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몸을 보살피기

 

이번 달 우행길 목표는 '몸을 보살피기' 입니다. 구체적으로 1. 명상   2. 운동  3. 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4. 잘 먹기   4. 잘 자기..네요.

 

 

 

2.  명상

 

어제 일하는 곳에서 새벽 2시까지 회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다짐했던 대로 노트북은 켜지 않고 쉬다가 (아이폰으로는 인터넷을 했.. -ㅅ-; 오늘은 이 글 쓴 이후로는 이것도 자제할거에요.) 자기 전에 명상을 했습니다.

 

정말, 정말 절감했어요-_- 종교인들이 괜히 단순 소박한 삶을 사는 게 아니었구나.... 명상하는 동안 회식하며 웃고 떠들고 노래 부르고 놀던 상황들이 자꾸 떠올랐어요. 즐겁고 좋아서, 혹은 너무 스트레스 받았던 상황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은 것이 고장난 필름이 돌아가듯 뱅뱅뱅 계속 돌아가는 것 뿐이었어요. 참 집중 안되었어요. 결국 20분 뿐이 못했지요. 명상 습관을 들이려는 당분간은 사람 덜 만나고 감정적으로 부대끼는 일도 덜 만들고 좀 조용히 살아야겠어요. 아니면 명상을 아침에 하던가.. (잠 자고 나서 뇌가 시원깔씀해진 후에..)

 

 

 

3. 운동 습관들이기

 

'<하버드대  52주 행복 연습>  2. 행복 습관 만들기 '에 보면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 - 짐 로허, 토니 슈워츠> 속에 있는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요.

 

변화하고 싶다면,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온 노력을 들이지 말고, 오직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라. 그게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습관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만들면 유지하는 것은 쉽다.  습관 유지를 위해 '특별한 의지와 통제력'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제되고 매우 정확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매우 가치 있는 동기에 의해 매우 정확한 시기에 (습관 만들기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니까, 제가 '특별한 의지와 통제력'을 들이지 않고도 숨 쉬는 것 처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매우 가치 있는 동기'가 필요하고, '정확한 시기에 정제되고 정확한 행동'(이게 뭔지 모르겠음-_- 저 책을 사 봐야 하나..웬지 한국에 번역 안 된 책일 듯-_-;;)을 통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이거겠죠.

 

타고나길 운동 하기 싫어하고, 움직이기 싫어하고, 내성적이고 사람만나는거 귀찮아해서 나돌아다니는 것도 귀찮아하는 제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매우 가치있는 동기'는 무엇일까요. 음, 전 삶을 제 목표대로, 제가 꿈꾸는 모습으로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원해요. 그런데 제 꿈은 상당한 체력이 필요해요. 헌데 제 지금 몸은 저질체력좀비에요. 그러니까, 제가 운동을 하는건 제가 원하고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한 기본 바탕이 되는 '육체'를 만들기 위함이죠. 또, 저는 제 삶이 우울증에서 벗어나서 건강하고 행복해지고 활기차지길 바라요. 운동은 이 것을 위한 '직접적'인 방법이죠. 음, 뭔가 억지로 끼워 맞춘 듯 하지만, 거짓말은 없으니까요. 아마 사실에 가깝겠죠?

 

좀 더 직접적으로? 전...우울증 약을 먹기 싫어요. 우울증이 심하게 재발했을 때 치료를 받으면서 심리치료와 병행하여 항우울제를 몇 개월 먹었고, 얼마 후 의사의 허락 아래 끊었어요. 그리고 우울증이 굉장히 재발을 잘하는 질병이며(혹은 평생 재발을 반복하는 질병이며), 저같이 우울증 삽화가 빈번했던 경우면 재발 확률이 통계적으로 80%가 넘어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재발을 확 낮추는, 임상적으로 입증 된 방법은 약을 먹는 거에요. 그런데 저는 우울증이 이미 재발한 상황에서, 지옥 속에 비틀거리고 있을 때 약을 먹는 건 선택 사항을 넘어선 의무사항에 가깝다고 보지만 (혼자 빠져나올 수 있으면 물론 제일 좋죠..), 우울증이 활성화가 된 상태가 아닌 기간에 '재발 방지' 목적으로 약을 먹는 것은 싫어요. 이 부분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에요. 약을 먹는게 가장 확실하고, 효과가 좋고, 특히 쉽고 습관들이기 좋아서 지속하기 제일 좋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전 먹기 싫어요. 다시 한번, 이건 제 개인적인 선택이에요. 선택의 결과도 제 책임이에요. 약 먹었으면 재발 안 했을 것을 약 안 먹어서 다시 재발했다면, 그래서 제 뇌가 더 망가진다면, 그 책임은 저에게 있는 거죠. 그리고 전 약을 안 먹고 있어요. 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조치는 취할거에요.  가만히 손 놓고 있기는 싫다고요. 그럼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주일에 4~5차례 이상씩 태양을 보며 달리고, 매일 마음챙김 명상을 하고, 오메가3를 꾸준히 먹고, 마음을 챙긴 상태에서 인지치료 기법들을 실생활에 계속 적용시키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는 것....등이에요. 이것들은 '과학적, 임상적'으로 우울증 재발 방지는 물론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이 된 것들이죠. (명상과 오메가3와 인지치료는 제 몸으로 '좋다'는 경험을 해 보았고요. )

