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런저런 코미디언들 중 빌버는 꽤 재밌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빌버가 루이스ck를 옹호하는 건 졸라 어이가 없어요. 빌버는 루이스ck를 옹호하는 영상에서 '이게 이렇게까지 벌받아야 되는 일이냐.'라고 항변하는데 사실 루이스ck는 벌받은 게 없거든요. 누가 루이스의 무릎을 매그넘으로 쏴버린 것도 아니잖아요? 누가 루이스를 사막 한가운데 있는 감옥에 던져넣은 것도 아니고요.


 여자들 앞에서 아무때나 성기를 꺼냈던 루이스가 당할 뻔한(실제로 당한 것도 아니고) 일은 그냥 직업과 평생동안 쌓아온 명성을 박탈당하는 거였어요. 그게 전부라고요. 아니 심지어는, 그동안 번 돈을 빼앗길 일도 없어요. 이건 완전 꿀이죠. 대중이 부여해준 권위를 자신의 권력으로 착각하고 휘둘렀으면 당연히 그걸로 그동안 번 돈도 몽땅 빼앗아야죠. 이 세상은 너무 말랑말랑해요. 



 2.빌버는 '15년 전 일을 파헤쳐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빼앗아버려도 되는 거냐.'라고 말하는데...당연히 그래도 되는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대중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지단은 그냥 공놀이를 잘 하는 아저씨일 뿐이예요. 대중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루이스 같은 놈들은 센스있는 코미디언이 아니라 그냥 막말하는 아저씨일 뿐이고요.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대중이 정해주는 사람으로 산다는 건 그런 거예요. 대중의 마음이 돌변했을 때 그걸 감수해야만 하죠.


 자신이 가진 자기자본이 아니라, 대중이 한 숟가락씩 떠준 밥으로 자신의 밥그릇을 채우며 사는 놈들은 당연히 하루아침에 끌어내려져도 정당한 거잖아요? 애초에 그동안 누린 것들이 자기자본이 아니라 대중들이 대여해준 권력인 건데, 대중이 무슨 이유를 들어서 그걸 회수하든 인기로 먹고 사는 놈들은 할말 없는 거예요.


 위에 빌버가 한 15년 드립은 존나 어이가 없어요. 15년 전에 그런 일을 저질렀는데도 15년을 더 잘먹고 잘살수 있게 대중들이 냅둬준 건데 이건 불평할 일이 아니잖아요? 15년동안 봐줘서 고맙다고 굽실대야 할 일이죠.



 3.안희정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안희정 재판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나는 이게 완전 말도 안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재판은 입증을 해야 하는 곳인데 저 정도 증거들로 사람을 옭아맬 수 있으면 지나가는 어떤 놈이든 옭아맬 수 있거든요. 존나 병신같은 재판인거죠.


 하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안희정이 겪은 일들은 그럴 만한 일이라고 봐요. 실제적인 능력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그동안 대중들이 한술한술 떠주는 걸 모아서 좋은 인생을 살았잖아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내 밥그릇이 아니라 남의 밥그릇에 있는 걸 내 입에 넣는다는 것. 내 것이 아닌 것들을 섭취해서 체급을 부풀린다는 건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라고요. 여기에는 독이 들어 있을지 뭐가 들어 있을지 모르는 거고, 언젠가 이걸 먹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더라도 내가 이거라도 먹어서 뭐가 되어 보이겠다...라는 각오를 하고 먹는 거라고 말이죠. 


 이런 점에서 보면 안희정이 이번에 당한 말도 안되는 판결도 나름 수긍이 가요. 걔는 말도 안 되는 허상의 힘을 입어서 좋은 인생을 보냈거든요. 말도 안 되는 허상에 당해 감옥에 가도, 그건 리바운드일 뿐인 거죠.


 게다가 그는 사건이 터졌을 때 계속 정치인을 해먹고 싶어서, 대인배처럼 보이려고 페북에 헛소리를 썼잖아요. 그리고 페북에 쓴 그 헛소리가 증거가 되어서 감옥에 가게 됐곤요. 사건이 터졌을 때라도 '젠장 이제 정치인은 글렀고 감옥 가는 거라도 면해야지.'라고 마음먹고 끝까지 발뺌했으면 감옥은 안갈 수도 있었겠죠. 자업자득이예요.



 4.휴.



 5.가끔 나도 일기에 '연예인이 될 수만 있으면 참 좋은 직업인데.'라고 쓰긴 하지만 역시 아니예요. 엿같은 대중들이 한숟갈씩 퍼준 밥으로 내 밥그릇을 크게 채워도...그걸 가지고 미친짓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야 안 들킬 정도로만 미친짓을 하면 안걸리겠지만 애초에 그딴 걸 따져가면서 미친짓을 하는 건 병신같은 거니까요. 


 어쨌든 그래서 나는 돈이 좋아요. 사람들은 나를 나쁘게 말할 수도 있고 평판을 깎아내릴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사람들이 나를 끌어내리려 해봤자 나의 돈만은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나의 모든 것이 주위 사람들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고 오해될 수도 있지만 돈만큼은 다른 놈들에게 좌우될 수도 오해될 수도 없는 거죠. 


 그래서 미투운동을 좋아해요. 자기자본으로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십시일반으로 먹고 사는 놈들이 함부로 나대면서 사는 게 짜증나거든요. 남들이 채워준 밥그릇이 지 깜냥으로 채운 밥그릇인줄 알고 나대는 놈들...그런 놈들이 나대면서 살지 못하게, 미투라는 장치가 마련된 건 좋은 거예요.

 


 6.미투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 상대가 가진 자기자본 이외의 거의 모든 것을 빼앗기 위해 하는 사냥인거죠. 사실 미투도 반대의 의미로, 십시일반의 성격을 띄고 있긴 해요. 단 한 사람이 유명인에게 돌을 던지면 광대라고 조롱받지만 십만 명의 사람이 유명인에게 돌을 던지면? 아무도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거잖아요.


 그들이 다윗왕이 아니어도 십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돌을 던져대기 시작하면 골리앗도 쓰러지게 되니까요.




 7.어쨌든 내가 가치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게 사람들의 판단이 아니라서 다행이긴 해요. 사람들은 대체로 존나 멍청하거든요. 그들은 얼마 있지도 않은 자신의 밥을 덜어서 유명인에게 퍼주기도 하고, 갑자기 기분이 잡치면 유명인에게 돌을 던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반드시 좋은 점만이 있는 건 아니겠죠. 전에 썼듯이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얻지 않고 100% 자기자본 안에서 움직이는 건 확장성이 너무 떨어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주식이든 뭐든 해서 일주일에 2~3%의 수익이라도 박박 긁어야만 해요. 인생은 존나 힘들어요. 열라 미친짓을 해야만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그럴 돈이 늘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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