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20:40
어제 종달새의 노랫소리를 들은 후 갑자기 새 소리에 대한 관심이 폭발해서 새 소리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혹은 휴대폰 앱을 찾고 있었는데 서산 시청에서 만든 휴대폰 앱 <한국의 조류>에서
새에 관한 많은 정보와 100종의 새의 소리를 제공하는 걸 발견했어요.
꾀꼬리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 꾀꼬리 소리를 처음 들어봤네요. ^^
제일 궁금했던 (안델센 동화에 나오는) 나이팅게일, (비틀즈 노래에 나오는) 블랙버드,
(고전 영화의 주인공) mockingbird의 소리는 없어서 좀 아쉽고요.
(외국 이름이 붙은 새 소리가 없는 건 이해가 가는데 앵무새 소리가 없는 건 이해 불가!!)
궁금했던 소쩍새, 파랑새, 휘파람새 소리는 있었어요.
(파랑새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완전 실망했고요. "솥쩍 솥쩍"하고 소쩍새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소쩍새와
정말 휘파람을 부는 것 같은 휘파람새는 급호감이 됐어요.)
EBS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알게 된 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직박구리, 노랑턱멧새, 논병아리 소리도
찾아서 들어보니 재밌네요. (얼굴로만 알고 있던 이의 목소리가 이렇군 하고 알게 되는 느낌이랄까...
직박구리는 생긴 건 멋있게 생겼는데 소리는 엄청 시끄럽네요.)
그런데 저에게 맨 처음 새 소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종달새 소리는 없는 걸 보면 또 이상하고...
(종달새는 원래 한국의 새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외국 시인들이 종달새를 많이 좋아하긴 하죠.)
그런데 서산 시청에서 만든 <한국의 새>라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는 걸 발견했어요.
https://www.birdcenter.kr (정말 이런 시청은 상을 줘야 할 것 같은데... ^^)
여기는 새 소리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것 같은데 새에 관한 정보는 많은 것 같아요.
새 사진을 찍어서 물어보면 이름도 알려주는 것 같고요.
그래도 외국 새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게 아쉬워서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유튜브에서 검색을 하려면 일단 새의 영어 이름을 먼저 알아내야 하는 귀찮음이 있고
개인이 녹음해서 올린 영상의 경우 다른 새의 소리와 섞여 있어 해당 새의 소리만 선명하게 녹음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다른 새의 소리를 잘못 올린 경우도 가끔 있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새 소리 전문 사이트에서 혹은 휴대폰 앱으로 듣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새 소리를 들려주는 사이트나 휴대폰 앱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드로이드 playstore에서 몇 개 찾아봤는데 평점이 높은 것도 사용자가 적어서 그런지 별로...)
새 소리에 관한 자연 다큐멘터리나 교육 프로그램도 추천해 주시면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EBS1에서 [이것이 야생이다]라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에 방송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는데 이런 새 소리에 관한 다큐도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혹시 꽃잎이나 나뭇잎의 모양으로 꽃 이름, 나무 이름을 알려주는 좋은 휴대폰 앱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입력하면 무슨 꽃인지 혹은 나무인지 알려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뭐 그것까진 무리일 것 같고 꽃이나 잎의 사진, 이름, 설명을 제공하는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아래 동영상은 어제 저에게 깊은 감명을 준 종달새의 노랫소리인데 혹시 못 보신 분이 계시면
재미로 한 번 보세요. 1분 동안 쉬지도 않고 놀라운 테크닉을 보여줍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느낌?? ^^ 양다리를 짚고 있는 자세부터 뭔가 달라요. ^^)
이건 유튜브에서 찾은 나이팅게일 소리
유튜브에서 찾은 mockingbird 소리 (퍼가게 하지 않아서 링크로)
https://youtu.be/NNNX3f3_svo
그런데 새 소리 동영상을 켜 놓으니 저희 집에 놀러온 이웃집 개가 귀를 쫑긋하다가 멍멍 짖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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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입수한 따오기 소리 ("따옥 따옥"하고 울까요 안 울까요?? ^^)
역시 긴급 입수한 뜸부기 소리 ("뜸북 뜸북"하고 울까요 안 울까요?? ^^)
2017.04.26 21:50
2017.04.26 22:12
앗, 감사합니다. 제 이메일은 OOO이에요.
(나중에 이 댓글에서 이메일 주소는 지울게요. ^^)
좀 전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는데 http://www.nature.go.kr
엄청나게 귀중한 게 들어있는지 사이트 들어가기 전에 보안 프로그램부터 깔게 하고... -_-;;
그런데 메뉴에서 식물도감에 들어가서 '벚꽃'이나 '살구꽃'이라고 쳐도 검색도 안 되고
뭔가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이 아니네요.
2017.04.26 23:53
.
2017.04.27 01:56
사실 예전에 [모야모]를 설치하려고 하다가 의무적으로 회원가입을 하게 해서
설치를 중단한 기억이 있는데... 회원들이 상당히 활발하게 참여하는 앱인가 봐요.
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꽃 사진을 하나 올려볼까 하고 검색하다가
한국조폐공사에서 식물을 몹시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되어 깜짝 놀랐어요.
