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3 00:15
현재 예술의 전당에서 대학살의 신을 공연중입니다.
유명한 연극이죠. 연극 잘 모르는 저도 조디 포스터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리메이크 동명 영화는 봤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원작 연극을 꼭 보고 싶었어요. 한국어로 번역하면 대사의 어감이 좀 달라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직접 연극하는 게 궁금하긴 했습니다.
저는 살면서 연극이란 걸 대학로에서 얼떨결에 본 적 한번, 학교 다닐 때 과제랍시고 고도를 기다리며 랑 안톤 체홉의 무슨 연극을 봤던 거 말고는 거의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60000원? 이럴 수가?
배우가 좀 쟁쟁하다 싶었는데 야... 역시 쌀 리가 없죠. 무엇보다 남경주, 최정원은 현재 뮤지컬 계의 거대산맥들이니까... 저도 사실 저 두 배우 때문에 보러가는 거고 ㅎㅎ
저번주 주말이었나? 그 때 싸게 볼 수 있는 회차를 발견한 거에요.
오옹~ 3월 24일 일요일에는 마지막 회차라고 싸게 내놓는구나~ 그럼 저 때 봐야겠다!!
그리고 대학로의 소극장 연극처럼 아무 때나 예매를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때 바로 자리가 있으면 잽싸게 낚아챘어야 하는 건데!
예매를 하려고 방금 전에 예매창을 봤습니다.
일요일 매진 0.0
이게... 영화 예매 개념으로 가면 안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최소한 어벤져스 용아맥 개념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카이지 눈물 뚝뚝 짤)
제가 이런 예술의 전당 연극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냐면...
전 무려 남는 좌석 하나를 더 예매해서 듀게에서 같이 보러갈 사람을 구해볼까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코메디라서 그래도 누군가랑 같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ㅋㅋ사치 오브 사치 ㅋㅋㅋ
그래도 어떻게 보면 이게 제 인생 거의 최초의 연극관람이고 좋아하는 배우들에 적당히 아는 내용이니까 좀 R석에서 보자~~ 이러고 있었는데
R석 딸랑 두좌석 남았고 나머진 전부 매진...
일요일은 다 매진이고 A석 개똥같은 자리만 하나 남고...
아오 지금 일요일에 괜찮은 좌석 하나 나서 바로 예매했다가...
토요일 좌석 취소가 안되는 거 확인하고 눈물을 머금고 일요일 예매좌석 취소했습니다.
수수료만 괜히 날렸네요 (또 카이지 눈물 짤)
이것도 약간 당일 바로 직전 새벽에 취소표가 나오긴 하는군요 거금 4500원을 들여서 크고 아픈 교훈 배웁니다 ㅠㅠ
좌석이 아예 매진될까봐 차마 존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2019.03.23 01:13
2019.03.23 10:01
아예 존버를 했다면 그래도 몰랐는데... 토요일 표 할인 못받고 산 건 그러려니 하지만 쌩 수수료를 일요일 표 취소하느라 날린 건 좀 많이 아깝습니다ㅠ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알았다면 엉엉엉
2019.03.23 10:36
2019.03.23 11:21
그러게요 정말... 앞으로 이거 꼭 생각해서 조기예매 하든가 해야겠어요.
연극 재미있는 거 보시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저는 일단 잘 알려진 명작(?)들부터 하나하나 좀 볼려구요.
근데 영화보던 버릇에 이 돈이면 영화가 몇편이냐 이런 손익계산을 ㅠㅠ
2019.03.23 12:13
2019.03.23 19:50
2019.03.24 21:42
2019.03.25 14:46
2019.03.24 01:16
뭐든 끝장을 보는 한국식 애티튜드가 작용했다고 해야겠죠 꾸역꾸역 회전문 관람하면서 뮤덕 연극덕이라고 놀림받는 덕후들이 지금의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냈고요
시장 크기에 비해 한국 극예술은 정말 엄청난 수준이지요 특히 배우들, 무시무시해요. 어려서부터 춤, 노래, 연기 교육을 제대로 받고 거기에 자기의 천재성을 더하는 보물들이 너무 많습니다.
단점이라면 라이선스에 지나치게 몰빵했다는 것... 한국 극예술계가 <렌트>를 만들어낼 수 없는 환경임은 너무나 자명하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씁쓸합니다.
그래도 기대는 하고 있어요. 언젠가 나타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 작품이 나타나면 저는 전 재산을 털어 회전문 관람을 시작하겠어요.
2019.03.24 18:19
2019.03.25 16:10
뮤덕, 연극덕이 놀림거리였나요? 하긴 최근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관객 대부분이 2,30대 젊은 여성들이라면서 '무슨 문화 관람이 아니라 신도들 부흥회 온 것 같다'고 평하던 모평론가 하나가 트위터에서 대차게 까이는 건 봤네요. 아마도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뮤덕이니 연극덕이니 하고 놀리나 본데, 뭔 지네들 남자들이 좋아하는 건 품격있는 문화교양이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건 부흥회랍니까...ㅎㅎ 별 것도 아닌게 평론가랍시고 ㅂㅅ같은 평이나 하고 자빠졌던데, 참고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렌트가 아니고 창작 뮤지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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