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뉴스를 들었을 때 제 머리속에 비명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박기영? 그 박기영? 오마이갓!


11년 전 황우석 사태 때 저는 외국에 있었습니다. 뉴스를 클릭하면 할수록 참담해져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을 했었어요. 여론이 특히 끔찍했지요. 국익을 위해 황우석의 흠을 덮어 주자 VS 진실을 밝히자 = 98:2 의 비율까지 밀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파시즘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덕분에 2%의 입장에 서보고 나니 나중엔 어떤 소수파가 되어도 그 때보단 낫다는 배짱이 생겼네요. 이래뵈도 배짱 부자예요. 다행히 브릭의 젊은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진실이 점차 밝혀지고 보기 드문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나 했습니다



과거는 참 오래 지속되네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더 이상 적절한 비유가 떠오르지 않는군요) 이근안 국가인권위원장과 비슷한 충격을 줍니다. 혁신의 대상이 혁신본부장이라니! 적폐 중의 적폐가 혁신본부장이래!


참으로 다행히 이번에도 과학계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자진사퇴로 마무리될 것 같지만 어쩌면 핵심은 이게 아닐지도 몰라요. 장재연씨가 대체 정권의 핵심과 박기영은 어떤 연줄로 이어져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박기영이 기용된 시스템, 그 구조가 중요합니다. 이 정권의 치명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free5293/221071484122


좋은 글이니 한번씩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탁현민을 청와대에서 안고 가는 이유는 제법 명확합니다. 안타깝고 슬프게도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탁을 직접 선택하고 탁을 좋아하는 것이죠. 탁-문은 1단계 링크입니다. 설명이 쉽게 됩니다.

그렇다면 박기영은?  박기영이 노무현과 친했고 줄줄이 문재인, 안희정과도 친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문이 직접 박기영을 발탁했을 것 같진 않고 분명히 박기영을 추천하고 임명까지 가도록 한 핵심 인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링크가 무엇일까요? 이 링크(들)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방해하고 있고 위험할 정도로 인재 보는 안목이 없어 보입니다.  황우석의 망령을 계속 지속되도록 하는 문고리들이 과연 누구인가. 이 문고리들을 쳐내고 합리적인 인사 구조를 갖추는 것이 이 정권의 성패를 가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고리는 분명 문재인 대통령 주변의 핵심 인물일 텐데.. 반지의 제왕 세오덴 왕의 눈을 가리던 간신 같은 존재를 한번에 쳐낼 수 있을지. 만일 그 사람을 쳐내지 못하고 '좋은 사람이라더라'라는 말만 듣고 기용한다면.. 아아... 암담합니다.  


탐사보도를 하는 언론이 이런 걸 파헤쳐줘야 할 텐데. 과학을 이해하는 과학전문기자는 이런 정치적 안목이 없을 것 같고, 정치판을 잘 아는 정치부 기자는 과학계 내부의 속성을 잘 파악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진우 기자 같은 사람이 파고들면 알 수도 있겠지만.. 왠지 황빠 김어준과 친하다는 게 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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