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영화의 주연이 마동석이 아니었으면 저는 절대로 이 영화를 극장가서 볼 생각을 안했을 겁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봐 온 한국식 깡패영화 또는 깡패와 경찰이 나오는 영화는 천편일률 적이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그리고 그 생각은 보고 난 후에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마동석때문에..
2. 사실 소재로 보자면 경찰청 사람들(재연드라마)이요, 깊게 가자면 피에 쩔디 쩔은 아수라급으로 갈 수 도 있었겠지만..이 영화는 그 모든 걸 내려놓습니다. 물론 윤계상이 맡은 빌런은 악하고 강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늘 한국식 악당이 저지르는 악행들은 한발짝 거리를 두고 나와요..아무래도 마동석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동석은 한국남자들이 갖기 힘든 몸을 갖고 있습니다. 마냥 뚱뚱하지도 마냥 근육질이지도 않은 특이한 몸매를 갖고 있죠..하지만 몸이 주는 위압감을 상쇄시키는 센스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하고 명대사들이 거의 애드립에서 나왔다는 걸 보면 상당히 머리가 좋은 배우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센스를 보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액션을 잘하기만도 코미디만을 잘하기만도 어렵지만, 마동석은 그 두가지를 믹스해낼 수 있는 실력이 있는 배우였습니다.
3. 제 생각은 그래서 마동석의 액션을 강조하면서 너무 심각하지 않은 적당한 분위기를 감독이 유지시킨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여러분이 다 아는 것처럼 좋은 결과를 내었네요..부디 마냥 잔인하지도 않고 마냥 웃기려들지도 않는 이런 분위기의 영화가 좀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부산행 덕분에 일본에도 알려졌다는데, 앞으로도 잘 나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