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이네요...)

구마몬?


이름은 처음 듣더라도, 볼에 홍조를 띈 곰 한마리는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구마몬은 이제 우리나라 모 정치인의 양말에도 등장할 만큼 낯설지 않은 캐릭터입니다만, 

이게 일본의 한 지방 홍보 캐릭터라는 걸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으로 우리나라의 어떤 지역 캐릭터가 일본의 대중들에게도 적지 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확 와닿지 않겠습니까?

대체 구마몬이 무엇이길래?
 

바로 그것을 알아보고자... 4월의 주제도서로 '구마몬의 비밀'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변방인 구마모토 현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캐릭터가 마침내 전국 재패를 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유가 아닌 것이 구마몬은 2011년 일본 마스코트 그랑프리에서 1등을 차지했거든요.  


그렇다면 대관절 어떤 비밀인고...

우선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많이들 꼽아주셨습니다. 

눈이 무섭다는 등의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대체로 기억에 남는 캐릭터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아무리 좋은 의미과 목적을 담고 있다하더라도 캐릭터는 우선 예뻐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의 현실이 자연스레 도마에 올라왔고, 급기야 경쟁하듯이 우리나라 각 지역의 구린 캐릭터들을 발굴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이것이 우리나라의 지역 캐릭터다' -절망편- 이 한차례 휩쓸고 갔고요.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구마모토 현은 신칸센 규슈 노선 개통에 맞춰 마스코트 홍보를 위한 팀 구마몬을 결성합니다.

때로는 정통적인 방식으로 때로는 무식한 방법으로 말그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다라는 느낌이었지만, 단지 그렇기만 했다면 성공할 수 없었겠지요.

어느 정도의 깔때기를 감안하더라도 리더인 구마모토 현 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현 지사는 '접시를 깨라'고 하며 직원들에게 상식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는데 이는 전남 장성군 군수에게 배운 것이라고 합니다. 


마케팅은 거칠게 정의하자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총체적 활동이라 할 수 있는데, 말이 쉽지 결코 간단한게 아니죠.

디자인 업계에 계신 회원께서 '디자인은 개인 작품이 아니다.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사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크게 보면 두 클라이언트가 있는 셈입니다.

우선 결정권자의 인가를 받아야하며,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의 심판을 받아야하죠.

이 두 가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정해진 공식이란 건 없습니다만, 이 책은 한 가지 예시를 잘 들어주고 있습니다.

윗선에서 먼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그러니 실무자들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아이디어를 내고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죠.

여기에 발로 뛰어다니고 불철주야 노력한 실무진의 눈물겨운 고생이 더해졌고요.  

모름지기 성공한 프로젝트는 대체로 이와 비슷하지만, 실패한 프로젝트는 저마다의 이유로 무너지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다 소개할 수 없지만, 여러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구마몬을 좋아하시거나, 마케팅/캐릭터등의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일본스러운 낯간지러운 표현이 다소 장애물이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ㅎㅎ


ps. 구마몬은 구마모토+몬스터의 줄임말이 아니라고 하는군요.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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