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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님, 신을 믿지 않으십니까?"

 

"아니,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과연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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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격투장에서 까뜨린느와 함께 꿈꾸던 북극은 인간이 없기에 살 수 있는, 생명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인간이 없기에 살 수 없는 죽음의 공간이 또한 북극이다. 괴물은 방대하게 펼쳐진 북극의 한 가운데에 빅터만을 남겨두고 자살하면서, 창조주의 반열에 올랐던 빅터를 사회적 동물에 불과한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린다. 이로써 그는 자신의 신인 인간을 능가하는 신인류가 되어 신 - 빅터 프랑켄슈타인 - 자신으로 연결되는 악의 순환을 끊어낸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점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개인으로서는 파멸했을지 모르나, 인간이 저지르는 악을 멈출 신인류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창조주로서는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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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인물 개개인에게 설득력 있는 서사를 부여하면서 절대악이나 절대선 그 어느 편에 서지 않는 입체적인 인물상을 만들어냈다....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부분은 주연 배우 네 명이 모두 1인 2역을 맡는다는 점이다....한 배우가 같은 무대에서 상반된 이미지의 두 배역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관객들은 선한 인물과 악한 인물이 본질적으로는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선과 악은 상반된 개념이 아닌 맞닿아 있는 개념이며, 어느 쪽으로 발현되는가는 사람의 본성이 아닌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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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앙리의 머리로 괴물을 완성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원작의 괴물은 시체를 이어붙인 흉측한 거인의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뮤지컬 버전의 괴물은 여기저기 접합한 흔적이 있을지언정 앙리의 얼굴을 하고 있고, 빅터에게 끊임없이 앙리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킨다. 신의 모습을 본떴다는 인간의 얼굴을 한 괴물.

 

이같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신이 될 수도, 괴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임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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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대척점에 서 있지만, 실상 빅터와 괴물은 삶의 모양이 매우 흡사하다. 두 캐릭터 모두 사회에 흡수되지 못한 소수자이며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하는 -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인물 양상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이 두 인물이 각자의 환경을 겪어내면서 어떻게 서로 다른 행동양식을 보이는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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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진 이 인물들이 각자의 세계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그리면서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소수자를 배척시키는지 역시 꼬집는다. 격투장에서의 괴물은 약자에 대한 기본적인 동정심과 연민을 가지고 있었으나, 주인 부부로부터 학대당하며 끊임없이 '괴물다운' 모습을 요구받는다. 어린 빅터 역시, '어린이다운' 모습을 강요당하다 정상적인 규범에서 벗어나자 수십 년을 '마녀의 자식'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며, 귀족 가문 자제임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소외된다. (19세기 초)제네바의 주민들은 객석의 현대인으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쉽게 빅터와 그 가족을 매도하고 고립시킨다.

 

 

 

그러나 현대 사회가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그리고 그 밖의 다수의 소수자들에게 어떠한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염두해 두고 본다면 이는 마냥 단순하게 볼 수는 없는 장면이다. 또, 계속해서 괴물로서의 본능을 주입받던, 이름조차 없던 괴물은 결국 격투장을 불살라 그곳의 모든 인간들을 죽여버리고, 어린 소년마저 가차없이 살해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누가 감히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관객들은 인간에게 배신당해 분노하는 괴물에게 이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불꽃이 현실 세계로 옮겨져 왔을 때 다수자로서의 우리가 같은 얼굴을 할 줄 아는가, 그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 더 완벽한 인간을 향하여,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글 - <아트인사이트>에디터 이채령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297321&memberNo=2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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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넘버들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이미지들만 봐도 금방 알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진정 아름다움을 극강으로 추구하는 낭만적인 서사로 - 시종일관 - 가득 차 있습니다. 고딕 호러답게 끔찍한 비극의 순간에도 진짜 한치의 아름다움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열정과 에너지가 정말....(민망할 정도로)넘칩니다. 마치 옛날에 보던 순정만화도 생각나구요. (순정만화 그려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드라마나 뮤지컬 등으로...)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렇게 묵직한 글을 읽고 나니 맘 한구석이 답답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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