 

그래서 전 달려야해요. 항우울제 먹기 싫다고요. 음, 이 정도면 충분히 '가치 있는 동기'에요.

 

그럼 운동 습관 형성을 위해 해야 할 '정확한 시기에 정제되고 정확한 행동'은 뭘까요. 잘 모르겠네요. 그냥...습관 들이는데 좋은 행동들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습관 들이는데도 뇌-심리 과학이 있을까요? 주말에 도서관을 좀 뒤져봐야겠어요.

 

우선 제가 생각하는 것은, 마음챙김에 대해 그랬듯이, 운동도 일상 속에 조금씩 침투시키는 것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요가 동작 중 2~3가지를 화장실 갈 때, 가만히 서 있을 때, 또 1~2시간마다 꾸준히 해주는 것, 틈나면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근력운동(푸쉬업, 스쿼트, 런지)을 하는 것,  최대한 계단을 이용하는 것, 자기 전에 10분 정도 요가 동작을 하고, 일어나서 5~10분간 스트레칭을 하는 것, 아령, 크런치, 스쿼트 등을 20개부터 시작, 50~100개까지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그리고 일주일에 3회 이상, 가서 목욕만 하고 오더라도 헬스클럽에 '들어는' 가는 것...

 

이 정도라면 이번 주부터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습관이에요. 오늘도 많이 했고요. 사실 지금도 운동 정말 열심히! 하라면 할 수는 있어요.  2~3일 정도. 하지만 전 운동이 지극히 즐거운  평생 '습관'이 되었으면 해요. 제가  '습관'적으로 책을 사서 읽고, 그걸 즐거워하는 것처럼, 습관을 넘어 '중독' 수준으로 커피와 밀착해서 사는 것 처럼, 숨에 집중하고 명상하는 것도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즐거운 활동이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습관'이 되었으면..), 운동도 딱 그렇게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운동을 하는데 처음부터 무리하거나 화끈한 목표는 잡지 않기로 마음을 잡았어요. 대신 제 바보 같은 뇌 속에 '운동은 힘도 안 들고 재미도 있고 하고 나면 기분도 좋아짐...'하는 정보를 살살 흘리는 수준으로, 찔끔찔끔 운동을 늘려가야겠어요. 그렇게 습관만 들면 본격 운동은 습관이 알아서 하겠죠^^

 

"점진적인 변화가 야심만만한 실패보다 낫다. 성공은 스스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 토니 슈워츠

 

 

 

4. 라디오스타!!

 

아나운서 특집 라디오스타는, 정말 라디오스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1,2,3부 정말 주옥같습니다. 생활에서 나오는 처량하고 서글프고 구질구질한 해학이 넘치는,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에 최적으로 들어맞는 특집이었어요. 대단합니다 라스!!  라스가 대단한건지, 아나운서들과, 그네들이 생활고 절절 묻어나는 개그드립을 쳐대자 동병상련의 정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진심으로 동참하고 즐기는 김구라와 분위기 기가 막히게 맞춰주는 MC들이 대단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아...아나운서들이 부른 노래들 음원 냈으면 좋겠어요.

 

희철이는 웰케 예쁜지. 별 관심 없어서 몰랐는데 좋아하는 프로에 고정자리 꿰차니까 점점 눈에 들어오는 것이..아훙 예쁜 사람들은 정말 보는 게 흐뭇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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