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

2019.03.17 03:54

안유미 조회 수:433


 1.지겹네요...감기가 결국 낫지 않은 채로 주말이 되어버렸어요. 감기에 걸린 채로 시간이 계속 지나가니까 삶의 의욕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어제까지는 치킨이 싫었는데 오늘은 여자도 싫어요. 여자를 상상하기만 해도 왠지 구역질이 날 정도예요.


 

 2.어제는 그저께 그렇게 먹고 싶던 육회비빔밥을 먹었어요. 맛은 별로였어요. 임신한 여자처럼, 먹고 싶은 게 있다가도 다음날이 되면 전혀 안 땡기는 거예요. 쳇...



 3.어쨌든 너무 오래 누워만 있다보니 몸이 아파서 잠깐 일어났어요. 의외로 누워있는 동안이 너무 지속되면 그것도 굉장히 몸에 무리가 오는 느낌이예요. 하중의 방향이라고 해야 하나? 계속 같은 방향으로 부담이 쏠리니까 몸도 아프고 피도 잘 안 통하는 것 같아서요.


 옛날에는 15일동안 누워서 안 일어나는 알바같은 걸 보고, 이런 거 하면 되게 편하겠다...싶었는데, 하루만 누워있어도 이렇게 죽겠는 걸 보면 그런 알바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요. 전에 리얼이라는 만화에서 본 건데, 너무 오랫동안 누워만 있으면 일어날 때 피가 이상하게 쏠려서 순간적으로 기절하는 묘사도 있는 것처럼...인간은 같은 자세로 계속 있으면 안 되나봐요.



 4.휴.



 5.지겹네요. 어쩔 수 없죠. 어쨌든 정신차린 김에 또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게 문제예요. 계속 빈속에 약을 먹긴 그래서 무언가는 먹고 약을 먹고 싶은데...어쩌나. 편의점에 가서 김밥이라도 사먹을까 고민중이예요. 



 6.아이고...죽겠네요. 흔히 사람들이 '잘 먹어야 기운을 차릴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글쎄요. 먹어서 에너지를 얻는 것보다 먹는 행위 자체만으로 깎여나가는 에너지가 더 많은 몸상태인 것 같아요. 뭔가를 먹고 씹고 삼키고 하는 게 무척 힘들단 말이죠.



 7.내일은 본죽을 먹으러 가야겠어요. 마지막으로 먹어본 게 엄청 옛날인 거 같은데...당연히 심야에 배달서비스하는 본죽은 없을테고. 그게 그나마 부담이 덜 되니 먹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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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데, 치킨을 싫어하게 된 나는 나쁘지 않지만 여자를 싫어하게 된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아요. 감기가 나으면 여자를 좋아하는 나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이 감기때문에 죽지 않는다면, 또 오래 살아야 하니까요. 여러분은 오래 살고 싶나요? 나는 글쎄요. 적어도 노인인 채로 오래 살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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