갑자기 돈이 좋아지려고 해요. ^^
신사임당 - 묵포도도
신사임당 - 초충도수병 7번째 가지 그림
어몽룡 - 월매도
이정 - 풍죽도
2017.04.27 02:02
5천원권의 앞면에도 대나무가 있네요. 율곡 선생이 태어난 곳이 오죽헌이어서
대나무를 그렸나 본데 그림에서 가져온 건 아닌가 봐요. 어쨌든 여기도 빠지지 않는 식물 ^^
꽃은 아니지만 궁금해서 좀 더 ^^
<계상정거도>는 식물에 집중한 건 아니지만 나무가 많네요. ^^
만원권 앞면에는 <일월오봉도>
작자 미상 - 일월오봉도 (역시 나무가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달님과 해님도 다 계시고 ^^)
2017.04.27 06:44
2017.04.27 08:48
어제 신나게 그림 옮겨 오면서 혹시 저만 모르고 있었나 했는데 좀 안심이 되네요. ^^
확실히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가 뭔가 청순하고 그리운 느낌이긴 해요. (종달새는 의외로 기교에 능한 듯)
그래서 나이팅게일에게 바치는 시 한 편~
Ode to a Nightingale
John Keats
My heart aches, and a drowsy numbness pains
My sense, as though of hemlock I had drunk,
Or emptied some dull opiate to the drains
One minute past, and Lethe-wards had sunk:
'Tis not through envy of thy happy lot,
But being too happy in thine happiness,--
That thou, light-winged Dryad of the trees
In some melodious plot
Of beechen green, and shadows numberless,
Singest of summer in full-throated ease.
내 가슴은 쑤시고, 나른히 파고 드는 마비에
감각이 저린다. 마치 방금 독당근 즙을 마신 듯,
또는 어지러운 아편일랑
찌꺼기까지 들이키고 망각의 강쪽으로 가라앉은 듯이,
이는 너의 행복한 신세가 샘 나서가 아니오,
오직 너의 행복에 도취되는 나의 벅찬 행복에서 솟는 아픔이란다.
날개 가벼운 나무의 정령인 네가
그 어느 노래 서린 너도밤나무 속의 무수한
그림자 점 박힌 나무 잎새 속에서
이처럼 목청 떨쳐 가벼이 여름 노래 부르고 있거든.
O, for a draught of vintage! that hath been
Cool'd a long age in the deep-delved earth,
Tasting of Flora and the country green,
Dance, and Provencal song, and sunburnt mirth!
O for a beaker full of the warm South,
Full of the true, the blushful Hippocrene,
With beaded bubbles winking at the brim,
And purple-stained mouth;
That I might drink, and leave the world unseen,
And with thee fade away into the forest dim:
오, 한 모금 포도주가 그립고나! 오랜 세월동안
깊이 판 땅속에 차게 간직되어
'프로라'와 푸른 전원과,
춤과 '프로방스'의 노래와 햇빛에 탄 환락의 향취 감도는 포도주가 못내 그립다!
오, 따스한 남국의 정취 서리고
진정한 진홍빛 히포크린 영천이 넘치는 한 잔 술.
잔가에 방울방울 구슬진 거품 반짝이고 주둥이엔 자주빛 물든 큰 잔에
철철 넘치는 한 잔 포도주가 그립다.
그 술 한잔 여기 있으면 내 그를 마시고 이 세상 남 몰래 떠나
너와 함께 저기 어두운 숲속으로 사라지련만.
Fade far away, dissolve, and quite forget
What thou among the leaves hast never known,
The weariness, the fever, and the fret
Here, where men sit and hear each other groan;
Where palsy shakes a few, sad, last gray hairs,
Where youth grows pale, and spectre-thin, and dies;
Where but to think is to be full of sorrow
And leaden-eyed despairs,
Where Beauty cannot keep her lustrous eyes,
Or new Love pine at them beyond to-morrow.
멀리 사라져, 녹아서 잊으련다.
잎새 속의 너는 정녕 알리 없는 세상사를,
그 권태와 번열과 초조를 잊으련다.
여기 이렇게 인간들 마주 앉아 서로의 신음을 듣고,
중풍든 폐인의 몇 오라기 남은 슬픔 머리카락이 떨리고,
젊은이는 창백해져 유령처럼 야위어 죽어 가는 이 세상,
생각만 해도 슬픔에 가득 차고
거슴츠레한 절망이 눈에 서리며,
아름다운 여인은 그 빛나는 눈을 간직하지 못하고,
새 사랑 또한 내일이면 그 애인의 눈동자에 기쁨을 못 느끼는 이 세상,
Away! away! for I will fly to thee,
Not charioted by Bacchus and his pards,
But on the viewless wings of Poesy,
Though the dull brain perplexes and retards:
Already with thee! tender is the night,
And haply the Queen-Moon is on her throne,
Cluster'd around by all her starry Fays;
But here there is no light,
Save what from heaven is with the breezes blown
Through verdurous glooms and winding mossy ways.
가거라! 술은 이제 가거라! 내 이제는 네게로 날아 가련다.
