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2017.08.10 10:08

Bigcat 조회 수:1872

얼마 전 편집자님의 분노에 찬 전화를 받고 난 후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전부터 만화가를 비롯한 작가들이 원고 마감에 시달린다는 얘기야 늘상 듣고 살았었지만 이제 제 얘기가 되고 보니 정말 실감이 납니다.

사실 책 출간하자는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었을지는 뭐 두 말 할것도 없는 얘깁니다만…막상 책 출간을 위한 글쓰기를 시작했더니 이건 뭐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초짜라면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이긴한데 인터넷에 제 맘대로 글 쓸 때와 책으로 읽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정말 다른 얘기니까요.

그러니까…넷에 올린 글들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아이고…) 물론 문장만 고치는 작업이긴 합니다만 이게 생각보다 큰 일이라 버둥거리고 있네요. 그동안 쓴 글들 모아서 편집부에 넘기면 그만이니까 얼마나 편해…라고 생각했었던게 얼마나 바보같던지…ㅠ.ㅠ

이러고 보니 지금 모처에 연재중인 역사 칼럼들 출간할 때도 똑같은 문제가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관공서 기관지에 연재하다 보니 사실 구체적인 역사 이야기 보다는 역사적 사건의 줄거리만 간략히 설명하면서 쓴 글인데 - 누가 역사 이야기 줄거리만 보고 싶어서 책을 사겠습니까 - 결국 이 칼럼들도 전부 다시 써야한다는 얘기…

그래도 글 쓰는 것 자체는 정말 재밌습니다. 어젯밤까지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서 정말 고생스러웠는데 - 아무래도 마감 스트레스 때문인듯 -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책상에 앉아 자료들 뒤적거리고 있노라니 확실히 활력이 솟는군요. 이제부터는 진짜 발에 불이 붙은터라 마감 이외에는 다른건 다 접고 있습니다. (제가 발이 넓어서 웹서핑을 여기저기 여러 게시판들 하고 다녔는데 현재는 다 접은 상태입니다. 이러니 확실히 집중은 잘 되네요 ㅎㅎ)



그와중에 문득 한가지 의문점도 정리되었습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이 왜 갑자기 전쟁을 일으켰는지 궁금했었는데 - 전쟁을 일으킨 이유야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시기가 너무 빠른데다가(침공 개시하고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선전포고 함…순서가 바뀌었…) 준비도 미쳐 안된 상태에서 본인이 왜 총대를 맸는지(무려 첫 전투에서 선두 부대를 직접 지휘함. 그런데 이 양반 실전 경험도 없…) 마냥 젊은 장수의 혈기방장으로 보기에는 좀 얼척없는 행동이라 정말 의아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ㅎㅎ 얏호…사실 이것 때문에 몰비츠 전투에 대한 글이 막히고 있었는데, 이제 좀 진전이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일단 원고 마감이 급해서요…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프리드리히 대왕 관련 글은 연재 재개하겠습니다^^;;)


확실히 날씨가 사람 기분에 많은 영향을 주네요. 미친듯한 폭염이 좀 가라앉으니 살것 같습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7
121464 [경] 원로 가수 고윤하씨께서 결국... [축] [14] 로이배티 2022.11.07 989
121463 [OCN Movies] 드라이브 마이 카 (앗, 지금 시작했어요. 10시 26분) [8] underground 2022.11.06 449
121462 프레임드 #240 [6] Lunagazer 2022.11.06 140
121461 [아마존프라임바낭] 안 웃기고 몹시 긴장되는 코미디, '이머전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2.11.06 427
121460 프레임드 #239 [6] Lunagazer 2022.11.05 146
121459 [아마존프라임바낭] 또 속았다!! 하지만 재미는 있는 '데블스 아워' 잡담 [6] 로이배티 2022.11.05 3088
121458 [謹弔] 만화가 정훈(1972~2022) [14] 예상수 2022.11.05 1072
121457 태극기 휘날리며 (2004) [1] catgotmy 2022.11.05 264
121456 이번생은 처음이라 [3] singlefacer 2022.11.05 502
121455 이태원 참사 사건의 비한국인 희생자 유족이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2] Sonny 2022.11.05 1064
121454 에놀라 홈즈 2 밀리바비브라운,헬레나본햄카터,헨리카빌 [1] 가끔영화 2022.11.05 445
121453 [탑골바낭] 2002 월드컵 20주년(엠비씨 다큐) [1] 쏘맥 2022.11.05 244
121452 오늘 올라온 OTT 해외 신작영화들 [2] LadyBird 2022.11.04 533
121451 넷플릭스에 올라온 '얼라이브' 잡담 [7] thoma 2022.11.04 562
121450 엔드게임 멀티버스 예상수 2022.11.04 188
121449 프레임드 #238 [9] Lunagazer 2022.11.04 169
121448 이태원 참사 중 경찰 인력 배치에 미흡했던 정부 외... [7] Sonny 2022.11.04 931
121447 [왓챠바낭] 간만에 본 J-스릴러 '작년 겨울, 너와 이별' 잡담 로이배티 2022.11.04 308
121446 복수는 나의 것 (1979) catgotmy 2022.11.04 296
121445 근조리본소동의 본질은 뭔가요? [8] 첫눈 2022.11.04 8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