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0 10:54
사실은 우울증이 심해서 약을 먹어야 했고 심신이 너무 안좋아서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학교를 계약 중간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네,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듯 기간제(계약직)교사입니다.
다른 학교를 구할 때 이 경우는 이 학교에 모든 증명서류를 이관하게 되는데
제가 무엇때문에 그만두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냥 계약완료?
그냥 그만두는 때까지가 계약이었다, 다시 병가냈던 교사가 돌아왔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병때문에 그만두었다고 하면 어디서도 직장을 구할 수 없을거 같네요.
이런 생각이면 왜 그만두었냐고 하시겠지만 저도 몇 달을 고민하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좀비처럼 걸어다니고 눈물이 어디서나 터질거 같은데
일을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전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할까요? 몇달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은 구해야 하거든요.
2018.05.10 11:17
2018.05.10 11:44
동종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 어떻게 레퍼런스 체크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만두시는 곳과 새로 들어가시는 곳에 사유를 맞추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18.05.10 13:31
2018.05.10 17:14
자세한 답변 감사드려요. 상담받던 선생님께 다시 전화할까 생각 중입니다. 네, 전직의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2018.05.10 17:20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펑하려다가 예의가 아니라서 씁니다. 하루종일 고민고민 끝에 다시 일하기로 했어요. 민망해죽을 지경이나 그래도 다행히 같은 과 교사들에게
말하기 전에 마음을 돌렸다는게 다행이라고 할까요. 인수인계해주려고 정리까지 다했는데,,,,마지막 교시 수업하면서 결국 일하기로 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쉬면서 할게 없다는 겁니다. 임용고사 볼 기운은 정말 없어요. 직장보다 더 스트레스와 에너지가 딸립니다. 그러면 자칫 우울증에 늪에 빠진 백수 신세가 될 것이고
몇 달 뒤에, 다시 또 일자리를 구하면 낯선 학교가 이번보다 나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도 큽니다. 하루하루의 빈 시간을 메꿀 자신이 없다는게 너무 막막하더군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만한 애들도 별로 없지 싶은 학생들(매우 저를 따르는 좋은 관계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냥저냥 무난한 정도) 그러기도 쉽지는 않아서기도 하구요.
오늘 하루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생쇼를 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제 입에서 처음으로 먼저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다가 거둬들인거죠.
2018.05.10 18:17
힘내세요. 어서 좋은 상황이 다시 되시길 바라며, 혹시라도 다시 그만둬야만 할 상황이다 싶으시면 꼭 거짓말을 하세요. 멘탈 환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안 됩니다 아직 이 나라에선.
2018.05.10 18:40
우울증 환자가 정말 많은데 막상 또 정신과 다닌다면 엄청난 핸디캡이 되죠. 막상 증명할 수있는 다른 질병이 없어서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