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갓 3주 되었을 때 사진입니다. 볼살이 토실토실 오르고 있어요. 



응? 이 정도면 볼살이 빠방한게 아닌데 싶으시겠지만...이게 엄청난 발전입니다!!!




태어났을 무렵 아가 사이즈가 요랬거든요. 


 


신생아용 카시트는 무척 크기만 하고, 모자도 아가 머리에 너무 커서 접어서 씌워야 했거든요!





집에 와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부쩍부쩍 자라고 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가 팔 다리가 날씬하죠!

빨간 색을 좋아하는 아빠 취향 때문에 아이키아 이불 위에서 화사하게 사진을 찍었네요. (옷은 아는 분 아가 옷 물려 받은 거여요.)


 


아가 정기 검진 받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내님이 좋아하는 꽃인 릴리를 사왔어요.

네, 릴리가 릴리와 함께 사진에 담겼습니다.

쿨쿨 자는 아가 사진에 나오게 하겠다고 애처롭게 아가 머리 받치고 있는 아빠 손이 포인트!




아가들의 전형적인 '오잉'하는 표정. 




웃긴 표정 하나 올렸으니, 요염요염 귀염귀염 포즈 잡은 사진도 하나!



 


아..요거! 요거! 아가 볼따구 누르는 거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남의 아가 볼따구를 쪼물딱 거릴 수가 없잖아요. 아가 손 잡는 것도 조심스러운 마당에 볼따구라뇨! 

전 부모가 아가를 제 품에 안겨 주기 전에는..정말 귀여운 아가 만지는 경우가 온다면 보통 발이나 다리를 잡곤 합니다; 

볼은 얼굴이라 그렇고, 손 만지기도 조심스러워요. 아가들이 자기 손 빠는 경우가 많은데, 얼굴 만지나, 손 만지나 그게 그거 같아서...아가에게서 제일 멀고..안전한 부위를 만지곤 합니다. 물론 그런 분위기 아니면 그냥 웃어만 주고요!


어쨌든 그 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해볼 수 없었던 '볼따구 눌러 오리 주둥이 만들기'를 드디어 내 자식이 생겨서 맘껏 해볼 수 있게 됐어요!



자기 볼따구 자꾸 누르니까 심통난 아가. 자기 주장 강해지기 전에 맘껏 눌러봐야죠. 





메롱!!




 


엄뫄? 사진 찍어요?




우리 아가 기본 잠자는 자세입니다. 아내님이 만세하고 자는데, 누구 딸이라고 아가도 만세하고 자네요. 둘이서 만세하고 자는 거 보면 너무 웃기기도 하고,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지금 손싸개는 하고 있는 사진인데, 보통 손싸개는 잘 안 해요. 

릴리가 무척 답답해하기도 하고..정말 잘 벗어버리기도 하고; 

얼굴에 스크래치도 잘 안 생기거든요. 그러다 한 번 제대로 생기곤 하지만요. (오늘은 피도 봤어요!)




엄마 무릎 위에 누워서 배시시 웃는 릴리. 



 


뭘 보냐? 앙?


전 이 사진 정말 좋아하는데, 아내님은 뭘 이런 사진을 좋아하냐며 안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그래도 뭔가 절묘한 표정이라...도저히 사람들에게 안 보여줄 수가 없..;;;



 

무서운 표정 하나 올라갔으니..아련아련 표정도 하나!




이제 슬슬 눈에 초점도 맞기 시작해서, 한국에서 공수된 초점책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저렇게 단순한 까만 바탕에 흰색 원, 하얀 바탕에 까만 네모 이런 것들을 즐겨봐요.

아빠가 좋아할 법한 흑백 회오리! 이런 건 별로 관심없어 합니다.



 


배부르고 등따시면 그게 행복이죠! 젖 먹고 좋다고 웃습니다. 



 


고개도 슬슬 가누려는 중입니다. 엄마 아빠 배 위에 올려놓으면 고개 들고 엄마 아빠랑 눈 마주치고 그래요. 

이 사진 찍을 때쯤에 집을 너무 따뜻하게 해놔서 그랬는지 신생아 여드름이..사춘기 소녀처럼 확 번졌다가, 시원하게 해두고 재우니 얼굴은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이상 릴리 아빠 간호사의 릴리 사진 모음이었습니다.



사진은 사진이고 간단하게 근황을 얘기해보자면..


예정일 맞춰서 휴가를 신청해놨어서 근 한 달간 집에서 함께 아가를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이고, 따로 친지들이 이 곳을 방문하기도 힘들고, 이 곳 친한 사람들도 얼마 전에 부모가 된 사람들이 많아 자기 아기 돌보는데 바빠 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어요.

외국이라 산후조리원 이런 것도 없고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운좋게 좋은 한인 산후 도우미를 구해서 정말 큰 도움 받았습니다. 요리도 무척 잘하셔서, 빵순이였던 아내님이 덕분에 밥순이가 되었어요. 


임신 기간 내내...정말 애 낳을 때까지 입덧으로 고생하던 아내님은 애 낳고 나니까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물론 애 낳느라 힘들어서 몸은 힘든데, 컨디션 자체는 훨씬 나아졌어요.


그래도 평소 체력이 약한 편이라..아가 하루 종일 돌보다 보면 금세 방전되곤 합니다.

