^^;
2019.02.02 17:12
2019.02.03 00:37
.
2019.02.06 18:02
예 감사합니다.. 마침 제가 느끼고 있던 내용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저도 출근길에 그냥 nytimes의 그닥 어렵지 않은 일반 기사들을 사전 찾아보지 않으면서 가볍게 읽고도 있지만, 하나 하나 정리하고 찾아보고 암기하면서 공부하던 예전 습관이랑은 많이 달라서 이래서 참 공부가 될지, 또 어느 세월에 실력이 늘지 고민이 되면서 힘이 빠질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
2) "결코 알아들어야지! 한 단어도 놓치지 말아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너무 긴장하면서 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3) 대오각성의 순간은 없었지만, 어..? 한 단어 한 단어 전부 다 들리네..? 하고 깨달은 순간은 있었습니다. 스킬을 한 순간에 익혔다기보단 점진적으로 스며든 스킬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