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김민주, 조각)

2019.06.24 03:37

안유미 조회 수:735


 1.프로듀스48에서 김민주가 이런 말을 해요. '목표는 크게 가지겠습니다. 꿈이 커야 그 조각도 크다고 했습니다.'라고요.



 2.물론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예요. 공부를 할 때도 100점을 목표로 공부하고 입시를 할 때도 서울대를 노리고 공부하는 게 좀더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어찌됐든 의욕이 곧 동력이 되는 일에서는, 목표를 크게 잡는 게 동기부여가 되는 법이죠. 노력의 방향성과 총량이 늘 일정한 방향으로 수렴되는 일에 한해서는요.



 3.하지만 기본적으로 살던 세상을 떠나고 진짜 세상에서 살게 되면 그렇지 않죠. 왜냐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인간이라도,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거든요. 그리고 진짜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을 노리는 트랩이 널려 있고요. 사람들의 욕망을 도화선 삼아 작동되는 덫들 말이죠.


 투자를 실패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것 때문에 말아먹는단 말이죠. 욕망의 크기 때문에요. 천만원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사람도, 1억원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사람도, 10억원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사람도 망하는 이유는 목표를 크게 가지기 때문이예요.


 기본적인 세상에서는 꿈이 커야 그 조각도 커지지만 진짜 세상에서는 꿈을 너무 크게 가지면 한 조각도 못 건지고 말아먹는 경우가 많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진짜세상에서 꿈을 꿀 때는(=돈을 벌 때는) 꿈의 크기부터 조절해야 하죠.



 4.휴.



 5.물론 이렇게 글로 쓰는 건 너무 쉬워요. 나도 종종 먹을 만큼 먹고도 탈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돈 가지고 먹을 수 있는 만큼은 먹었는데, 욕망이라는 감옥에 스스로를 가둬버리고 못(안)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면 그나마 번 돈도 날려 버리는 경우가 많고요.


 기본세상과 진짜 세상의 방침이 이토록 달라져버리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진짜 세상에는 꿈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겠죠. 나이가 들면 꿈이라는 말은 없고 욕망이라는 개념만 남게 되거든요. 



 6.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남자들을 만나면 그들은 매우...비이성적으로 돈이나 여자를 갈구해요. 문제는 그 농도가 너무 짙고 그 정도가 너무나 허황되다는 거예요. 일확천금을 손에 넣을 궁리를 하는 걸 보면요.


 문제는 이거예요. 1억원을 노린다고 쳤을 때, 10억원을 가지고 1억원을 노리는 건 현실적이예요. 하지만 천만원을 가지고 1억원을 노리는 건 비현실적이죠. 천만원을 가지고 1억원을 노리는 투자에 손을 대면 대개의 경우, 그 천만원도 고스란히 날리게 되는 법이예요. 허황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배팅액만 날리고 얻는 게 없단 말이죠.


 이 점이 기본 세계와 진짜 세계의 차이겠죠. 기본 세계에서는 목표를 최대한 크게 잡고 노력만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진짜 세계에서는 목표에 따라 리스크와 실현 가능성이 달라진단 말이죠. 그리고 꿈을 크게 가지면 그 꿈을 꾸기 위해 배팅한 배팅액은 완전히 날려 버리게 되고요. 진짜 세계에서는 꿈을 꾸는 것조차 공짜가 아니라 늘 최소 배팅액이 있으니까요. 부동산에서부터 주식, 하다못해 로또조차도요. 정말 팍팍한 세상이예요.



 7.요전에는 차이나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물었어요. 


 '이봐, 너는 꽤나 초연한데. 네 또래 남자들을 만나보면 많은 돈을 가지고 싶어서 미쳤거나 많은 여자를 가지고 싶어서 미쳤거나 둘 중 하나거든. 한데 내가 보기엔 걔네들보다 장래성이 쩌는 너는 별로 욕심이 없어 보인단 말이지.'


 그러자 차이나는 '글쎄...초연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회사를 열심히 다니는 데 집중하고 있어.'라고 대답했어요. 하긴 그건 맞는 말이예요. 그리고 그건 좋은 거죠. 정론을 입에 담아도 그것이 참인 시기를 살고 있다는 거 말이죠. 왜냐면 나이를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정론을 입에 담는 것조차도 자괴감이 들거든요. 그것이 현실이 아니게 되어버리게 됐으니까요.



 8.그래요...정리하자면 결국 이거겠네요. 김민주의 명언인 '꿈이 커야 그 조각도 크다고 했습니다.'는 이제 이렇게 변질되어 버린거예요.


 '자본이 커야 그 조각도 크다고 했습니다.'라고 말이죠.





 ---------------------------





 요전에 듀게에 주류박람회 글을 올라온 걸 보고 평일날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저번주 토요일날 끝났었네요 쳇. 


 월요일은 혼뷔페 가는 날이예요. 하지만 누군가가 와주면 혼뷔페를 안해도 되겠죠. 신도림피스트나 같이갈분은 여기로. https://open.kakao.com/o/gJzfvBbb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54
121295 오랜만에 본 넷플릭스 the stranger 2022 [3] 가끔영화 2022.10.20 397
121294 블랙아담 보고 놀랐던거 [4] 돌도끼 2022.10.20 538
121293 [왓챠바낭] '쉬리' 이전에 이런 블럭버스터가 있었다!! '용병 이반'!!!! [17] 로이배티 2022.10.20 664
121292 이거 다 알면 농부 가끔영화 2022.10.20 185
121291 주사파 정치인은 누구? [1] 왜냐하면 2022.10.20 536
121290 SPC에서 빈소에 빵 상자를 두고 갔다네요 [10] 라인하르트012 2022.10.20 946
121289 [넷플 강추] 더 스트레인저 [8] LadyBird 2022.10.20 993
121288 프레임드 #223 [6] Lunagazer 2022.10.20 136
121287 꿈에 나온 노래 [2] catgotmy 2022.10.20 185
121286 듀게 오픈카톡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2.10.20 141
121285 [넷플릭스바낭] 본격 사람 들린 집(?) 스릴러, '어둠 속의 감시자'를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2.10.19 877
121284 루저에게 건배, '지구가 끝장 나는 날' 봤어요. [11] thoma 2022.10.19 435
121283 우리나라가 브라질의 길을 그대로 가겠군요 [3] 도야지 2022.10.19 838
121282 윤버러지의 신공안정국에 대한 단상 soboo 2022.10.19 556
121281 나이트메어 앨리, 하우스 오브 드래곤, 오비완 [6] daviddain 2022.10.19 360
121280 저는 헛똑똑이~ 하하 [18] 어디로갈까 2022.10.19 764
121279 접속 (1997) [2] catgotmy 2022.10.19 219
121278 블랙아담은 건너뛰고 플래시를 기다리며 [3] 예상수 2022.10.19 356
121277 프레임드 #222 [4] Lunagazer 2022.10.19 156
121276 르세라핌, ANTIFRAGILE MV [3] 메피스토 2022.10.18 509
XE Login