이 방전이 막상 아가 돌보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신체적이 아닌 정신적으로 표현이 된달까요. 예민해져서, 신경질이 늘어갑니다. 그러니까..저한테요;

신경질이 늘어간다, 언성이 높아진다 싶으면 그냥 재워야 합니다. 저도 아가 돌보느라 피곤해서 예민해지고 있는데, 서로 예민하다보면 싸울지도 모르잖아요; 

우선 충전을 시켜야 행복이 찾아옵니다. 핫핫.


아가는 무척 귀엽습니다. 꽤 순둥이고요. 

갓 태어났을 때 잠을 꽤 오래 자더라고요. 아니 신생아 주제에, 그리고 모유 수유아 주제에 왜 잠을 4-5시간을 자는 겁니까. 육아 책을 봐도, 가정 간호사가 찾아와서 교육시켜줄 때도 모유 수유 아가는 3시간 정도가 맥시멈이라고 하는데..아가가 편하게 잘 자고, 일어나서 잘 먹고 하는데 일부러 깨우기도 그렇잖아요. 뭐, 덕분에 엄마 아빠가 조금 더 잘 수 있긴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가는 현재까진 엄마를 많이 닮았습니다. 얼굴 생김새도..자는 포즈도요. :-)

근데 하나 절 결정적으로 닮은 게 있는데;; 애가 똥싸개입니다. 정말 자주 싸요; (저도 어렸을 때 그랬다고;)

덕분에 기저귀 발진 생겨서 그거 낫게 하느라 아가도, 엄마 아빠도 고생했습니다. 

엉덩이 공기 중 노출도 좋지만, Burt's bee 기저귀 발진 연고 정말 효과적이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한 달 된 아가가..낮과 밤 구분이 되나 봐요. 

요즘엔 낮엔 잘 안 자고..먹고 싸고 놀고..잠깐 눈 붙였다가 금방 눈 뜨곤 또 먹고 싸고 놉니다.

그러다 밤엔 또 얌전히 한 번 쫙 먹어주고, 확 3~4시간 자고, 기저귀 갈고 또 먹고 또 잘 잡니다.


전 올빼미 파라 밤 담당, 아내님은 일찍 일어나는 터라 아침 담당인데..저 한낮에 일어날 때까지 아내님 고생이 크다고 합니다; 저 일어나면 언능 아내님 재워야해요. 안 그러면 하루종일 방전 상태로 갑니다. 그럼 제가 힘들어요;


밴쿠버 다운타운에 사는지라 온갖 문화 시설이 가깝게 있어요. 나름 밴쿠버에서 제일 좋은 극장이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놓치기가 아쉽더라고요. 아내님도 무척 보고 싶어 했던 영화고, 전 히어로물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서요.

아가 봐야하니까 같이 영화는 못 보지만, 아내님이랑 순번 정해서 낮엔 아내님이 영화를 보러가고, 저녁엔 제가 영화를 보러갔습니다.(아가낳고 3주차 때)

나름 도전이었는데, 도전은 성공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 보고나선 에너지가 넘쳐서 다 같이 유모차 끌고 산책도 하고, 장도 보러갔다니까요

근데 영화 보기라는 특별 행사로 평소보다 더 큰 에너지 소모가 있었던 데다, 서로가 없을 때 아기를 혼자서 봐야했던 아내님도, 저도 결국 방전되어 그날 밤부터 그 다음날 하루종일 골골댔다죠.

그래도 영화 즐겁게 봤고, 그냥 골골댔을 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니 성공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대신 다음부턴 같은 날 오전 오후 영화 스케쥴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반나절 간격은 무리가 있으니, 최소 한나절은 간격을 두자고요. 

다음 영화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입니다! 이것도 무척 기대 중이어요.



오늘 한국 영사관에 출생 신고하러 갔다가..조금 어이가 없더군요.

출생 신고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는 출생 신고서, 그리고 현지 출생 증명서와 번역본, 그리고 부모의 혼인 관계 증명서와 가족 관계 증명서입니다.

출생 신고서와 현지 출생 증명서, 번역본은 당연히 필요하다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부모의 혼인 관계 증명서, 가족 관계 증명서는 좀 그렇더라고요.

왜냐면 외국에선 이 서류를 뗄 수가 없습니다. 


외국에서 한국 영사관에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서 한국 내에서만 발급이 가능한 서류가 필요하다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제가 릴리 출생 신고를 하려면, 출생 증명서를 한국의 직계 가족에게 우편으로 보내서 한국에서 출생 신고를 하거나, 아니면 한국 직계 가족이 저희 부부 혼인 관계 증명서 등을 떼서 제게 우편으로 보내서 그 서류를 가지고 영사관에 가는 수 밖에 없는 거여요.

그러니까.. 한국에 직계 가족이 없다면 출생 신고가 너무나 힘들어지는 겁니다. 


아니, 저희 부부가 혼인 신고가 안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정보 다 있는데, 왜 따로 혼인 관계 증명서니 하는 걸 제출해야하는 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출생 신고 6개월 이상 못 했을 때 과태료가 5만원인데, 이게 서류 배송료보다 쌀 것 같더라고요. 출생 신고는 나중에 한국 들어가서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저랑 아내님, 그리고 릴리 이렇게 세 식구 근황이었습니다! 밴쿠버는 아침이 밝았어요. 전 이제 잘거고, 아내님은 이제 일어났어요. 아가는 한시간 반 전에 배부르게 먹고 잠들었으니 대략 두 시간 후에 아내님의 턴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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