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오늘도' 보고 왔습니다.

2017.09.21 08:35

Journey 조회 수:2568

참으로 리얼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객들이 실제로 있어서 더 더 리얼했네요. 이 영화를 보는 '남성 관객'들은 영화의 초반, 1막에서 주인공 일행이 원치않는 술자리를 갖는 부분에서 킥킥거리다가, 곧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들)의 시선으로 보다보면 이것이 웃긴 일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후자는 이 영화가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한다고 여길 확률이 높군요. 뭐 아무튼, 영화관 내에서 실제로 영화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을 목격하다니 제게는 제법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영화 속의 한국 남자들은 참으로 리얼한 모습들인데, 그걸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이 참 불쾌했던 모양입니다...... 3막의 후반, 영화를 끄라고 소리치던 한 개저씨의 목소리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근데 정말 이 영화가 뭐라고? 그렇게 기분나쁠 일이 있냐고...?

영화는 1막 2막 3막으로 나뉘어 있고 다 합치면 1시간 11분. 짧은 러닝 타임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담을 걸 다 담았습니다.


아무튼 여러 의미에서 추천드립니다. 여러 의미로 좋은 영화예요.


상영관이 극히 드물어, 압구정 CGV를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안성기관'이라고 이름붙은 1관에서 '여배우는 오늘도'를 본 건 참... 아이러니한 경험일까요. :)

아무튼 문소리님이 감독으로도 배우로도, 앞으로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시길 바라게 되네요.



PS) <미씽: 사라진 여자>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고 하면 좀 뜬금없지만 제게는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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