바카스 주신과 그의 표범이 끄는 전차일랑 버리고
비록 내 우둔한 머리 혼미롭고 더디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시의 날개를 펼쳐 그를 타고 가련다.
아 이미 너와 함께 있구나! 밤은 그윽하고 ,
때마침 달님 여왕은 옥좌에 올라 있고,
뭇별 선녀들은 그를 둘러 섰도다.
그러나 여기엔 빛이 없다, 있다면 오직
푸르른 녹음과 구불구불한 이끼낀 길을 통해
하늘로부터 산들바람에 나부껴오는 어스름이 있을 뿐이라.
I cannot see what flowers are at my feet,
Nor what soft incense hangs upon the boughs,
But, in embalmed darkness, guess each sweet
Wherewith the seasonable month endows
The grass, the thicket, and the fruit-tree wild;
White hawthorn, and the pastoral eglantine;
Fast fading violets cover'd up in leaves;
And mid-May's eldest child,
The coming musk-rose, full of dewy wine,
The murmurous haunt of flies on summer eves.
하여, 나는 볼 수도 없다, 무슨 꽃이 내 발길에 피었고,
그 어떤 부드러운 향기가 저 가지에 걸렸는지를,
그러나 향긋한 어둠 속에서 짐작해 본다.
이 계절, 이 달이 주는 하나하나의 향기로운 것들을,
풀잎과, 덤불과, 야생 과일나무,
하얀 아가위와 목가 속에 자주 읊어지는 찔레꽃,
잎 속에 가려져 빨리 시드는 오랑캐꽃,
그리고 5월 중순의 맏아들인
술 이슬 가득 품고 피어나는 들장미를,
여름날 저녁이면 날벌레들 웅웅 모여드는 그 꽃송이 소굴을,
Darkling I listen; and, for many a time
I have been half in love with easeful Death,
Call'd him soft names in many a mused rhyme,
To take into the air my quiet breath;
Now more than ever seems it rich to die,
To cease upon the midnight with no pain,
While thou art pouring forth thy soul abroad
In such an ecstasy!
Still wouldst thou sing, and I have ears in vain--
To thy high requiem become a sod.
어둠 속으로 나는 귀 기울인다. 한두 번이 아니게
안락한 [죽음]과 어설픈 사랑에 빠졌던 나,
그리고는 수많은 명상의 선율을 띄워
[죽음]을 다정한 이름처럼 불러
내 고요한 숨결을 허공으로 날려 달라고 호소하던 나,
이제사 나는 나의 숨결 거두기에 , 고통없이 한밤중에
이 숨을 끊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순간을 찾아낸 듯 하다.
네가 이토록 황홀하게 너의 영혼을 쏟아내고 있는 이 순간에,
여전히 너는 노래할지나 나는 듣지 못하고-
너의 드높은 진혼가에 나는 한 줌 흙이 되리라.
Thou wast not born for death, immortal Bird!
No hungry generations tread thee down;
The voice I hear this passing night was heard
In ancient days by emperor and clown:
Perhaps the self-same song that found a path
Through the sad heart of Ruth, when, sick for home,
She stood in tears amid the alien corn;
The same that oft-times hath
Charm'd magic casements, opening on the foam
Of perilous seas, in faery lands forlorn.
너 죽으려고 태어나지 않은 불멸의 새여!
그 어떤 굶주린 세대도 너를 짓밟지 못한다.
지나가는 이 한밤에 내가 듣는 이 목소리를
옛날 황제도 농부도 들었으리라,
어쩌면 저 노래는 이역땅 보리밭에서
눈물 지며 고향을 그릴 제
루스의 슬픈 가슴 속에도 사무치고,
또한 저 노래는 쓸쓸한 선녀나라 위험한 바다
그 휘날리는 파도를 향해 열려진 신비로운 창문 자주 매혹했으리라.
Forlorn! the very word is like a bell
To toll me back from thee to my sole self!
Adieu! the fancy cannot cheat so well
As she is fam'd to do, deceiving elf.
Adieu! adieu! thy plaintive anthem fades
Past the near meadows, over the still stream,
Up the hill-side; and now 'tis buried deep
In the next valley-glades:
Was it a vision, or a waking dream?
Fled is that music:--Do I wake or sleep?
쓸쓸하다! 바로 이 한 마디의 낱말은 조종(弔鐘)처럼
나를 네게서 불어내어 나 자신으로 돌아오게 하는구나.
그럼 안녕! 공상이란 사람 속이는 요정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말이 헛됨을 이제 알았노라,
잘가거라! 잘가거라! 너의 구슬픈 노래는 사라진다.
가까운 풀밭을 지나, 고요한 시내 건너고,
저기 저 언덕 위로, 그리고 이제는
그 다음 골짜기 숲 속에 깊이 묻혀 버렸다.
이것이 환상이냐, 아니면 백일몽이냐?
그 음악은 사라졌다- 나 지금 깨어 있는가 잠들었는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시를 읽어 주네요.
그리고 제가 새 소리를 좀 갖고 있는데 원하시면 쪽지로 메일주소 알려주세요. 서산시청과 중복될 수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